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http://www.ipffig.org/)가 23일 서귀포시 송산동 서귀포성당에서 천여명이 넘게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막되었다. 홍성우 서귀포시민연대 대표와 고권일, 김성환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대책위 공동대책위원장이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아 개회선포를 했고 양윤모 집행위원장과 채현국 명예조직위원장, 이요상 시민집행위원장이 감사 인사를 했다.

이어서 서귀포 성당을 대관하고 영화제를 후원한 강우일 제주교구 주교가 축하 인사를 했다. 강 주교는 축사에서 "지도자들의 호전적 모험을 멈추게 하려면 시민들이 나서는 수밖에 없다. 평화연대만이 고조되는 위기상황에서 세상을 구한다. 평화는 오로지 평화를 통해서만 확보된다는 인식을 강제평화영화제가 확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개막식에는 정지영 감독과 임순례 감독, 배우 김부선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일본 등 외국에서도 일본 10명, 미국, 팔레스타인 , 마카오, 프랑스 등에서 14명의 감독들이 참석했다.

23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강정국제평화영화제는 서귀포성당에서 김동빈 감독 작품 <업사이드 다운>이 세월호 유가족을 모신 가운데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10개국 34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는 '모다들엉, 평화'(모두 모여, 평화)라는 표어를 내걸고 서귀포성당을 비롯해 강정마을회관과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 그리고 야간 야외상영장인 강정천, 야간 실내상영장인 삼거리극장 등에서 상영된다. 지난 12일 서귀포시는 영화제 상영장소로 예정됐던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관을 ‘정치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돌연 불허했다. 갑작스런 불허 통보로 영화제측은 큰 차질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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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제에는 영화상영 외에도 강정평화영화학교와 3회에 걸친 평화포럼, 북콘서트, 거리공연 등이 펼쳐진다. 영화제에 참석한 인사는 다음과 같다. 개막식 사회자이자 홍보대사인 영화 <카트>의 부지영 감독,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 <소수의견>의 김성제 감독,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제보자>의 임순례 감독, 배우 김부선, (사)제주영화제 권범 이사장, <불안한 외출>의 김철민 감독, <레드마리아2>의 경순 감독, <강정오이군>의 오재형 감독, <다섯 대의 부러진 카메라>의 가이 다비디 감독, <소설무용>(小說無用)의 장건문 감독,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야마시로 히로지 오키나와 평화센터 의장 등 강정마을과 연대해온 일본 오키나와 주민들 등이다.

편집: 이동구 에디터

제주 / 이요상 주주통신원  yoyo04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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