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tball 팀에 들어가다

미국 고등학교에서의 운동 Team은 특별히 의무적으로 하는 수업이 아니고 방과 후 남아서 학생들끼리 연습하는 것이에요. 그리고 각 시즌마다 그 지역 고등학교 선수들이 모여서 겨루는 대회에 나가서 시합을 하는 것이지요.

제가 처음 미국에 간 1월에는 남자, 여자 농구가 끝나가는 시기이고요, 여자 Softball이, 남자 Football과 Soccer가 시작하는 시기였어요. 가을에는 여자 Soccer가 시작되고요, 남자 야구하고 풋볼이 시작하고요, 겨울에는 다시 농구 시즌이 되겠지요. 즉 긴 여름 방학을 빼고는 봄, 가을, 겨울에 각각 한 가지 혹은 두 가지 운동들이 돌아가면서 시즌을 맞아 경기를 펼치지요.

저는 여학생팀인 Softball Team에 들어가서 2달 반 동안 훈련 한 것을 쓰려고 해요. 다음 16편에서는 같이 사는 Morgan 오빠가 들어있는 남학생팀 Soccer 경기 응원간 거에 대하여 쓸 계획입니다.

여학생 경기 Softball 팀에 들어가다.

▲ 소프트볼의 픽토그램(출처 : 위키백과)

한국에서 거의 매일 태권도를 1시간씩 했는데 미국에 와서 정기적인 운동을 못하니까 몸이 갑갑하고 그래서 운동 Team 활동도 하고 싶었어요.

말타 언니는 축구 대국 브라질에서 온 탓에 Soccer Team에 들자고 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Soccer 시합이 없어서 Softball Team에 1월 중순이 지나서 들어갔어요.

Softball은 미국에서 처음 고안된 운동경기로 야구와 비슷해요. 야구와 다른 점은 야구보다 더 큰 공을 사용해서 투수가 언더스로로 공을 던진다는 겁니다. 야구 보다 쉽게 할 수 있어 어린이와 여자들이 즐겨 하는 운동이예요.

▲ 소프트볼 투수의 투구방법(사진 출처 : wikipedia.org)
▲ 소프트볼 포수와 타자(사진 출처 : wikipedia.org)

저희 팀은 여자 감독님과 2-3명의 코치와 약 20명의 아이들이 멤버에요. 팀에 들어갈 때 특별히 Test를 거치지는 않아요. 하겠다고 자원하는 아이들도 인원이 적당해서 특별히 시험이 필요 없는 것 같아요.

Softball연습은 2월 중순까지는 겨울이라 Gym에서 고된 기초 체력 훈련을 주로 했구요. 2월 16일부터는 날씨가 좋으면 Softball Field에 가서 직접 경기처럼 연습하고 날씨가 안 좋으면 Gym에서 훈련하곤 했어요. 처음에는 일주일에 2번, 화요일과 목요일에 연습을 했는데 2월 16일 이후에는 매일 연습을 했어요. 수업 끝나자마자 6시까지요. 왜냐하면 3월 중순이나 4월 초순에 Tennessee 지역 예선전이 있거든요.

힘든 훈련의 나날

우리가 Softball에 들어간다고 할 때 팀원들이 좀 걱정을 했다고 해요. 그 아이들은 시즌마다 계속 Softball을 했던 아이들이거든요. 하지만 저랑 말타 언니는 처음 배우는 것이니 규칙도 잘 모르고 경기 흐름도 잘 모르고요.

아이들 걱정대로 처음 기초 훈련을 시작했을 땐 정말 어렵고, 힘들고, 지치고 그랬어요. 내가 끝까지 소프트볼팀에 남을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지요. 소프트볼이 날아와서 얼굴에 맞기도 해서 멍도 생기고요. 정말 극기훈련 같았어요. 사실 기초 체력이라고 하면 4년간 태권도를 해온 제가 자신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얼마나 심하게 뛰고 돌리는지 태권도 할 때보다 더 진땀이 나요.

▲ 소프트볼(출처:위키백과)

그런데 몇 번 만에 말타 언니와 제가 기초 훈련을 어느 정도 다 따라 하니까 다들 깜짝 놀라는 눈치였어요. 제가 자랑을 좀 하자면 한국에서 중3때 3학년 여학생 달리기 전교1등, 줄넘기 쌩쌩이 45번으로 유일하게 만점 먹은 실력인데… 으쓱 -0-;;; 말타 언니도 운동을 잘해요. 운동을 싫어한다고 해서 못하는 줄 알았는데 운동 신경이 발달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실제 시합처럼 하는 연습에서는 다른 학생들에 비해 많이 뒤쳐졌어요. 공을 막 이상한데다 던지기도 하고, 공을 잘 못 받기도 하구요. 하지만 나와 말타 언니가 잘 못하고 뒤쳐지는데도 우리 팀원들은 항상 우리를 응원해줘요. 만약 우리가 공을 잘 던지거나 잘 받으면 항상 여러 명이 "Good job!” “Nice catch!" 라고 응원해주고요. 만약 우리가 실수하면 "Don’t worry, You can do it!" "Nice try!" 라고 항상 격려해줘요.

정말 여기 소프트볼 팀에 합류해서 놀라운 것이 만약 한국 같았으면 연습 흐름을 막히게 하고, 팀을 지게 하고 그러면 분위기가 좀 싸해졌을 텐데 여기는 항상 똘똘 뭉쳐서 서로 서로를 응원해줘요. 아마 이런 응원 덕분에 제가 계속 소프트볼 연습에 나가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지금은 경기 흐름에 익숙해지고 공이 날아와 내 얼굴에 맞는 것도 겁이 안 나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제는 소프트볼에 대해서 조금 아니깐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아직까진 정말 소프트볼 연습도 힘들지만 재미있어요.

앞으로 교환학생을 갈 친구들은 어떤 운동이던 꼭 팀에 합류해서 지내는 것이 참 좋다고 생각해요. 처음엔 조금 힘들지 몰라도 우선은 친구들도 많이 생기고요, 여기저기로 시합하러 나가기도 해서 미국 사회 경험도 많이 하고요, 또 운동하면 꿀꿀하던 기분도 좋아지고 그러니까 Homesick도 멀리 멀리 사라져요.

원정 경기를 위한 모금

지난 2월 8일에는 Bascket Ball 경기가 학교 안 실내 농구장에서 있었어요. 거기서 우리는 3월에 출전할 경기 비용을 마련하기 위하여 실내의 Conception Stand를 한 개 확보 했어요. 거기서 Softball Team 여자 아이들은 경기 관람자를 위하여 피자, 나쵸, 핫도그, 아이스크림 등을 팔았어요. 경기 종료 시점에는 피자, 핫도그, 아이스크림이 남아서 거의 50%에 세일을 했어요. 나쵸는 가장 인기가 있어서 모두 제 값을 받고 다 팔았답니다. 참 재미있었어요. 우리에게 들어갈 비용을 우리의 노동을 통하여 마련할 기회를 준다는 것은 정말 독립심을 키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요.

시즌 경기에 참여하지 못하고 팀을 그만두다.

저는 3월 중순 디즈니랜드에 갔었잖아요? 또 4월 초순에 워싱톤과 뉴욕에도 갔고요. 디즈니랜드에 갈 때 봄방학이였는데 다른 아이들은 곧 있을 예선전을 앞두고 열심히 나와서 연습했어요. 그 전에도 은행구좌 개설 등의 문제로 제가 연습을 몇 번 빠져서 시합에 나갈 자격이 주어지지 못했어요.

여기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연습에 참여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 열심히 연습에 참여한 사람에게 우선 시합에 나갈 기회를 줘요. 성실한 사람에게 우선권을 주는 것이지요.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우리 팀은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완패로 예선에서 탈락하고 말았어요. 참 아쉬운 일이지요.

▲ 야외 경기 모습(사진 출처 : wikipedia.org)

다음 시즌 경기를 위하여 Soccer 팀에 가입하다.

SoftBall팀 경기가 끝나서 참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가을 경기에는 열심히 해서 꼭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했어요. 사실 매일 운동을 3시간씩 하면 교환 학생은 학교 수업 따라가기가 좀 힘이 든 것 같아요. 하지만 2학기에는 어느 정도 학교 수업도 따라 갈 수 있을 것 같고 여름 방학을 이용하여 운동을 집중적으로 해보고 싶어서 5월 7일부터 시작하는 여자 Soccer팀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월, 수, 금 이렇게 모여서 거의 3시간씩 운동을 하지요. Soccer는 처음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니까 쭉 해왔던 다른 학생보다 훨씬 못하겠지만 한번 용기를 내어 시도하려고 해요.

참고사항

Softball은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합니다 저는 뭔 짐이 그렇게 많았는지 겨울옷과 봄옷만 가져오고 반팔 옷은 가지고 오지 않고 엄마에게 배편으로 부쳐달라고 했거든요. 당장 반팔이 없어서 할 수 없이 Wal-Mart에 가서 한 벌 샀는데 맘에 드는 것은 커녕 적당한 것도 하나도 없더라고요. 한국 옷이 예쁘고 값싸고 좋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았어요. 옷은 넉넉히 준비해가라고 하신 담당 선생님 말씀이 정말 맞다고 생각했어요.

이 글을 보시는 교환학생들께서는 저처럼 여름이 오기 멀었다고 생각해서 여름옷은 나중에 받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조금씩 가져오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한국 옷이 좋으니까 옷은 충분히 준비해오세요.

* 소프트볼에 관련된 사진이 없네요. 백과사전에 나온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2004년 4월 테네시에서 쓴 글임)

1961년 미국에서 교육문화상호교류법(The Mutual Educational and Cultural Exchange Act)이 제정되었다. 이 법에 의거하여 교환교수, 교환연구원 그리고 교환학생(청소년, 대학생)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다. 청소년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유학이 아니다. 미국공립학교에서 최장 1년간 무료로 학교를 다니고, 자원봉사 가정에서 1년간 가족의 일원으로 지내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영어공부가 아니라 서로의 문화를 교환하면서 상대방 국가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있다. 독일에서는 거의 모든 학생들에게 권장하고 있으며, 일본, 남미, 중국, 동남아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 참여 학생들도 많다. 원래 비용은 무료이나 미국이나 한국이나 사립기관이 위탁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비용이 든다. [편집자 주]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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