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가족 파티에 간 날

이번에는 제가 참석한 가족 파티에 대해 쓰고 싶어요.

3월 22일는 제가 예쁜 개량 한복을 입고 처음 파티에 가 본 날이에요. David 아저씨 여동생의 아들, 크리스가 이제 곧 고등학교 졸업을 해요. 그런데 Boy Scout에서 가장 높은 Rank에 올라서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교회에서 파티를 한다고 해요.

▲ 파티를 한 교회(제가 한복을 입고 말타 언니, Morgan 오빠와 서 있는데 잘 안보이네요)

크리스의 가정에 대하여 조금 소개해볼까 해요. 크리스 아버지는 예전에 Scuba Diving과 관련된 직업을 갖고 계셨대요. 1시간 일하는데 150$를 벌었다고 하시네요. 그런데 물 속 깊이 들어가 있다가 잠수복에 문제가 생겨서 신경 마비가 오셨다고 해요. 그래서 지금은 다리를 절고 잘 못쓰셔요. 이후 컴퓨터 관련 일로 재기하셔서 두 번 성공하는 인생을 살고 있다고 볼 수 있지요.

어머니께서는 원래 조종사셨다고 해요. 그런데 아마 결혼해서 이 나라 저 나라를 다니면서 사셨어요. 한번은 사우디에 가서 살게 되었는데 그곳에서는 여자를 집에서 못나오게 한다고 해요. 그래서 아이들도 본인이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하시고 집에서 크리스와 동생을 가르치셨어요. Home Schooling을 직접 하신 거지요. 그리고 또 말레이시아에 가셨는데 그 곳도 교육 환경이 나빠서 또 Home Schooling을 하셨다고 해요. 미국에 들어와서는 Home Schooling을 그만 두시고 Family 같은 학교에 아이들을 보냈다고 하네요.

이번에 대상을 받은 오빠는 어려서부터 Home Schooling으로 공부를 하였던 것이지요. 지금 미국에는 Home Schooling을 하는 가정이 많다고 해요. Home Schooling은 뭔지 아는데 Family 같은 학교는 처음 들어보았어요. 기회가 된다면 한번 알아보고 싶어요.

Ceremony는 3시 30분에 하지만 우리는 2시 15분 정도에 가서 Cake도 썰어 놓고 접시에 쿠키를 가지런히 놓는 일을 했어요. 150명 정도 손님께서 오셨고요. Ceremony는 1시간 정도 진행하고 끝나고 나서 음식을 드셨어요.

그런데 손님들이 다 음식을 들고 계실 때 말타 언니와 제가 식당으로 가서 도와드릴 것이 없냐고 물었어요. 도와준다고 하니 다들 너무 좋아하셨어요. 말타 언니는 Cake을 썰어서 접시에 담고, 저는 Punch를 컵에 따르는 것을 했어요. 그리고 뒷정리까지 도와 드렸지요. 끝나고 나서 Janet 아줌마가 너무 고맙고 너희들이 자랑스럽다고 하셨어요.

외국은 문화가 그런지 아니면 우리를 시켜먹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 먼저 도와달라는 말을 잘 하지 않는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가 먼저 도와주겠다고 하면 아주 좋아하셔요. 아무래도 조금은 서로 어려운 점이 있어서 무엇이든지 자율에 맡기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손님이 오시면 엄마가 먼저 "지산아, 와서 엄마 도와라."이런 식이잖아요? 전혀 다른 것이지요.

만약 다른 학생들도 교환학생으로 가시면 '도움이 필요하면 나에게 말하겠지' 하는 생각보다는 '내가 뭐를 먼저 도와줄 것이 없을까?' 생각하고, 찾아서 도와주겠다고 하면 상대방이 무척 기뻐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그리고 한 가지 제 개량 한복이 인기가 무척 있었답니다. 개량 한복은 활동하는데 평상복 보다는 조금 불편하지만 파티복으로 입을 수도 있고, 어느 정도 일도 할 수 있어 미국에 준비해 오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다들 너무 예쁘다고 하셔서 엄마에게 말타 언니 것과 Janet 아줌마 한복은 저와 똑 같은 것으로, David 아저씨, Morgan 오빠 개량 한복도 사서 보내달라고 부탁 드렸어요.

나의 생일 파티

4월 19일은 나의 생일이었어요. 저는 위대한 4.19혁명일에 태어났지요. 그래서 한국친척들은 제 생일을 잊을 수 없다고 하세요.

제 생일 전날이 일요일이었는데요. 그래서 저를 위해서 특별한 외식을 했어요. 바로 Knoxville에 있는 한국식당에 간 것이에요. 그 전에 David 아저씨가 저를 위해서 한국 식당을 찾아 놓으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말로 고맙지요?

우리는 가서 깁밥, 잡채, 소고기 볶음, 문어볶음 등을 시켜먹었어요. 정말 몇 달 만에 한국 음식 이것저것 배부르게 먹었답니다. 정말 맛이 있었어요. 원래 음식비용을 제가 내야 하는데 아줌마나 아저씨께서는 절대로 내지 못하게 하셔요. 그래서 맛있게는 먹었는데 많이 미안한 생각이 들어요.

4월 19일 날 케이크 자르고 선물을 받았어요. 아줌마 아저씨는 저에게 드레스를 사주셨어요. 저는 5월 8일 Prom파티에 갈 예정이거든요. 그 때 입고 갈 드레스가 필요하다고 해서 지난번 쇼핑 갔을 때 맘에 드는 드레스를 입어 본 적이 있는데요. 200$가 넘었어요. 너무 비싼 것 같아서 만지작거리다 드레스는 어쩌다 입는 거니까 빌려 입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아줌마 아저씨께서 그 드레스를 사주셨어요. 사실 너무 큰 선물이라 부담이 되었지만 돈을 미리 다 내시고 잘 맞는 것을 입어보라고만 하셔서 거절할 수도 없었지요.

말타 언니와 오빠는 예쁜 핑크색 가방을 생일 선물로 주었고요. Vicky 엄마도 같이 Cake를 자르려고 했지만 바쁜 일이 있다고 하셔서 말씀 드리지 않았지요.

항상 저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주실 생각을 해주시는 오빠 가족에게 저도 뭔가를 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한국에서 엄마에게 개량 한복을 선물로 보내달라고 했어요.

엄마는 Janet 아줌마와 말타 언니는 저와 똑같은 드레스형 개량 한복을, David 아저씨와 Morgan 오빠도 개량 한복을 사서 보내주셨어요.

엄마는 키와 몸무게만으로 대충 산 Size라 잘 맞을까 걱정을 하셨지만 다행히 다 잘 맞아요. 특히 David 아저씨께서는 한복을 무척 좋아하셔서 자주 입으셔요.

아래는 개량한복을 입은 저희 모습입니다. 잘 어울리지요?

▲ 우리 세 사람. 초점이 안 맞았네요.

 

▲ 모간 오빠를 데리고 말타언니와 내가 장난을 쳤어요. 말타언니의 한복을 입고 핑크색 네일까지.. 다 받아 준 모간 오빠 Thank you

(2004년 5월 테네시에서 쓴 글임)

1961년 미국에서 교육문화상호교류법(The Mutual Educational and Cultural Exchange Act)이 제정되었다. 이 법에 의거하여 교환교수, 교환연구원 그리고 교환학생(청소년, 대학생)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다. 청소년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유학이 아니다. 미국공립학교에서 최장 1년간 무료로 학교를 다니고, 자원봉사 가정에서 1년간 가족의 일원으로 지내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영어공부가 아니라 서로의 문화를 교환하면서 상대방 국가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있다. 독일에서는 거의 모든 학생들에게 권장하고 있으며, 일본, 남미, 중국, 동남아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 참여 학생들도 많다. 원래 비용은 무료이나 미국이나 한국이나 사립기관이 위탁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비용이 든다. [편집자 주]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이지산 주주통신원  elmo_party@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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