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종로구에서 '문화공간 온' 개업식

서울 종로구에 있는 '문화공간 온' 개업식이 약 100여 명의 한겨레 주주와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17일 오후 7시에 열렸다.

개업식이 시작되기 전에 사전행사로 우리 풍물패 비나리(노수환 신명나눔 이사장외 3인)의 축원식이 있었다. 축원식은 '문화공간 온'건물 앞 1층 길가에서 시작해서 3층 건물 개업식장으로 올라가며 진행되었다. 꽹과리, 장구, 징과 북이 어우러진 한바탕 신명나는 가락이 노수환씨의 축원타령과 함께 펼쳐졌다.

이어 윤명선(한겨레주주통신원회 수석부위원장)의 사회로 개업식이 시작되었다.

이요상 '문화공간 온' 상임이사는 2월 3일 발기인대회를 거쳐 4월 14일에 창립총회를 마치고 5월 3일 협동조합 등기 후 개업식을 하게 된 경과를 보고하였다. 그는 개업인사로 “한겨레 주주들이 주축이 되고 시민과 연대하여 일을 벌였다. 각종 행사나 집회 등으로 거리에 나오면 끝나고 뿔뿔이 흩어져서 갔는데 '문화공간 온'이 시민이 모이는 거점이 되었으면 한다. 앞으로 '문화공간 온'이 전국적으로 뻗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태동 '문화공간 온' 이사장은 개업식사에서 “'문화공간 온'을 설립하면서 대학입학 때보다 더 힘든 과정을 겪었다. 한겨레에서 많이 밀어주어 고맙고, 조합원과 시민들을 무사히 모시게 되어 감사하다. 우리나라는 양반문화는 있었지만 서민문화가 없었다. '문화공간 온'에서 시민문화를 발전시키고 싶다. 다른 문화계사람들과 손잡고 시민 문화의 향기와 품격이 퍼져나가 시민들이 '문화공간 온'에서 문화인으로 마음과 정을 나누었으면 한다.”고 '문화공간 온'의 정체성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정영무 한겨레 대표이사는 축하인사에서 “계단을 올라오니까 기존의 종로와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 정월대보름 동네잔치에 온 느낌이다. 진심으로 축하한다. 몇 달 동안 진행과정을 보면서 놀라웠다. 28년 전 한겨레가 창간할 때 뿌리내린 주주님들이 또 다시 '문화공간 온'의 뿌리를 내려주었다. 28년 전에도 기적을 만들었는데 지금도 기적을 만들었다고 본다. 한겨레가 이런 자리를 먼저 만들었어야 했는데 신문 만드느라 여유가 없어서 하지 못했다. 미안한 마음이다. 이를 주도한 주주님들과 함께 해준 시민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고 큰 기대를 표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축하인사에서 “종로구는 문화를 통해서 사람과 지역을 살리는 것이 모토이다. 이런 공간이 활성화되기를 바라며,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영이 좋아야 한다. 경영을 조금이나마 돕기 위해서 커피를 마시러 자주 오겠으며, 혹 구청의 도움이 필요하면 적극 돕도록 하겠다.”고 약속하였다.

박성준(한명숙 전총리 부군)은 축하인사에서 종로구 옥인동에 47평 짜리 문화공간 ‘길담서원’을 9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다. 종로구의 문화를 넘어서 시민문화를 만드는데 '길담서원'과 '문화공간 온'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정남구 한겨레 우리사주조합장은 "전광석화같이 달려서 올라가는 모습이 너무 빨라서 놀랐다. 많이 번창하여 손님이 차고 넘쳐서 전국 방방곡곡에 2호점도 열고 3호점을 열어 '문화공간 온'이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하였다.

이어서 감사패 증정이 있었다.

서용희 조합원은 '문화공간 온 협동조합'의 C.I 개발과 각종 광고홍보물 제작에 대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그는 “5단짜리 광고 작업을 돕다가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힘이 닿는데까지 함께 가고 싶다.”고 하였다.

윤명선 조합원은 '문화공간 온 협동조합'의 정관과 규정 마련, 조합 설립에 필요한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한데 대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그는 “감사패를 채찍이라고 생각한다. 조합원과 시민들이 감동하도록 뒤에서 앞에서 땀흘려 일하겠다.”고 하였다.

윤은수 조합원은 '문화공간 온 협동조합'의 조합원 가입 및 출자 상담과 운영 지원 등 업무를 충실하게 진행해준데 대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그는 “좋은 공간을 마련하는데 참여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이 일을 하면서 스스로 업그레이드 된 느낌을 받았다. 호응해주신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동구 한겨레신문사 주주센터 커뮤니케이션팀장 겸 조합원은 7만여 한겨레 주주와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그 결실로 주주와 시민이 주도한 '문화공간 온 협동조합'을 만든데 대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그는 “<한겨레> 창간 당시 대학생이었다. 28년이 지나 주주님들과 늦둥이 낳는 일을 함께 하면서 나는 참 행운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선배님들은 신문을 만드는 일을 하셨는데 나는 먹고 즐기는 일을 하므로 (선배들보다) 더 즐겁고 행복하다.”고 그간 소회를 밝혔다.

이어 광고디자이너 서용희 '문화공간 온'이사의 브랜드 전략에 대한 설명가 있었다. "‘온’이라는 말 속에 담겨진 편안하고 따뜻함 의미는 곧 사람의 모습이다. 사람들이 만나서, 먹고, 마시고, 나누면서 사람만이 가지는 문화를 공유하고 즐기는 곳으로 생각했기에 '온'이라는 글자가 변해서 '온' 로고가 만들어졌다. 마치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시민같이 ‘오뚜기 삼형제’ 별명을 가진 모습이다. 노랑 오뚜기는 햇볕 느낌으로 희망과 긍정을 의미하고, 갈색 오뚜기는 토양을 의미하고 어머니의 품같이 편안한 느낌이고, 녹색 오뚜기는 자연을 의미하고 생명, 평화 안정의 느낌을 준다. 이 '오뚜기 삼형제'는 소품에도 활용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참스페이스 인테리어 감독 김소희 조합원의 인테리어 소개가 있었다. “금속과 나무를 공존의 주제로 삼았다. 자연을 의미하는 나무와 산업기술을 의미하는 금속의 조화로 내부를 꾸몄다. 그동안 뭔가 채워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 조합원들이 오니까 드디어 꽉 찬 느낌이 든다. 이번 공사는 시공자이면서 주인이라는 입장에서 작업해서 그런지 ‘더 좋은 걸로 할 걸... 더 잘할 걸...‘ 그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앞으로 시공업자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주인의 입장에서 부족한 것을 더 채워나가겠다.” 고 해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박인규 전 KBS PD는 “페이스북 생방송을 총괄하여 개업식이 전세계에 생방송되고 있다.”고 알려주면서 “한 달 동안 '문화공간 온' 옥상에서 우리 막걸리를 전통적으로 빚어 오늘 시음회를 가질 것이다. 이 술을 ‘온겨레술’이라 이름 지어 '문화공간 온'을 찾는 귀한 분들게 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응규 조합원은 “박인규 선생님으로부터 한 달 동안 전통주 빚는 방법을 전수받았는데 술 제조를 배우면서 잃어버린 전통을 찾았다는 기쁨을 갖게 되었다.”고 하였다.

▲ 박인규 피디와 김응규 조합원(사진 정재안 주주통신원)

이어 화가 정병길 조합원의 스마트패드 그림전 소개가 있었다. “노래방에 가서 노래 부르듯이 쉽게 그림을 그리고 감상할 수 있는 스마트 패드 그림은, 거창한 장비 없이 모바일 기기에 그림을 그리고 출력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해주었다.

이어 홍대 인디밴드 <레드로우>의 공연과 시식, 축하주 시음회, 3분 스피치와 자유로운 음주가무가 이어졌다. 개업식은 10시가 종료 예정이었으나 흥에 취한 조합원들이 10시 30분 넘어 까지 자리를 뜨지 않아 사회자가 귀가 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마무리가 되었다.

▲ 황선주 선생님의 3분 스피치
▲ 열변을 토하시는 심창식 이사의 3분 스피치
▲ 다정한 형님 아우같은 세분

<문화공간 온:> 개업식 동영상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17

 * 덧붙이는 글 : 5월 18일 오후 5:00 홍세화님의 '문화공간 온' 개업 특강이 있습니다. 홍세화 선생님께서 '시민 의식 : 우리가 달라져야 세상이 달라진다' 를 주제로 초청강연회를 갖습니다. 참가하실 분은 02-730-3370으로 전화하세요. 종각역 8번출구 YMCA 빌딩 우리은행 옆 골목에서 20초 거리

사진 및 동영상 : 박효삼 편집위원, 일부 사진 : 정재안 주주통신원

김미경 부에디터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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