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란 현장을 직접 발로 뛰는 사람

황금 같은 5월의 연휴가 오기 전, 우리는 5월 4일 수요일 진로 체험학습을 가게 되었다. 평소 신문·방송 쪽에 관심이 많던 나는 한겨레신문사를 선택하였다. 신문사에서 우리를 위한 프로그램을 직접 알차게 마련해 놓았다고 하여 기대가 매우 컸다.

오늘 일정은 기자 관련 강연, 한겨레 소개 및 사내 견학, 신문제작 및 윤전기 설명, 기자 직무 체험의 4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 되어 있었다.

첫 번째는 하어영 기자님의 ‘기자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강연이었다. 기자님께서는 기자란 궁금증과 호기심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 예로 뿡뿡이 10주년 때 단순한 취재만이 아니라 직접 뿡뿡이 프로그램 속 다람쥐 역할을 하셨던 경험과 수많은 방송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기자들의 현장취재가 없는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 출연한 유일한 기자가 되셨던 경험을 말씀해주셨다. 이를 통해 기자는 단순히 마이크를 들이밀거나 컴퓨터 앞에서 타이핑만 하는 사람이 아닌 현장을 직접 발로 뛰는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임을 깨닫게 되었다. 덧붙여 기자의 시작은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하셨다. 누군가의 말을 허투루 듣지 않는 습관, 기록하는 습관이 사소하지만 정말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이 강연 중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연봉이 얼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보통의 기자들은 선생님이라는 직업과 비슷한 정도의 연봉을 받는다고 말씀하시면서, 아마 기자의 연봉이 평균적인 이유는 평균적인 삶을 살아야 보통 사람들의 일상에 눈높이를 맞추어 더 유익한 기사가 써지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말씀 하셨는데 이 말이 굉장히 의미 있고 한편으로는 깜짝 놀라기도 해서 굉장히 인상 깊었던 것 같다. 이렇게 기자로써도 유익하고 인생을 살면서도 유익했던 즐거운 하어영 기자님의 강연을 마치고 다음으로 한겨레 사내 견학을 하였다.

우리는 주로 크게 편집부, 방송스튜디오, 도서관 이렇게 3구역을 견학하였다. 편집부에서는 디자인부, 퍼블리싱부 등으로 더 세부적으로 나뉜 공간속에서 열심히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모습을 방해가 되지 않도록 가볍게 관찰하였다. 그리고 방송 스튜디오에서는 작은 인터넷 방송 스튜디오지만 슬레이트, 마이크, 조명, 카메라 등 평소에 TV의 뒤편에서 보이지 않던 스튜디오 내부의 모습을 구경하여 굉장히 흥미롭고 신선하였다.

마지막으로 도서관에서는 한겨레의 역대 신문 전체를 보고,  한겨레의 역사 이야기와 초대 회장님의 이야기까지 전해 들어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다음으로 신문 제작의 과정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신문 제작과정은 취재와 기사작성, 편집과 교열, 지면 제작, 인쇄 전 공정, 윤전(인쇄), 발송 이렇게 6단계로 이루어진다고 말씀하셨다. 운 좋게 윤전기가 우리가 있던 시간대에  돌아갈 수 있게 되어서 윤전기가 작동되는 과정까지 직접 볼 수 있었다.

윤전기에 매달려 움직이는 신문을 쫓아다니는 우리가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어린 아이들 같아서 웃기기도 하였다. 열심히 구경을 하고 난 뒤 강사님께서 이 본체 2대에서 1시간에 약 12~14만부의 신문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말씀해주셔서 굉장히 놀라기도 하였다. 평소에는 신문이 요즘 시대의 인터넷 뉴스나 TV 뉴스에 비해 옛 문물이라고 느꼈지만 이번 윤전기 견학을 통해 굉장히 멋진 기술들이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신문이 좀 더 소중하게 느낄 수 있었다.

윤전기 견학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기자 직무 체험을 하였다. 기자 직무 체험을 하기 전에 차성진 강사님께서 인터뷰와 관련된 중요한 팁들을 알려주셨다. 밝은 표정 짓기,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기, 질문자의 질문 복명하기, 자세 바르게 하기 등 인터뷰이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자세들을 직접 시범을 보여주시며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셔서 귀에 쏙쏙 들어왔다. 이를 바탕으로 친구와 짝을 지어 서로 역할을 바꿔가며 인터뷰를 해봄으로써 강사님께서 가르쳐주셨던 팁들을 복습해 볼 수 있었다. 앞으로 우리가 면접을 볼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참 감사하고 좋았던 강연이었다.

이렇게 10시부터 5시까지의 길고도 짧았던 한겨레신문사에서의 하루가 마무리 되었다. 아직 시험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던 나에게 신선하고 좋은 정보가 들어와 한결 머릿속이 정리 된 기분이었고, 꼭 기자로써가 아니더라도 앞으로의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좋은 이야기들을 듣고 가는 것 같아서 참 감사한 하루였다. 앞으로 정신이 흐려질 때 마다 오늘 필기해 두었던 내용들을 보며 정신을 다스리고 목표를 다잡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인천신현고등학교 2학년 김용은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김용은  ky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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