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25일

강화도 혈구산을 찾았다. 주말이면 가까워서 자주 가는 곳이다. 차가 덜 막혀서 좋고 짧은 시간에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어 더욱 좋다.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하다. 모처럼 날이 화장하게 갠 날엔 땀 흘려 산에 가는 사람들보다는 아무래도 멀리 떠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화사한 꽃들이 반긴다.

▲ 까치수염
▲ 털중나리와 산딸기 꽃
▲ 엉겅퀴와 메꽃 그리고 밤꽃
▲ 담쟁이
▲ 은종을 닮은 초롱꽃
▲ 나방
▲ 칡넝쿨의 솜털
▲ 각종 등산동호회 안내 띠
▲ 싱그러운 숲과 억새
▲ 이정표
▲ 기념사진(혈구산과 퇴모산)
▲ 푸른 하늘과 구름
▲ 푸르른 바다 풍경
▲ 흙을 들고 일어서는 나무뿌리?(혹은 줄기)
▲ <등산 동호회들의 안내 띠>

간혹 산행 중에 갈림길이나 등산로가 명확하지가 않아 헤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앞서 지나간 사람들의 발자국을 무작정 따라가기 보다는 등산 동호회에서 걸어 놓은 안내 띠를 찾아보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띠를 걸기에 부적합한 바위길인 경우에는 색칠한 화살표 혹은 돌로라도 긁어 표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산을 타는 사람들은 서로를 신뢰한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발자국들이 생기지만 더러는 잘못된 발자국을 남기곤 한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발자국들은 시행착오의 생생한 흔적들이다. 그 뒤를 따라가는 사람들은 그 발자국을 따라가다가 막다른 길에서 되돌아오거나 위험한 길로 안내하기도 한다. 그러나 안내 띠를 걸어 놓는 사람들이나 화살표 표식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이전에 겪었을 난처한 경험을 다음 사람이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꺼이 표시를 한다. 이정표도 없는 시골 산이나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산에서 길을 헤매는 상황이 닥치면 우선 주변에 안내 띠나 표시가 있는지 확인하시기를 ..

눈 덮인 들판을 걸을 때 함부로 어지러이 걷지 말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취는 후인들의 이정표가 되리니... 김구선생이 하신 말씀이다.

본래는 이 양연(李亮淵 1771~1853 : 조선 후기의 문신이며 자는 진숙)의 시이기도하다.사대부로서 농민들의 참상을 아파하는 민요시를 많이 지었다.

야설 (野雪)

                                     이 양연(李亮淵 1771~1853)

눈 덮인 산야를 걸어 갈 때에는(穿雪野中去 천설야중거)

어지러이 걷지 말아야 할 것이다.(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오늘 내가 걸어간 이 발자국이(今朝我行跡 금조아행적)

뒤에 오는 사람에게 길이 되느니(邃作後人程 수작후인정)

 

더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 중기의 서산대사의 말씀에서 그 연원을 찾을 수 있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서산대사 (休靜 1520 ~ 1604)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는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어지러이 걷지 말라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오늘 나의 발자국은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뒷사람들의 이정표가 되리라

▲ 패션어블 허수아비
▲ 뚱딴지
▲ 밤꽃
▲ 산 능선
▲ 저수지 좌대 낚시터
▲ 숲 길
▲ 강화의 진면목 풍경

오늘의 혈구산-퇴모산 여행은 자연을 맛보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 산딸기

산이 주는 보너스 ! 산딸기를 듬뿍 받아왔다 ^^

편집 : 박효삼 부에디터

김진표 주주통신원  jpkim.internationa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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