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미술, "어렵지 않아요"

▲ 제주 서정/ 갤럭시노트프로(ArtRage 앱 사용)

그림 얘기를 꺼내기가 바쁘게 “난 그림 볼 줄 몰라”라는 자동응답(?)을 많이 듣습니다. 전시장에서 그림을 보면서도 “난 그림 볼 줄 모르는 데요”라니요. 허 참, 그림이 뭐기에, 미리 방어벽부터 세울까요?

TV로 스포츠 경기를 보며 "난 이 운동이 어떤 건지 몰라"하는 사람 못 봤습니다. 노래방에서 "난 노래 부를 줄 몰라" 하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난 소설 읽을 줄 몰라"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옷 가게에서 "난 옷 고를 줄 몰라"하는 사람은 봤습니까?

이는 다 문화 예술과 관련된 일들입니다.

첨단 디지털시대인데도, 사람들은 왜 미술에는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걸까요? 이는 근래 미술이 철학적이고 현학적으로 치장하고 나오기 때문일 겁니다. ‘벌거숭이 임금님 행차’인데 그 신하들의 해몽이 현란하니, 나도 차마 주눅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ㅎㅎ. 근엄한 임금님 행차가 폼 나지만, 가끔 보는 ‘벌거숭이 임금님 행차’는 또 새롭지 아니한가요? 그냥 그대로 즐기면 될 것입니다.

디지털 시대입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등 내 손바닥 안의 모바일 장치에는 삼라만상이 들어 있습니다. 그중에 그림 그리는 좋은 도구(앱)도 꽤 많습니다. 물감이나 붓이 없어도 됩니다. 클릭 하나로 그림 그리기가 가능한 시대입니다.

디지털 그림그리기 실습강의를 많이 하면서 많은 분들이 "그림, 어렵지 않고 참 재미있다."고 합니다. 이제 ‘미술은 바로 내 즐거운 생활 속에 있다’는 마음으로, '함께 즐기는 미술세상'을 만들어 갑시다.

▲ 동해로 떠나자

편집 : 박효삼 부에디터, 이동구 에디터

정병길 주주통신원/디지털 화가  bgil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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