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한민국 전통기능전승자 작품전과 기능전승자회 전통공예 상품공모전이 구 서울역 자리 문화역 서울 284에서 7, 17(일) - 7, 23(토)까지 열린다. 전통기능전승자회 작품전은 11회째이고 기능전승자회 전통공예 상품공모전은 2회째다. 둘을 한자리에서 함께 전시하고 있다.

마광남주주통신원은 한겨레 주주통신원 카페에 전시회 초대 글을 올리셨다. 예전에 공예 공부도 하고 한지공예도 수년간 해보았었다. 오랫동안 거리를 두고 살아서 이제는 기억조차 가물가물하지만... 그래도 초대 글을 접하고 요즘 공예는 어떤지 궁금하긴 했다. 7월 18일 마선생님과 연락을 하고 1시 경까지 가기로 약속했다. 정한 시간에 도착하니 출입구 근처에 서 계셨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선생님께서 안내해 주는 대로 작품들을 둘러보았다. 전승자의 작품, 계승자의 작품, 공모전작품들로 구분하고 있었다. 오후 2시에는 개막식과 공모전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개막, 시상식과 전시장 풍경

마선생님께서 전시회 취재를 위해 대한민국전통기능전승자회 이가락회장과의 인터뷰 자리를 마련하려고 애쓰셨지만 회장님이 시상식 진행 관계로 바빠서 시간을 내지 못했다. 대신 마광남 통신원께서 챙겨주신 도록의 이가락회장의 발간사를 발췌하여 이번 전시회의 의미를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 "우리의 전통공예 상품공모전은 다른 공모전과 다른 아주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작품 값의 제한입니다. 아무리 우수한 작품일지라도 30만원을 넘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또한 응모 작품의 상품화가 이루어 질 수 있어야 합니다. 기존 전통분야 공모전과는 차별화된 수익성과 상품성을 주된 심사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응모자격도 국가 중요무형문화제 기능보유자, 시도 무형문화제 지정자 등은 제한하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전통공예의 보존 전승을 넘어 상품화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더욱이 오늘날처럼 문화관광이 부각되는 이때 관광상품으로서의 활용가치를 개발하면 전통공예의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사)대한민국기능전승자회는 현대 생활의 접목을 통한 다양한 전통공예 상품 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공모전 작품은 다음과 같다.

▲ 제2회 공모 수상작들

좌위로부터 빗접(경대), 사군자 실크넥타이, 전통무예, 칠보목공예, 팔각반짇고리, 수첩

우위로부터 민화모자, 십이지 탈, 다기(뜰안에), 나비, 펜과 명함꽂이, 지제

▲ 제1회 수상작

제1회 수상작이 몇 점 전시되었다. <꽃초롱>이란 이름의 우리 전통 목공예와 규방공예 그리고 LED조명을 융합하여 만든 작품(좌)과 <모바일 와이어리스 커뮤니케이션>이란 이름의 모바일 기기와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와 무선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무선 충전 터치패드(우)다.

이번 대상은 양단, 양초 등 옷감의 다양한 색상을 활용하여 색색의 나비를 만든 다음 코사지, 목걸이, 머리핀으로 제작한 여성들이 손에 넣고 싶어할 작품이다.

전통창호를 퍼즐 형태로 제작하여 놀이 기구로 만든 점이 흥미롭다.

위에서 보듯 전통공예 예술품들이 일상에서 가깝게 두고 쓸 수 있는 용품으로 발전하고 있다.

전통기능전승자의 작품을 구경해보자.

소개하고픈 작품이 너무 많은데 일일히 열거하지 못해 아쉽다. 전시장을 찾아 한땀 한땀 온 정성을 기울여 만든 전통공예품을 구경하길 바란다. 아래 두 작품 <애오개 본산대놀이 탈 중 취발이와 옴중>은 지하철역 이름에 애오개가 있어 눈여겨 보았고 <행복하세요>는 어린아이들의 순수한 표정을 바라보니 정말 행복해지는 느낌이었다. 애오개본산대놀이는 서울 애오개 지역에서 전승돼 오던 가면극으로 서울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본산대탈(나무탈)을 바탕으로 복원한 작품으로 그 중 취발이와 옴중 탈이다. 대나무로 제작하였다. <행복하세요>는 한지(닥종이)로 인형을 만들고 조선 후기 때의 의례복, 나들이복을 전통복식에 준하여 민속의상을 입혔다. 한지를 줌치기법으로 손질하여 닥의 섬유질감을 높이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의상 신분에 맞는 장신구로 장식하였다. 전통한지를 사용하였다.

마지막 사진인 <세 개의 연꽃잎>은 연꽃이 피어오르며 봄처녀 마냥 한껏 부픈 자태를 떠올렸다. 풍성한 연꽃잎 하나하나를 배열하여 이어붙여서 새로운 균형미를 부여한 작품으로 스테인리스 스틸, 한지, 조명으로 제작되었다. 연꽃잎을 꽃모양으로 표현하지 않고 새롭게 구성한 한지 공예품인 줄 알았다. 마선생님께서 슬그머니 가서 전기 플러그를 꽂으니 불이 밝혀졌다. 등이었던 것이다.

<경>은 퇴계선생의 깊은 철학을 담고 있는 '경'의 의미를 조형적으로 나타내었다. 여러 가지 서체로 변형시킨 글자를 톱질하여 빗살무늬토기를 연상시키는 형태로 연결시켰다.

<지호삼베 옹아리>는 한지죽으로 구조물을 만들어 그 위에 안동포를 부착하고 각종 문양(삼베)을 오려 붙였다. 둘레에 돌린 끈은 100년 된 삼끈이다. 제작기간이 6개월, 수명은 천년이다. 작품 설명에 보니 황칠을 한 것이라 되어 있었다. 은은하면서도 자연친화적인 황칠의 매력에 푹 빠졌다. 보면 볼수록 깊은 맛이 느껴졌다.

<우리들>은 각기 다른 나무로 짐승과 장승의 솟대를 제작하여 현대사회의 개인과 공동체적인 삶을 표현. 다름나무를 사용하였다.

▲ 마광남 주주통신원 작품과 함께

<한 돛 해추선(海鰍船)>은 마광남 선생님의 작품이다. 해추선이란 이름은 나대용이 지었다. 해추선은 농사용으로 쓰이던 배지만 연안에서 고기잡이 할 때도 사용하였다.

편집 : 박효삼 부에디터

양성숙 편집위원  ssooky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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