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아 현장에서 한 목소리 낸 '우리의 미래'

▲ 소녀상과 노랑풍선

지난 7월 27일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서 제 1241회 수요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시간을 갓 넘긴 낮 12시5분께 현장에 도착하니 행사를 알리는 진행자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제1241차 수요집회'에 아시아, 아프리카 여성 NGO단체 리더와 시민들이 참석했다. 또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대거 참여해 경찰 추산 1000여명이 모였다.

특히 경남 창원시 경일여고 봉숭아회 학생들은 단순 참여가 아닌 공연 프로그램까지 준비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날 집회를 주관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김주업 위원장은 행사 진행의 여는말을 통해 “우리가 옷을 입을 때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보기 싫고 불편하듯이, 첫 단추를 잘 못 끼운 위안부 문제도 처음부터 단추를 다시 끼우듯 바로 잡아야 한다”며, 잘못된 한일합의를 무효화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골목 가득 들어선 참가자들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윤미향 상임대표는 ‘제124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개최를 선언하면서 “오는 28일 화해와 치유 재단이 출범한답니다. 그런데 화해는 가해자들이 강요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물며 ‘위안부 피해자들이 화해와 치유 재단 출범식에 나와야 경제적 배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합니다.” 며 정부의 회유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노란 풍선과 손팻말, 그리고 노란나비 손막대 등을 들고 나와 연합뉴스와 옛일본대사관 사이 골목을 가득 매웠다.

3개 차선 중 하나를 거의 점령한 참석자들을 경찰들이 한사코 폴리스라인 안으로 몰아 세웠지만, 많은 사람들이 좁은 도로에 설수 없어 조금씩 폴리스 라인이 중앙 차선까지 밀려났다.

▲ 소녀상을 중심으로 하는 부분의 참석자들

연합뉴스 건물 앞 광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 때문에 차량 진입이 어렵다며 항의를 하고 밀어내려 했지만, 이미 전국공무원노조의 질서 유지반들이 나서 교통정리를 하는 등 차량 통행을 돕고 있었다.

무더운 날씨에 언제라도 소나기가 쏟아질지 모르는 음습하고 진득거리는 습기 높은 날씨임에도 학생들은 차분하게 손팻말과 풍선을 들고 질서 정연하게 좁은 인도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또 질서 있게 손팻말이나 풍선을 흔들며 응원을 계속했다.

수요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의 사죄, 위안부 합의 전면 폐기 등을 촉구하며 손팻말과 풍선을 흔들고 구호를 외쳤다. 공연이나 연설이 끝나면 환호성과 함께 팻말, 풍선을 흔들어 한 순간 집회 장소가 노랑 물결 속에 묻혔다.

▲ 더으ㅟ도 마다하지 않는 학생 참가자들

정대협 윤미향 대표는 발언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범죄 인정 △진상규명 △국회 결의 사죄 △법적 배상 △역사교과서 기록 △위령탑과 사료관 건립 △책임자 처벌 등의 7가지 요구사항을 다시 강조했다.

정대협에서 정부차원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고 다른 방법을 통한 지원은 받지 않겠다는 주장을 했음에도 일본 언론들은 마치 아시안 유럽회의에서 이를 받아들인 것 처럼 보도해 국민감정을 분노케 했다.

일본 언론은 "일본은 100억엔만 주고나면 모든 책임에서 벗어나며 소녀상의 이전 등도 이루어지기로 약속하였다는 듯" 보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 골목을 가득 채운 참가자들
▲ 골목 입구까지 가득들어선 참가인파

이날 모인 사람들은 일본 언론의 태도에 분노하며 무더위에도 마다치 않고 도로 바닥에 앉아 노랑풍선과 손팻말을 흔들며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일본은 사죄하라”, “한일합의 무효화 하라”고 주장하며 위안부 할머니들을 응원했다. 현장에 나온 우리 미래의 기둥인 학생과 젊은이들, 소녀들을 통해 믿음과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편집 : 최홍욱 편집위원

 

김선태 주주통신원  ksunta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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