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Out을 외치며 농성중인 용산 주민들의 모습

현재 900일이 넘은 기간 동안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설치 반대 농성이 진행되고 있다.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는 왜 생겼을까?

문제는 용산역 근처에 위치했던 도박장을 용산 전자상가 인근으로 위치를 이전시키면서 발생했다. 마사회는 위치 이전에 반대하는 12만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강행하였고, 그 과정에서 주민 다수를 영업방해로 고소하는 일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900일째 마사회 측과 추방대책위원회 간의 팽팽하게 의견이 나뉘고 있다.

추방 대책 위원회 측 의견

- 마사회 측이 공식 개장 1년 후 폐해가 심하면 폐장을 검토하기로 했으나 계속 무시하고 있는 상태
- 학교 및 주택가 근처에 사채 등의 유해 전단지가 뿌려지는 상황
- 근처에 원효초, 성심여중ㆍ고가 위치하고 있는데 사행성 도박장이 들어선 건 국가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교육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지 않는 것
- 화상 경마장의 영향력이 전국으로 확장될 우려가 높음
- 도박장 내 개점 예정인 '키즈카페'는 어린아이들의 교육권 침해

마사회 측 의견

- 학교와 215m 떨어져 있어 학교 환경정화 구역(200m)도 지켰음 
- 큰 길을 사이에 두고 있어 주민과 학생들에게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음
- 합법적으로 설치된 시설이기에 문제가 없음

이렇게 많은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박장을 강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화상경마도박장의 매출이 상상 이상으로 크기 때문이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30개인 경마장에서 한 해 동안 벌어들이는 돈이 무려 5조 원이라고 한다. 게다가 용산 화상경마장은 지상 18층, 지하 7층으로 전국 최대 규모라고 하니 수십만 명의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을 한 것이라고 본다.

그럼 현재 상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 18일, 성심 여중ㆍ고교 학생 및 교사 1570명이 화상경마장 추방 입법 청원까지 냈다고 한다. 이들의 요구는 모든 사행 행위장(경마장, 경륜장 등)이 학교 및 지역사회로부터 멀리 떨어지길 바란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용산 초ㆍ중ㆍ고교장 및 아동ㆍ교육단체, 박원순 시장, 조희연 교육감 등 정말 많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되고 있다고 한다.

나도 자랑스러운 용산 시민이지만 현재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용산에서 그것도 어린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와 주택가 근처에 전국 최대 규모의 사행성 도박장이 있다는 점이 너무나 안타깝다.

미래의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의 바로 곁에 사행성 도박장이 웬 말이냐?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용산 화상경마도박장은 반드시 이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편집자 주] ['황희두'의 쉬운 정치]는 우리 사회를 청년의 시각과 입장에서 바라봅니다. 황희두 주주통신원은 이 시대를 사는 청년들이 주체가 되어 만든 '청년문화포럼'의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겨레:온>과 '청년문화포럼'은 청장년의 소통과 어울림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편집 : 박효삼 부에디터

황희두 주주통신원  heenimhwang@naver.com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관련기사 전체보기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