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운'의 고전교실 1화 : 學記 1

김종운 주주통신원l승인2016.08.08l수정2017.02.1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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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화련은 옥돌의 원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 가면 바닷가를 따라 이어지는 계곡 굽이굽이마다 온통 옥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이렇게 쉽게 얻을 수 있는 흔한 옥돌도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대로 장인의 손길을 거치면서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아름답고 귀한 보석인 옥이 된다.

이는 ‘옥은 다듬지 않으면 보석이 되지 않으며,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도리를 알지 못한다’(玉不琢 不成器. 人不學 不知道(옥불탁 불성기, 인불학 부지도))라는 학기의 구절에서도 얻을 수 있는 가르침이기도 하다.

‘어렵고 복잡한 고전을 배워 무엇에 쓸 것인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고전에는 시대를 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명불허전의 철학이 담겨있다.

이제 앞으로 주석과 함께 독파하는 고전을 통해 다양한 고전 명문을 접하며 우리 모두 새로운 고전을 배우는 길로 들어서 보자.

본 강독에서는 고전의 첫 번째 여행지로 學記(학기)를 선택했다. 그 이유는 학기는 본래 공자가 편찬했다고 전해지는 禮記(예기)의 한 편명으로 우리가 학문을 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있는 명문이기 때문이다.

- 본고의 讀本(독본)에 인용하는 주석은 臺灣 國語日報社 出版(대만 국어일보사 출판)(중화민국 82년판) ‘古今文選(고금문선)’을 원본으로 하였음을 밝힌다.

1. 學記(학기)

發慮憲(발려헌)① 求善良(구선량).足以諛聞(족이유문)②.不足以動眾(부족이동중).就賢體遠(취현체원)③.足以動眾(족이동중).未足以化民(미족이화민).君子如欲化民成俗(군자여욕화민성속).其必由學乎(기필유학호).

풀이

일을 꾀할 때 선량한 사람을 얻어 이치에 맞도록 한다면 가히 작은 명예 정도는 얻을 수 있으나 군중을 감동시키기는 어렵다. 현인을 존중하고 소원한 자를 가까이 다독이면 군중을 감동시킬 수 있으나 사람들을 교화시키기는 어렵다.

군자가 사람들을 교화시키고 미풍양속을 이루려면 반드시 교육을 통해 기틀을 잡아야한다.

오늘날 교훈

어느 기업이나 물건을 팔아 돈을 벌어 세금을 바르게 낸다면 상거래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국민들은 대기업을 바라볼 때 소비재 사업을 하는 기업보다는 국가 기간산업과 중공업에 투자하여 국가 경쟁력을 높여 국격을 높이는 기업을 높이 평가한다.

어느 정치인이나 국민만 바라보는 공정한 선거를 치러 선출된 선량이라면 국민들의 기대와 사랑을 한 몸에 받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큰 꿈을 펼 수 있다. 그러나 계파정치로 무장하고 지역주의에 기대거나 99%의 서민을 배반하고 금수저의 이익을 대변한다면 신뢰가 없다는 민의에 직면할 것이다.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 그대로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세상을 만드는 것도 교육이 바탕이 된다. 흙수저가 일약 고시로 입신양명한 후 올챙이 시절을 부정하며 국민을 노예로 착취할 궁리를 하지 않고, 가난하고 병든 약자가 세상을 떳떳하게 살 수 있도록 자신이 공복이 되도록 하는 것도 결국 교육의 힘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교육이 과연 이러한 뒷심을 발휘할 수 있는 배경을 가지고 있는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으로 중학교에서 전면 실시되고 있는 자유학기제도 좋고 대한민국 광역교육청의 대다수 수장인 진보교육감이 추진하고 있는 혁신교육도 모두 다양한 인재를 기르는 훌륭한 교육이다. 그러나 대학입시가 수능성적 줄세우기와 수시전형 스펙 늘어놓기로 정해지는 현실에서 이 모두가 부익부 빈익빈인 돈의 힘으로만 통과할 수 밖에 없는 구두선에 불과한 것이다.

하루 빨리 수능 자격고사제 도입과 전면적인 종합생활기록부 전형과 미국의 배심원제를 원형으로 하는 시민입시사정관 도입으로 바른 인성을 지닌 학생을 선발하여 가짜 위민관에게 대중이 개돼지가 되는 원시적이고 동물적인 타령에서 벗어나 진짜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할 것 이다.

選註
①發慮憲(발려헌) : 鄭玄 《禮記注》에 이르기를 憲은 法으로, 지략을 낼 때 법도에 맞도록 하는 것을 말함.

②謏聞(소문) : 작은 명예를 얻음. 孔穎達의 《禮記疏》에 이르기를 謏란 작다는 뜻. 聞은 명예를 말한다. 《孟子․離婁章》에 『聲聞過情, 君子恥之.』(군자는 聲價가 분에 넘치는 것을 부끄러워한다.)라 하였는데 여기서 聲聞이란 명예를 말함.

③就賢體遠(취현체원) : 就賢이란 덕이 높은 선비를 존경하는 것. 體遠이란 먼 곳에 있는 선비를 가까이 하는 것. 일설에 遠이란 疏遠한 선비를 말하는 것이라고도 함.

편집 : 박효삼 부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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