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본의 아니게 두 번의 휴가를 즐겼다. 아이들이 학원에 가야하고 큰 애는 아르바이트 때문에 시간이 안된다하고, 안사람은 자연스레 애들 밥은 해 먹여야 한다는 투철한 주부의식 덕분에 혼자 고향에나 다녀오라는 공식적인 허가를 받고, 억지로(?) 3일간의 홀로 휴가를 다녀왔다.

목적지는 덕적도 인천 연안부두에서 약 77km다.

▲ 덕적군도

덕적도는 소야도, 문갑도, 울도, 백아도, 굴업도, 선미도, 먹도, 지도 등 유인도를 거느린 덕적면의 주도이다. 또한 근처에 우리나라 최대의 무인도로 알려진 선갑도(해발 352m)가 있다.

▲ 덕적도 지도

 

▲ 덕적도 갈매기

 

▲ 새로만든 쾌속선

연안부두, 새로 지은 쾌속선이 무척 크고 깨끗하였다.

어지간한 비행기 이코노믹 좌석보다 훨씬 쾌적하고 넓고 편안 했다.

▲ 인천대교

인천대교를 지나자 하늘과 바다의 색상도 달라진다. 화물선 몇 대 지나가는 구경을 하다보면 어느새 소야도에 도착한다. 덕적도와는 수백 m 거리의 가장 가까운 섬이며 현재는 다리연결 공사가 한창이다. 조만간 차를 타고 소야도에 들어갈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

▲ 마배

 

▲ 소야도 도착

배의 방향만 바꾸면 바로 덕적도이다.

▲ 덕적도 도착

 

▲ 화사한 꽃

가장 먼저 화사한 꽃들이 나를 반긴다.

▲ 자갈마당 1
▲ 자갈마당

덕적도 북쪽 북리에 있는 자갈마당

거칠고 굵은 바위에 가까운 자갈들이 넓게 펼쳐져 있다.

▲ 북리 쑥개

북리 쑥개의 한산한 모습

▲ 비조봉에서 바라본 풍경

비조봉에서 내려다 본 바다풍경

▲ 서포리 해수욕장 전경

서포리 해수욕장의 모습

2km가 넘는 서해안 대표 해수욕장이다. 100 ~ 200년이 넘는 해송을 감상할 수 있는 데크가 일품이다.

▲ 서포리 해송과 데크

 

▲ 서포리 해수욕장

서포리 해수욕장

▲ 후릿그물로 직접 잡은 광어, 전어회

엄나무 가지를 넣고 푹 고아 낸 토종닭과 친구를 졸라 후릿그물로 물고기를 몰아 잡는 원시적인 방법의 후리질로 먹을 만큼의 횟거리를 잡았다.

▲ 자연산 소라

때마침 물때가 좋아서 동생이 제법 많은 소라를 잡아 놓았다. 물론 아무나 잡는 것은 아니다. 소라의 은신처를 모르면 눈 뜬 장님이다.

▲ 밭지름 해수욕장 2

밭지름 해수욕장

150~200년 넘은 해송 사이의 솔밭에 텐트를 칠 수 있고 바지락을 캘 수 있어 가족단위의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해수욕장이다.

▲ 밭지름 해수욕장 2

경사가 완만하고 모래가 곱고 물이 깨끗하다. 특히 주변에 유흥가가 없어 조용한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은 이곳이 적격이다.

혼자 즐긴 모처럼의 휴가

제법 신나는 여행이었으나 식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어느새 인천대교가 다시 보이고 연안부두에 도착하여 나의 홀로 3일 천하는 일장춘몽처럼 막을 내렸다.

편집 : 박효삼 부에디터

김진표 주주통신원  jpkim.internationa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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