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해마다 토란꽃이 피고 있어요

토란꽃이 첫 송이를 삐죽이 내밀었다. 100년 만에 핀다는 말은 그만큼 보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100년 만에 피기 때문에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꽃으로는 토란, 고구마, 행운목, 용설란, 소철, 조릿대, 대나무 등이 있다고 한다.

▲ 정년 퇴임기념 칼럼집 15325일 근무하였지만 교육을 제대로 알기나 했는지?

‘만날 해도 안 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 만(萬)날인, 10,000일이면 약 27.8년이 된다. 이 세상에서 정말 만날 무엇인가를 해보았다는 말은 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내가 42년 교직 생활을 마감하면서 그 동안 내가 신문, 잡지 등에 발표한 칼럼이나 교육이야기들을 모아서 46배판 400여 쪽이나 되는 한권의 책으로 만들었는데, 그 책의 이름을 <[15.324]-교육을 함부로 말하지 말라->였다. 흔히 말하듯이 만날 해도 안 된다는 교육을 무려 15,325일 동안 해보았지만 제대로 된 일보다는 안 되는 일이 더 많았기 때문에 한 말이었다.

심지어 100년 만에 피는 꽃, 그만큼 보기가 어려운 꽃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나는 이미 8년 연속으로 토란꽃을 피웠으니 이제는 100년 만에 피는 꽃이 아니라, 우리 집에서만은 매년 피는 꽃이 되었다.  찍어 보겠다고 시작한 일이었다.

▲ 토란꽃 -100년만에 핀다지만 8년 연속 피어나게 만들었다-

해마다 토란을 심어 왔고 그 토란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이 벌써 7년째이다. 나는 이미 이 토란꽃을 피게 만드는 방법을 익히고 있다. 그래서 해마다 꽃을 피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 토란꽃을 달라고 주문을 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미 7곳이나 보내주었다. 물론 그 중에서 딱 한 곳은 임신을 하였다고 감사하다는 메일이 날아오기도 하였지만 다른 곳에선 소식도 없었다.

나는 매년 토란꽃을 피우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한다. 나는 매년 2월 말이면 씨앗들을 준비한다. 토란과 강황은 충분히 덮이게 흙을 넣은 그릇에 담아서 물을 주기 시작한다. 물론 이 씨앗이 싹 터야할 그릇은 베란다에서도 따뜻한 보일러선이 지나는 곳에 놓아준다. 그러면 이때부터 한 달쯤이 지나면 싹이 트고 뾰족하게 나오기 시작한다.

이때쯤에 울타리 콩과 같은 씨앗도 함께 심어서 싹을 틔우고 자라게 한다. 대충 2개월 정도 지나면 밖에 내다 놓아도 좋을 만큼 싹들이 자란다. 4월 중순 쯤에 따뜻한 날을 받아서 모종을 옮겨 심는다.

올해에는 토란을 심을 큰 화분에는 잘 썩혀서 만들어둔 퇴비를 한 꽃삽씩 퍼 넣어서 흙도 충분하게 보충을 하는 등 준비를 잘 해두었다가 토란을 심었다. 미리 방안에서 토란잎에 3,4개가 나오기도 하고 아직 뾰족하게 싹만 틔운 것도 있었지만, 다른 해보다 약간 빠르게 밖에 심을 수가 있었다.

▲ 넘치게 자란 토란- 화분에 심은 토란이 키를 넘게 자라서-

이렇게 잘 가꾼 탓인지 올해의 토란은 지난 10여 년 동안 가꾼 모든 토란 중에서 가장 키가 크고 우람하게 잘 자라 주었다. 너무 잘 자라서 내가 토란 속에 숨어버릴 정도가 되었다. 물론 화분의 높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 토란의 키가 내 키보다는 훌쩍 더 커서 화분높이를 계산 하여도 내 키보다 더 크게 자랐다. 이렇게 크게 자란 토란잎은 타원형의 가장 긴지름의 길이가 70cm, 가로 폭이 50cm도 넘는다.

이렇게 가꾼 토란이 내 키를 넘게 자라주었다. 매년 꽃을 피우는 토란을 관찰하여보니 대부분은 봄철에 내어다 심어서 잎이 10장 쯤 나오고 나면 꽃이 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론 아주 잘 자라고 영양이 풍부하여야만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기다리던 토란꽃이 드디어 꽃망울을 내밀고 나오기 시작을 한 것은 어제 아침<8/132>에 발견이 되었다. 반갑고 고맙다.

올해에도 행운의 꽃을 피워주었고, 드디어 정식으로 등록을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8년째 연속 토란꽃을 피운 기록을 갖게 되었으니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이 고맙고 반가운 꽃을 오늘은 드디어 한겨레:온 독자님들께 보여 드리고 행운을 함께 나누려고 한다. 물론 나의 SNS(카톡, 페이스북, 트위터, 텔레그람, 밴드, 라인, Me 등)의 우리 친구 분들께도 전해드리고자 한다. 모두 행운을 함께 나누어 드립니다.

편집 : 박효삼 부에디터

김선태 주주통신원  ksunta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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