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운'의 고전교실 1화 : 學記 3

교학상장 :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한다 김종운 주주통신원l승인2016.08.18l수정2017.02.1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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雖有嘉肴(수유가효), 弗食(불식), 不知其旨也(부지기지야)⑦.雖有至道(수유지도), 弗學(불학), 不知其善也(부지기선야).是故學然後知不足(시고학연후지부족), 教然後知困(교연후지곤).知不足(지부족), 然後能自反也(연후능자반야)⑧. 知困(지곤), 然後能自強也(연후능자강야).故曰(고왈), 教學相長也(교학상장야)⑨.兌命曰(열명왈), 學學半(학학반)⑩, 其此之謂乎(기차지위호).

풀이

비록 좋은 음식이 있어도 먹어보지 않으면 그 맛을 알 수 없고, 훌륭한 도리가 있어도 배우지 않으면 좋은 점을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배운 다음에야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게 되고 다른 사람을 가르쳐 보아야 비로소 어려움을 알게 되는 것이다. 부족함을 안 연후에 비로소 자신을 반성할 수 있고, 곤란을 안 후에야 비로소 노력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가르침과 배움은 서로를 성장하게 만든다고 하는 것이다. 열명편에 이르길 ‘다른 사람을 가르친다는 것은 가히 자신의 학식을 절반은 향상시키는 것이다’라고 한 것이 바로 이런 의미인 것이다.

오늘날 교훈

핸리 반 다이크의 ‘무명교사 예찬’에 다음과 같은 싯구가 있다. ‘지식은 새 책에서 배울 수 있으나 지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오직 따뜻한 인간적 접촉으로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敎學相長(교학상장)’이란 바로 이처럼 교사와 학생 사이의 따뜻한 인간적 접촉에서 얻어지는 소중한 배움을 말한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온갖 산해진미로 호의호식을 누렸던 극악무도한 패왕들의 이름은 오늘날 서책을 뒤져야만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당시 광야에서 헐벗고 굶주리면서도 사제동행하며 철환천하했던 공자의 ‘인의’의 가르침은 그 후 ‘논어’로 남아 25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공자는 모든 사람들의 가슴속에 위대한 스승으로 영원히 살아있다.

알파고로 대표되는 인공지능시대에 사라질 직업의 하나로 교직이 꼽히기도 한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지식을 가르칠 수 있으나 그 지식의 활용 대상인 인간과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은 오직 사람과 자연과의 상호 교감에 의해서만 얻을 수 있다. 만약 공자가 전국시대에 제왕의 도움을 받아 큰 대학을 세워 편안한 강당에서 ‘인의’를 설파했다면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 먼 옛날 사람에 불과한 공자를 기억이나 할 수 있었을까?

이로 미루어 보면 미래에도 공자처럼 뜨거운 열정을 가진 교사라면 사랑하는 제자들이 있는 교실을 결코 알파고에게 넘겨주지는 않을 것이다.

선생님, 더운 여름 찜통교실이지만 미래 제자들의 자녀들은 무더운 여름 시원한 교실에서 사람답게 공부할 수 있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힘내세요.♡♡.

選註

⑦ 旨(지) : 음식의 맛.

⑧ 自反(자반) : 자신을 反省하는 것.

⑨ 敎學相長(교학상장) :敎와 學은 다 자신으로 하여금 학업이 진보되게 하는 것으로 가르침과 배움은 서로를 발전하게 함.

⑩ 學學半(학학반) : 《尙書․說命下》에 『斅學半』이란 구절이 있는데 여기서 「斅(효)」란「 敎」의 뜻으로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은 자기가 반은 배우는 것처럼 이롭다는 뜻.

편집 : 박효삼 부에디터

김종운 주주통신원  jong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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