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여명에 눈을 뜬다.

세상이 열린다.

경이롭다.

사지를 일으킨다.

눈을 들어 본다.

창으로 빛이 든다.

기적이 시작되었다.

 

옷을 걸친다.

방문을 나선다.

출입구가 산만하다.

한 움큼 줍는다.

장에 버린다.

몸과 맘이 가뿐하다.

 

고개를 든다.

하늘을 본다.

공허하다.

그래서 좋다!

하늘마저 채워진다면

어이 살겠는가?

 

풀·나무들이 웃는다.

알아보는 걸까?

새들이 지저귄다.

반기는 걸까?

지들 맘이겠지.

 

느릿하게 걷는다.

콘크리트 바닥이다.

지렁이가 기어간다.

흙에서 왜 나왔을까?

해탈이냐? 구원이냐?

한 생이 가는구나!

 

태양이 솟는다.

두 손 들어 반긴다.

어두웠기에 밝겠지?

천지는 말이 없다.

그래서 좋다.

오늘도 시작이다.

삶은 이렇다.

편집 : 박효삼 부에디터

 

김태평 주주통신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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