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정상 부근 양지바른 곳에 닭의장풀(닭의欌풀)이 많다. 닭장근처에서 잘 자라 붙여진 이름이란다.

▲ 닭의장풀

경상도에선 달개비라 부른다. 닭의 볏이란 말이다. 볏을 경상도에서는 벼슬이라고 하는데 알다시피 경상도 어르신들은 ‘여’발음이 어렵다. ‘비슬’이라고 보통 부른다. 닭의 볏 -> 닭의 벼슬 -> 닭의 비슬 -> 닭에 비슬 -> 달게비슬 하다가 달개비가 되었다.

▲ 닭의장풀

꽃이 닭 볏을 닮았다. 옆에서 보면 더욱 그러하다.

▲ 닭의장풀

닭의장풀은 잡초다. 닭장근처, 길가나 산에서 자라면 괜찮지만 밭을 침범했다가는 그대로 뽑히고 만다. 나태주시인은 ‘풀꽃’을 이렇게 노래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달개비가 그러하다. 자세히 보면 예쁘다. 자꾸 보면 사랑스럽다. 그래서 난 닭의장풀보다 달개비가 좋다.

▲ 닭의장풀

꽃며느리밥풀도 아직 한창이다.

▲ 꽃며느리밥풀

단풍취가 한지를 찢어놓은 듯 한 예쁜 꽃을 피웠다.

▲ 단풍취

바람개비 같기도 하고, 제기 같기도 하다.

▲ 단풍취

계곡상류서 땀을 씻고 내려오는데 보랏빛 꽃이 보여 다가가니 숫잔대다.

▲ 숫잔대

새 꽁지 같기도 하고, 나는 듯도 하고 참 재미나게 생겼다.

▲ 숫잔대

산을 거의 다 내려오면 무릇이 보인다. 부사 ‘무릇’이 아니다.

▲ 무릇

배고픈 시절 뿌리를 고아 먹으면 달짝지근한 것이 ‘물엿’같다 하여 무릇이라 하였다고도 하고, 물 위에서 잘 자라 ‘물웃’에서 무릇이 되었다고 한다. 무릇도 자세히 보면 예쁘다.

▲ 무릇

이제 결실의 계절이다.

일본목련 열매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 일본목련

병아리난초도 씨를 달았다.

▲ 병아리난초

팥배나무 열매는 아직 푸르다.

▲ 팥배나무

신갈나무 도토리도 굵어지고 있다.

▲ 신갈나무

다래나무는 익은 열매를 땅에 떨어트리기 시작했다.

▲ 다래

이제 제법 달다.

▲ 다래

참회나무도 빨간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

▲ 참회나무

생강나무 열매도 여물어 가고 있다.

▲ 생강나무

오늘은 꽃보다 하늘이었다. 너무나 맑고 높았다. 시계 또한 좋았다.

▲ 푸른하늘을 인 관악산

더위와 함께 미세먼지까지 없어진 서울 하늘을 만끽하기 위해 능선으로 올랐다.

▲ 푸른하늘을 인 관악산

북한산 바라보며 커피한잔 마시며 쉬어간다.

▲ 북한산 바라보며 커피한잔

연주대 응진전 스님 독경소리가 하늘로 오른다.

▲ 연주대

인천앞바다도 보인다. 인천공항가는 비행기도...

▲ 멀리 보이는 인천앞바다(클릭하면 바다도 비행기도 보인다)

다시 보아도 멋지다.

▲ 멀리 보이는 북한산

 

박효삼 부에디터  psalm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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