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다 한풀 꺾인 8월 2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 '문화공간 온'에서 한겨레 주주통신원 서울, 경인강 지역 월례모임을 가졌다. 지난 모임이 7월 초에 있었으니 거의 두 달만에 모였다. 오늘은 나의 두 번째 '문화공간 온' 1일 점장을 맡은 날이기도 하여 일찌감치 서둘러 집을 나섰다.

지난 2년여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한겨레:온>이 처음 시작할 때에 비하면 많이 성장했고 성과도 있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싶어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구호와 의욕만 가지고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무언가 답답한 마음이다.

지난 모임에 참석한 통신원 외에도 이번 모임에는 김정진, 박정, 안지애, 이강윤, 이광찬, 정영진, 허익배 주주통신원이 참여했다. 특히나 개성공단 폐쇄 이후 힘들텐데 어려운 발걸음 해주신 김정진 통신원께 감사드립니다.

▲ 좌로부터 김정진, 이강윤, 안지애와 아들 정영진, 박정, 허익배, 이광찬 주주통신원

1 장소 : 문화공간 온

2 일시 : 2016년 8월 27일(토) 11시

3 안건 :

- 안부 교환

- 나는 주주통신원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해왔나

- 주주통신원 2년의 반성(무엇이 문제였나)

- 한겨레 온 활성화 방안(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 어떻게 하면 좋은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 1부 회의

4 참석자:고순계 권용동 김영모 김정진 김진표 김진희 박정 박혜정 심창식 안지애 이강윤 이광찬 정병길 정영진 양성숙 이요상 최호진 허익배 (18명)

5 의견발표

*허익배 통신원: 모임에 자주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 정년퇴직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퇴직 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열심히 활동하겠다.

*이광찬 통신원: 개성공단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때 지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인데 초기에 사상과 체제가 달라 서로 조심하는 분위기였으나 어느 정도 지나니 신뢰가 쌓이고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아져 자연스레 친근감도 더해진다고 하였다. 교류가 곧 통일이다. 주주통신원들도 자주 만나 교류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정 통신원: 통신원이 되고 나서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죄송하다.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뭘 해보지도 못하고 시간이 많이 지나갔다. 글쓰기 교육을 받아 통신원 활동을 해보겠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이 있었으면 좋겠다. 기사를 어떻게 링크하는지, 링크하여 어떻게 SNS로 확산하는지. 기사쓰기 교육과 기사 공유에 대한 관심이 많다.

*권용동 통신원: 지역 소식을 찾아 발로 더 뛰고 더 열심히 올리겠다.

*최호진 통신원: 나는 아름다운 보수다. 재미있는 모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고순계 통신원: 리더의 현명한 조율이 중요하다.

*이강윤 통신원: 조직의 연락망이 허술하게 작동하는 것 같다. 구성원들 간에 경조사가 있을 때나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SNS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신속하게 전달될 수 있게 조직적인 연락체계를 갖추었으면 좋겠다. 항상 뒤늦게 알게 되거나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있다. 기사쓰기의 통신원 활동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 목적 달성을 위해 친목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 당 월 5천원 정도의 회비로 통원들 애경사에 상조를 할 수 있다면 개별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눈치 볼 것도 없다. 주주통신원 전체 명의로 인사 정도의 예의를 갖추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영모 통신원: 약간이라도 경조사비를 모았다가 상조한다면 친목도 도모되고 조직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정진 통신원: 개성공단 폐쇄 이후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7개 업체와 함께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중이다. 총 230여 업체 중에 제조 124개 업체와 영업 98개 업체 그리고 임가공이나 물류, 건설업체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중 미등록사업자로 사업 개시한 임가공,물류업체,건설업체 등은 거의 사각지대에 있고 그나마 사업자등록을 한 영업업체들은 터무니없이 낮은 보상율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나마도 보상이 아닌 위로금이라는 명칭으로(어디서 많이 듣던 용어?) 국가에서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우선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진희 통신원: <한겨레:온>을 만들 때 취지가 있었을 것이다. 그 취지에 부합하는 활동에 집중하면 될 것이다.

*심창식 통신원: 구성원들과 통신원 제도를 만든 회사 간에 목표에 대한 인식 차이가 약간 있는 것 같다. 그 간격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가 관건이다.

*정병길 통신원: 일정 회비를 거두어 조직의 대표로라도 성의 표시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찬성한다.또한 한겨레:온에 올라가는 기사를 주요 포털 사이트에 상위노출 할 수 있는 방법 연구가 필요하다. 그 전에는 글을 쓰고 나면 여기저기서 연락이 오곤 하였는데 최근에는 그런 일이 없다. 글이 많이 노출되면 쓰는 사람도 신이 나서 더 열심히 쓰게 될 것이다.

*김진표 통신원: 조직의 화합과 친목이 전체 분위기에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이므로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고 본다. 다만 애초에 한주회 모임 규정을 만들 때 상조에 대한 부분은 과감하게 배제하기로 한 만큼 이번 안건과는 별도로 논의하여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요상 통신원: 목적성이 명확한 한겨레:온을 명실상부한 인터넷 커뮤니티로 만들겠다는 본래 목적에 올인하겠다.

회의 중 안지애 통신원이 멀리 인천에서 예비 주주통신원 영진이와 늦게 도착하였다.

식사 후 활성화 방안에 대해 집중 토의하기로 하고 1부 토의는 간단하게 마쳤다. '문화공간 온'의 메뉴 돼지고기숙주볶음, 샐러드로 즐거운 식사를 하였다. 시원한 송명섭 막걸리를 곁들여서. 별도로 김응규님과 이요상위원장이 손수 준비한 특별 요리가 서비스로 제공되고 막걸리 건배는 흥에 겨워 한동안 계속되었다.

경기도 양주의 박혜정 통신원, 서울 양성숙 편집위원도 늦게 합류하였다.

편집위원회 양성숙 편집위원이 한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통신원 글쓰기 교육을 문화공간 온에서 진행하기로 한다는 좋은 소식을 전했다.

▲ 2부 회의

식사 후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자리를 잡고 1부에서 못다한 논의를 다시 시작했다. 주주통신원의 최대의 숙제 한겨레:온의 활성화를 위해 어떻게 할까에 대한 논의로 자연스레 이야기가 이어졌다.

*김진희 통신원: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독자의 target을 누구로 할 것인가가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 모임도 사랑방 수준은 곤란하다. 보다 전문화된 조직의 정비가 필요해 보이고 젊은 피 수혈은 시급하다. 한겨레 보는 독자 젊은 층은 물론이고 일반 젊은 독자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공감가는 주제나 글쓰기가 필요하다.조직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섹션별로 소모임을 가지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박정통신원: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 또한 교육의 필요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권용동통신원: 최근 구청이나 동의 지역 소식을 올리면 담당자들이 빠짐없이 기사를 읽어보고 좋아한다. <시민사회일정>이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일정을 보고 취재하기도 한다. 최근 시민과 함께하는 궁중무용을 여민마당에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처용무공연에 직접 출연한 종로구청장을 기사화하였는데 매우 좋아했다.

*최호진통신원: 은평구만 해도 13개의 동이 있고 지역소식만 해도 자료가 넘친다. 하지만 이런 소소한 지역소식은 시시하게 취급하고 거창한 주제로 글을 올려야만 하는 분위기가 있는 듯하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소소한 소식마저도 올리지 않게 된다. 사진 편집이나 자료 UPLOAD,맞춤법, 띄어쓰기 등에서 젊은 사람들이 10분이면 할 수 있는 일을 노인들은 몇 시간을 해야 겨우 처리하는 경우도 많다.이런 어려움의 이해가 필요하고 맞춤형 교육이 더 많이 필요하다.

*양성숙 편집위원: 아무거나 말하기, 동네방네통신, 오늘의 단상 등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 않더라도 가볍게 올릴 수 있는 방이 이미 준비되어 있으니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아무 부담없이 글를 올려 달라. 통신원 각자 개성이 있듯 글쓰기도 각자 성향에 따라 쓰면 된다. 일부에서는 한겨레 온에는 시의성 있고 사회, 정치적인 기사 위주로만 꾸려진다고 생각하고 그런 무거운 주제로만 글을 올려야 한다고 오해하기도 하는데 구석구석 살펴보면 다양한 기사들이 한겨레 온을 풍성하게 한다. 어떤 글이든 자신이 쓸 수 있는 글을 성실하게 쓰면 된다. 풀꽃도 꽃이 듯 자기 몫을 하면 된다.

*박혜정 통신원: 사진편집이 어렵고 한겨레 온에 댓글 달기가 쉽지 않다. 본인의 경우 남편한테 도움을 받고 있다. 또 생업과 병행해서 글쓰기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더욱 노력하겠다.

*고순계 통신원: 올린 글이 채택되지 않았을 때의 조치 사항은 뭔가?(답변: 담당 편집위원에게 메일이나 sns를 통해 이유를 묻고 당사자 간에 조율하면 된다)

*양성숙 편집위원: 수정할 사항이 있으면 글쓴이와 협의하여 수정한다. 기자에게 돌려보내기는 문제로 지적되는 점을 기자가 훓어보고 다시 승인신청하는 기자와 편집자가 소통하는 기능을 한다. 편집위원 별로 다르지만 요즘 웬만하면 글은 하루를 넘기지 않고 즉시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편집위원은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편집을 안 볼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글이 적게 올라오는 게 문제지 많은 것은 행복한 고민이다.

*김진표 통신원: 글 쓰는 수준이나 속도나 분야도 다르므로 주제나 분야 기준으로 SECTION을 나누고 지역별로 나누어 전문화된 글을 쓰는 사람들은 기획 기사 형태로 쓰고, 그 저변에는 지역소식을 충실하게 전하는 형태로 간다면 보다 더 다양하면서도 수준 있는 온라인 매체가 될 것이다. 특히 시의성 있는 기사 취재의 경우 중앙에서 통신원들에게 구체적인 MISSION을 부여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안지애 통신원: 언론은 신속성, 시의성 미디어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추세이다. 틀에 박힌 기사가 있다면 자유로운 틀도 필요하다고 본다. 방언. 사투리 기사라든가 젊은이 언어로 기사쓰기라든가 새로운 형식의 시도도 좋을 것 같다.

*이요상 통신원: 본래 목적성을 달성하기 위해 체제정비가 필요하다. 친목보다는 언론으로 육성하겠다. 오로지 인터넷 언론으로 키우겠다. 실무적인 모임이 필요하다.

*박정 통신원: 기사를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기사의 클릭수를 늘리는 방안을 교육하고 공유하면 좋겠다.

 < 결정 사항 >

1 매주 토요일 오후 2시-4시 주주통신원의 날. 통신원 study 모임이라고 정했으나 주주통신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자유롭게 의견을 펼칠 수 있는 자리.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친다고 하지 않는가.. 주주통신원들의 방앗간에서 한겨레 온을 위하여 다양한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 (시간 되시는 통신원 자율)

2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월례모임 마친 후 오후 2-5시까지 편집위원회 주관 통신원 글쓰기 교육(담당 : 양성숙편집위원)

3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전 11시- 오후2시까지 서울, 경인강 지역모임 (변동사항 있을 경우 별도 공지)

오랜만에 심도있고 열띤 토론이 오고갔다. 오후 늦게서야 끝이 났다. 아침에 걱정했던 것보다는 희망이 보였다. 시행착오도 있었고 불협화음도 있었으나 하나의 성장통이라 생각한다. 더 커지기 위한 일시적인 성장통.

 편집: 양성숙편집위원, 이동구 에디터

김진표 주주통신원  jpkim.international@gmail.com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