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취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바람개비 같기도 하고, 어릴 적 매일 한 장씩 뜯는 달력으로 만든 제기 같기도 하다.

▲ 단풍취

제기는 얇은 종이를 가늘게 잘 찢어야 하는데 단풍취 꽃잎을 보면 아주 가늘게 잘 찢어놓았다.

▲ 단풍취

단풍취는 먹는 나물이다. 끝에 ‘취’자가 들어간 풀들은 거의가 나물로 먹는다. 먹을 수 있는 것들에 ‘취’자를 붙였다는 게 맞는 말이겠다. 참취, 곰취, 개미취, 각시취, 미역취, 단풍취, 병풍취 등을 총칭해서 취나물이라고 하는데 요즘은 거의 참취를 그렇게 부른다.

▲ 단풍취

단풍취는 잎이 단풍나무 잎과 비슷하게 생겨 단풍취가 되었다.

▲ 단풍취

무리지어 피어있는 단풍취들이 멋지다.

▲ 단풍취

자주색 한지를 찢어 놓은 것 같은 꽃을 피운 것은 자주조희풀이다.

▲ 자주조희풀

이름은 풀이지만 작은 나무다. 경상도에서는 종이조각을 조이쪼가리라 한다.

▲ 자주조희풀

숫잔대는 물 흐르는 개천가에서 예쁜 꽃을 피우고 있다.

▲ 숫잔대

산딸나무에는 딸기를 닮은 빨간 열매가 맺혔다.

▲ 산딸나무

많이도 달렸다.

▲ 산딸나무

땅에 떨어진 다래를 주었다.

▲ 다래

제법 잘 익었다. 달다.

▲ 다래

참회나무 씨는 예술적으로 매달려 있다.

▲ 참회나무

어제 새벽 내린 비로 자그마한 폭포를 이룬 곳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쉰다.

▲ 커피한잔

계곡 물 속에 뭔가 움직여 보니 산개구리 한 마리가 헤엄치고 있다.

▲ 산개구리

이제 산 위에서 자려니 좀 쌀쌀하다. 그렇게 가을은 오고 있었다.

▲ 연주대

지난 5월 4일 ‘관악산 벌깨덩굴’에서 소개한 큰 산벚나무가 쓰러졌다.

▲ 쓰러진 산벚나무

두 그루가 같이 서 있었는데 한그루가 이번 강풍에 쓰러졌다.

▲ 하나 남은 산벚나무

봄이면 산길을 온통 벚꽃 잎으로 수놓던 명물이었는데 아쉽다.

▲ 지난 4월 30일 찍은 산벚나무

그런 게 자연인 모양이다.

 

박효삼 부에디터  psalm60@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관련기사 전체보기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