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운'의 고전교실 1화 : 學記 7

성공한 교육의 열쇳말은 교사 김종운 주주통신원l승인2016.09.06l수정2017.02.1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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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배추흰나비 애벌레를 정성껏 키워 어느새 하얀 나비가 되었다. "나비야~ 하늘 높이 날아라!" 친구들이 모두 한 마음이 되어 머리를 맞대고 푸른 하늘로 비상할 나비의 첫 날개짓을 응원하는 모습이 기특하기만 하다.

今之教者(금지교자), 呻其佔畢(신기점필)㊼, 多其訊言(다기신언)㊽, 及於數進(급어수진)㊾, 而不顧其安(이불고기안)㊿.使人不由其誠(사인불유기성), 教人不盡其材(교인부진기재).其施之也悖(기시지야패), 其求之也佛(기구지야불).夫然故(부연고), 隱(은)其學而疾(기학이질)其師(기사).苦其難而不知其益也(고기난이부지기익야).雖終其業(수종기업), 其去之必速(기거지필속), 教之不刑(교지불형), 其此之由乎(기차지유호).

풀이

오늘날 교사들은 단지 서책을 읽기만 하며 주절주절 강의만 하고 빠르게 나아가는 것에 급급하여 철저한 이해가 없음은 상관하지도 않는다. 학생으로 하여금 성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학생의 재능을 다하지도 못하게 한다. 교수방법이 선후순서가 어긋나고 학생들의 요구에 실제적으로 부합하지도 않는다.

이런 까닭에 학생들이 학습을 힘겨워하고 또 교사를 미워하게 된다. 학생들의 감각은 단지 곤란에만 머물고 그 유익한 점을 알 수 없다. 비록 학업을 마친다할지라도 쉽사리 잊어버리게 되니, 교육이 실패하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연유인 것이다

오늘의 교훈

20여 년 전 학교에 열린교육 열풍이 휘몰아 친 적이 있었다. 복도에서 교실이 훤히 들여다보이도록 교실 벽을 허무는 것을 열린교육의 상징처럼 여기다가 휑한 공간에서 오가는 사람들로 인해 수업을 방해받아 나중에 다시 교실 벽을 새로 붙이던 시절이 있었다.

이는 교육 현장에서 사제지간의 마음의 벽을 허물고 학생의 흥미와 관심에 열린 마음으로 지식을 배우고자하는 열린교육의 본질을 왜곡하고 눈에 보이는 물리적 교실환경을 바꾸는 것을 열린교육으로 착각한 오류에서 빚어진 해프닝이었다.

그 후 2010년 전후부터 교육현장에는 교사의 일방통행만 있는 일제식수업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배움중심수업이란 새로운 교육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일찍이 공자가 논어의 ‘학이편’에서 학문의 즐거움을 설파한 이래 배움은 삶의 중요한 화두로 회자되고 있다. 배움중심수업이란 학생이 배움을 스스로 알아가도록 한다는 점에서‘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不亦說乎(학이시습지불역열호))’라고 학습자 중심으로 말씀하신 공자의 배움의 정신을 이어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혁신교육에 유행인 배움중심수업이 과거 실패한 열린교육의 전철을 밟지 않고 공자처럼 성공적인 교육모델로 세대를 이어 전해질 수 있을까?

그 열쇠는 바로 학기의 내용대로 배우는 사람이 재능과 성의를 다할 수 있는 교사들에 달려 있을 것이다.

選註

㊼ 呻其佔畢(신기점필) : 呻은 吟誦. 佔, 畢은 書簡을 가리킴.

㊽ 訊言(신언) : 訊과 誶는 통함. 誶의 訓은 고하다. 「多其告語」란 「時觀勿語」와 相反되는 뜻으로 學習者가 스스로 깨닫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말을 많이 하도록 함.

㊾ 及於數進(급어수진) : 빠르게 나아가는데 汲汲함. 及은 汲汲. 數는 疾로 빠름.

㊿ 安(안) : 安定. 앞에 나온 安弦, 安詩, 安禮를 가르킴. 즉, 迅速함만을 추구하여 그 안정여부는 돌보지않음.

佛(불) : 拂의 借字로 거스르는 것. 悖와 同義. 悖와 佛에 대한 吳澄 의 해설은 다음과 같음. 「하나의 理致를 안 후에 다른 하나의 理致를 窮理하도록 하는 것을 이르러 그의 誠意를 다한다고 한다. 하나의 일을 능히 행한 후에 다른 일을 하도록 가르치는 것을 이르러 才能을 다한다고 한다. 그 能力을 돌보지않고 그가 알지못하는 바를 하도록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자는 先後의 마땅함을 잃은 것으로 이를 悖라고 한다. 學生이 스스로 알고 할 수 있도록 되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强制로 이를 알게 하고 할 수 있도록 하고는 그 責任을 다른 사람에게 구하는 것은 깊고 낮음을 區別하지 못하는 것으로 이를 일러 佛이라고 한다.

隱(은) : 隱은 苦로 어려움을 말함.

疾(질) : 미워함.

不形(불형) : 이루지못함. 形은 型과 통함.

편집 : 박효삼 부에디터

 

 

김종운 주주통신원  jong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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