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도 31번 글과 같이 학교에 관한 글이에요. 이번에는 학교 클럽활동을 소개하려고 해요. 매주 목요일 방과 후 실시하는 클럽활동은 다양한데요. 클럽활동은 수업은 아니라서 학점에 관계는 없고 재미로 하는 것이지만, 대학교에 들어갈 때 어떤 클럽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다 쓰기 때문에 미국아이들은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지난 학기에는 저는 Chess반에 들었었는데 주로 남학생이 많아서 그런지 좀 산만한 분위기였어요. 너무 떠들고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활동을 신청해보았어요.

이번에 신청한 활동은 Swat 활동이에요. 친구인 Ashley, Karris가 같이 해보자고 해서 얼떨결에 하게 되었어요. 이 활동은 하느님에 대하여 배우는 건데, 7명이 모여서 매주 뭔가를 발표하는 활동입니다. 친구들이 성가노래에 맞춰서 수화를 배울 수 있다고 해서 들어갔는데 밴드 활동과 겹쳐서 제가 매주 참가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잠깐 우리 학교의 다양한 클럽 활동에 대하여 간단히 소개할게요.

Best Buddies : 초등학교 1-2학년하고 친구가 되는 거예요.. 가장 인기가 있는 활동으로 일찍 마감이 되기 때문에 빨리 신청해야 하지요. 홈커밍데이 때 트럭에 타서 퍼레이드를 하면서 사탕을 던져주는 일도 합니다.

Annual Staff : Year Book을 만드는 학생들이 모여서 활동하는 클럽.

Prom Club : 매년 5월에 열리는 Prom 파티를 위한 클럽. 파티를 계획하고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을 합니다. 여기 학생들 땜에 아름다운 프롬 파티가 열리게 되지요.

Movies and Games : 영화보거나 게임을 하는 클럽.

ROTC : 유니폼을 입고 비행기를 조정해보는 클럽.

Mock Trial : 모의재판을 하는 활동.

Envirathon club : 환경운동에 대한 클럽.

Character Club(Art Club) : 연극반.

Student Government : 학생회 같은 활동.

또 Picking and Grinning club, Puzzle club, SCA, Student Counselling, Beta Club, Academic Team 등 뭐하는지 잘 모르겠는 클럽도 많이 있어요.

밴드 활동

저는 밴드 수업을 듣기 때문에 밴드 활동을 해요. 밴드 수업을 듣는 아이들의 대부분이 밴드 활동도 하지요 Football 시즌이 있는 가을이면 월, 수, 목요일은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운동장에서 행진 연습을 하고, 그리고 금요일은 늘 Football 게임이 있어서 수업이 끝나고 운동장에 가서 행진하며 연주를 해야 하지요. 정말 무척 바쁜 나날들이예요.

8월 27일은 첫 Football Game이 있어서 처음으로 행진을 한 날이에요. 그 날은 Away Game(다른 학교에서 하는 원정게임)을 한 날인데 유니폼을 입지 않았어요. Away Game에서는 상대 학교에 밴드가 없거나 작은 밴드여서 행진을 하지 않으면 우리도 유니폼을 입지 않고 학교 지정 셔츠인 주황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행진을 해요. 너무 요란하게 티내지 않고 상대 학교를 배려하는 거지요. 하지만 상대 학교가 우리와 같이 행진까지 하는 밴드가 있으면, 우리도 멋지게 유니폼을 차려 입고 서로 경쟁하듯 여름방학 동안 갈고 닦은 솜씨로 뽐을 내지요.

▲ Away Game에 가기 위해 학교 유니폼을 입고 스쿨버스를 타고 이동 중 / 멜라니와 베스를 찰칵
▲ 레슬리와 나

그 다음 주 금요일은 First Home Football Day였어요. 이 날은 학교의 큰 행사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유니폼을 입고 행진을 했어요. 얼마나 떨리고 긴장이 되던지요. 그러면서도 정말 즐거운 행진이였어요.

경기를 하기 전 올해 첫 경기를 빛내기 위해서 남자아이들이 바디페인팅을 했어요. Football이라고 몸에 써서 벤치에 앉아서 응원을 했어요. 그리고 한 학생은 우리 학교의 상징인 인디언 분장을 하고 말을 타고 필드를 돌아다녔어요. 경기 시작 전 기분을 돋우고 팀에 힘을 주기기 위해서지요.

경기 전반 끝나고 휴식시간에 Cheer Leader 팀의 신나는 Cheer Leading이 있었고 깃발을 든 Flag Girls과 Band의 멋진 행진도 있었지요. 저희는 경기 중간 중간 응원을 하는 의미에서 연주를 해주고 이 음악 맞추어서 Cheer Leader는 또 춤을 추어요. 우리는 경기도 보지만 선수들과 관람객을 위해서 봉사를 하고 있는 거지요.

▲ 깃발을 들고 우리와 함께 행진하는 Flag Girls(검정 하의에 주황 윗도리를 입은 여학생들)
▲ Flag Girls의 대장인 멋진 Jamie

Jamie는 지난 학기에 저와 같은 소프트볼 팀원이었어요. Jamie는 소프트볼이 끝나면 바로 레스토랑에 가서 아르바이트를 해요. 저는 소프트볼이 끝나면 6시, 집에 가서 저녁 먹고 씻고 나면 8시, 그 이후에 숙제나 시험공부를 하는데 Jamie는 언제 시간이 나서 숙제나 공부를 할까요. 나중에 물어보니 숙제는 학교시간 중 틈틈이 한다고 하더라고요. Jamie는 집안이 많이 어려워요. 대학교에 가고 싶으면 Full Scholarship을 받아야 갈 수 있어요. 그러러면 학교 성적이 All A가 되어야 하지요. Jamie는 실제로 All A를 받고 있어요. 공부도 최고로 잘하면서 봄에는 소프트볼에, 가을에는 Flag Girls의 리더로 활동하는 Jamie!!! 아르바이트를 해서 열심히 알뜰히 살아가는 Jamie!!!! 정말 배울 점이 많은 학생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치어리더들의 공연
▲ 행진 나가기 전 기념사진 찰칵(레슬리, 브릿니, 지사니, 멜라니, 앞에 애슐리)

 

▲ 준비 단계에서 주의 사항을 듣고
▲ 행진 대기 중
▲ 행진하면서 대열을 만들고 있음
▲ 행진을 끝내고 벤치에 앉아 경기 관전 중. 관전하다가 틈틈이 응원을 하는 의미에서 연주를 합니다.
▲ Football 경기 중

방학 동안 열심히 연습해서 학교 경기를 더욱 빛내주는 밴드 활동.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고. 아이들이 알아봐주기도 하고, 학점도 딸 수 있고… 정말 멋진 수업 이라 생각해요. 이렇게 재미있는 수업을 진행하려면 돈이 많이 들겠지요? 그래서 한국에서는 할 수 없을 거예요. 학교 대항 경기도 거의 없어서 밴드 행진 연습을 열심히 해도 무용지물이겠지만요. 공부만 하다가 끝나는 한국의 고등학교. 이제 한국에 돌아갈 날이 4개월도 안 남았는데… 이런 수업을 무척 그리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번에는 저희 학교생활의 큰 즐거움인 학교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2004년 9월 테네시에서 쓴 글임)

1961년 미국에서 교육문화상호교류법(The Mutual Educational and Cultural Exchange Act)이 제정되었다. 이 법에 의거하여 교환교수, 교환연구원 그리고 교환학생(청소년, 대학생)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다. 청소년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유학이 아니다. 미국공립학교에서 최장 1년간 무료로 학교를 다니고, 자원봉사 가정에서 1년간 가족의 일원으로 지내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영어공부가 아니라 서로의 문화를 교환하면서 상대방 국가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있다. 독일에서는 거의 모든 학생들에게 권장하고 있으며, 일본, 남미, 중국, 동남아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 참여 학생들도 많다. 원래 비용은 무료이나 미국이나 한국이나 사립기관이 위탁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비용이 든다. [편집자 주]

편집 : 박효삼 부에디터

이지산 주주통신원  elmo_party@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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