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운'의 고전교실 1화 : 學記 8

선행학습을 전면 금지해야 하는 이유 김종운 주주통신원l승인2016.09.12l수정2017.02.1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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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흥 송암천문대의 천체망원경

大學之法(대학지법), 禁於未發之謂豫(금어미발지위예), 當其可之謂時(당기가지위시), 不陵節而施之謂孫(불릉절이시지위손)①, 相觀而善之謂摩(상관이선지위마)②, 此四者(차사자), 教之所由興也(교지소유흥야), 發然後禁(발연후금), 則扞格而不勝(즉한격이불승)③, 時過然後學(시과연후학), 則勤苦而難成(즉근고이난성), 雜施而不孫(잡시이불손), 則壞亂而不修(즉괴란이불수), 獨學而無友(독학이무우), 則孤陋而寡聞(즉고루이과문), 燕朋(연붕)④逆其師(역기사), 燕闢(연벽)⑤廢其學(폐기학), 此六者(차육자), 教之所由廢也(교지소유폐야).

풀이

대학의 가르침으로 豫(예)란 未發(미발)의 착오를 방지하는 것이고, 施(시)란 적당한 때에 맞추어 지도하는 것이고, 孫(손)이란 그 연령과 재능에 맞춰 교재와 학습량을 달리 하는 것이고, 摩(마)란 학우들이 서로 올바른 길로 이끄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이 네 가지가 교육이 성공하는 원인이 된다.

잘못을 저지른 후 금지하는 것은 바로잡지 못하는 것이고, 시기를 놓친 후 배우는 것은 성공이 힘겹고 어려운 것이다. 순서에 어긋나게 과정을 초과해서 가르치는 것은 학습이 뒤죽박죽이 되어 배움을 이룰 수 없다. 혼자서 학습하고 함께 토의 연구할 학우도 없다면 견문이 일천하고 고루하게 되어 교우관계도 손상되고 스승의 가르침을 위배하게 된다. 그릇된 길로 가면 학업이 황폐해지는 것으로 이 여섯 가지가 교육이 실패하는 원인이 된다.

오늘의 교훈

장흥 송암천문대의 천체망원경으로 캄캄한 밤하늘에서 마차부자리의 으뜸별인 카펠라를 관찰하였다. 카펠라는 북극성의 바로 옆에 있는 마차부 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로 지구보다 109배 더 큰 태양보다 14배나 더 큰 별인 일등급 알파별이다.

성능 좋은 천체망원경만 있으면 지구에서 50광년이나 떨어진 카펠라보다 더 머나먼 거리에 있는 베타, 감마 별들도 선명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교육이란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망원경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좋은 망원경이 머나먼 별을 바로 눈앞에서 뚜렷하게 밝혀 주듯이 좋은 교육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인간답게 사는가를 선명하게 알려 준다.

최근 교육계에서는 선행학습 금지 조치로 사교육이 일시 쇠퇴하는 조짐이 있기도 하지만 자기 자식이 남보다 더 일찍 선행학습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부모들의 조바심이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가로 막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학기에서 지적하고 있는 바와 같이 적당한 때에 맞추어 지도하고, 그 연령과 재능에 맞춰 교재와 학습량을 달리 해야 교육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르침은 오늘날 선행학습을 금지해야 하는 이유를 잘 나타내고 있다.

학교 교육이 학생들의 가슴에 품은 꿈과 희망의 별을 환하게 밝혀줄 수 있는 성공적인 교육망원경이 될 수 있도록 학생, 교사, 학부모 교육공동체 모두가 선행학습을 전면 금지해야 할 것이다.

選註

① 不陵節而施之謂孫(불릉절이시지위손) : 陵은 넘는 것. 節은 한계. 施는 가르침. 孫은 遜으로 알맞음을 따름. 敎育은 그 年齡과 才能에 맞추어 敎材와 分量을 다르게 해야함.

② 相觀而善之謂摩(상관이선지위마) : 摩은 硏磨. 친구끼리 서로 올바른 길로 이끄는 것.

③ 扞格而不勝(한격이불승) : 扞은 막다. 格은 堅固하여 들어갈 수 없는 모양. 非禮의 言行이 이미 發動되면 이를 禁止하여 고치려해도 되지 않음. 즉 敎化의 힘이 미치지 못함.

④ 燕朋(연붕) : 燕은 더럽다. 朋은 벗. 즉 부정한 벗.

⑤ 燕辟(연벽) : 辟은 僻과 同字. 邪惡(사악)의 뜻.

편집 : 박효삼 부에디터

김종운 주주통신원  jong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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