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즐거운 Spirit Week에 대하여 써봤어요.

9월 27일부터 1주간은 Spirit Week이었어요. 이런 행사는 학교란 곳이 재미있고 친근한 곳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하는 행사인 것 같아요. 저는 너무 재미있었고 친구들과도 더 편하게 된 것 같았거든요. 이 때 저는 친구들의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요. 그 사진을 이 글에 다 올려주어야 해요. 학교 친구들이 제가 자기들 사진을 많이 찍는 것을 보고 왜 그렇게 사진을 찍냐고 묻더라고요. 제 친구들에게 제가 교환학생에 대한 글을 써서 인터넷에 올린다고 했더니 그 동안 쓴 것을 보여 달라고 했어요. 보여주었더니 그만 제 글이 사진을 찍은 친구들 사이에서 소문이 났어요. 친구들이 왜 예전에 찍은 자기 사진은 없느냐고 저에게 막 섭섭하다고 했어요. 그래서 이제는 찍은 친구들의 사진을 다 올려야 한답니다. 사진이 많아질 것 같아요;;;;;;

Spirit Week의 첫째 날은 Pajama Day, 둘째 날은 Celebrity Day, 셋째 날은 Hippy Day, 넷째 날은 Opposite Day, 다섯째 날은 Orange and White Day이면서 Home coming Day입니다.

Pajama Day

이 날은 말 그대로 파자마를 입고 학교를 가는 날이에요. 저는 늘 좀 낡고 편한 반바지와 반팔을 입고 잠을 자는데, 그렇게 입고 갈 수가 없어서 할 수 없이 미키마우스 그림이 있는 잠옷을 샀어요. 여자아이들은 거의 다 잠옷을 입고 왔고요. 남자아이들은 한 6명 정도 잠옷을 입고 왔어요. 선생님도 한 분 파자마를 입고 오셨어요. 잠잘 때 안고 자는 인형을 가지고 온 친구, 슬리퍼를 신고 온 친구, 담요를 두르고 온 친구도 있어요. 사진으로 한번 보세요.

▲ 유일하게 파자마를 입고 오신 수학선생님
▲ 파자마를 입은 Shanleigh 와 Will
▲ 복도에서 파자마를 입고…
▲ 파자마 소녀들….
▲ Pajama Guy, Daniel
▲ 슬리퍼까지 챙겨서 신은 친구들. 귀엽지요?

Celebrity Day

둘째 날은 영화나 소설에 나오는 유명한 주인공의 모습을 따라 입는 날이에요. 저는 특별히 입을 옷이 없어서 안 입고 갔고요. 아이들도 별로 많이 안 입고 왔어요. 고등학생들은 한 6-7명이 입고 온 것 같아요. 보여드릴게요.

▲ 뱀파이어 복장을 한 Dannen
▲ 마이클 잭슨을 흉내 낸 Grant와 영화 여주인공을 흉내 낸 Megan

화요일 저녁 7시에는 Bonfire라는 행사를 했어요. 아이들이 와서 불을 지피고 놀고 학교에서는 낡은 고물 차 한대를 마련해주어요. 남학생들은 고글을 쓰고서 해머로 고물 차를 막 때려 부셔요. 누가 누가 힘이 센가 자랑을 하는 것 같아요. 여학생들은 주변에서 소리 지르면서 구경하구요. 스트레스 풀라고 하는 것 같아요. 별로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 것 같은데…… 한국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데……

▲ Bonfire에 온 친구들
▲ Fire를 뒤로하고 다정한 두 친구
▲ 곧 등장할 개구쟁이 두 사람.. Marcus과 Chance
▲ 낡은 고물 차를 때려 부수는 못 말리는 남학생들
▲ 낡은 고물 차를 때려 부수는 못 말리는 남학생들

Hippy Day

 이날은 70년대 히피들 같은 옷차림을 해보는 날입니다. 저는 역시 특별한 옷이 없어서 입고 가지 못했어요. 입고 온 아이도 많지는 않아요. 한 5-6명 정도 입고 온 것 같아요. 청바지에 꽃무늬 그려놓고, 목걸이도 화려하게 하구요. 안경도 쓰고 꽃 장식이 있는 화려한 옷들을 친구들이 입었어요.

▲ Hippy 스타일을 한 Dannen
▲ 히피 옷을 입은 Megan
▲ Hippy 스타일을 한 Matt

Opposite Day

 이 날이 가장 재미있는 날이었습니다. 보통 남자는 여장을 하고.. 여자는 남장을 하는 날이에요. 남학생 중에서는 짧은 치마를 입고, 가짜 가슴을 넣고, 여자 머리 스타일에, 스타킹에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배꼽티를 입고 온 학생도 있고요. 여학생들은 헐렁한 바지에 헐렁한 티셔츠를 입고 모자를 쓰고 남자처럼 하고 왔어요. 한 20-30명 정도의 친구들이 반대로 옷을 입고 왔는데요. 저는 한국에서 가지고 간 교복을 입고 갔어요. 왜냐하면 여기는 학교 복장이 자유롭지만 한국은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으로 반대의 의미를 생각했지요.

▲ 개구장이 Marcus과 Chance, 그리고 곱슬머리 Freshman… Chance
▲ 모자 쓴 친구… 안에 무엇을 입었나 보이시지요?
▲ 남장 여인들… 진짜 남자 같은 친구도 있지요?
▲ 누가 누가 더 예쁜가 …콘테스트 중
▲ 누가 누가 더 남자 같은가 …콘테스트 중
▲ 결국 엽기적인 행동으로 상을 받은 개구쟁이 Marcus
▲ 이젠 작아진 중학교 교복을 입고 간 나… 제가 많이 커서 팔 기장도 짧아지고 어깨도 끼네요

교복을 입고 가니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이 너무 많이 쳐다보는 거예요. 고개를 돌리면서 막 쳐다보더라고요. 너무 쳐다봐서 나중에 왜 그렇게 쳐다보느냐고 하니까 유니폼이 너무 귀여워서 쳐다본다고 해요. 자기들도 막 입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한국 친구들은 엄청 지겨웠는데…… 미국 친구들에게 막상 이런 교복을 3년 동안 입고 다니라고 한다면 다들 뒤집어지겠지요?

다음에는 Spirit Week의 마지막 날이면서 가장 즐거운 날인 Orange and White Day이면서 Home coming Day를 소개해드릴게요. 감사합니다.

(2004년 10월 테네시에서 쓴 글임)

1961년 미국에서 교육문화상호교류법(The Mutual Educational and Cultural Exchange Act)이 제정되었다. 이 법에 의거하여 교환교수, 교환연구원 그리고 교환학생(청소년, 대학생)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다. 청소년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유학이 아니다. 미국공립학교에서 최장 1년간 무료로 학교를 다니고, 자원봉사 가정에서 1년간 가족의 일원으로 지내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영어공부가 아니라 서로의 문화를 교환하면서 상대방 국가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있다. 독일에서는 거의 모든 학생들에게 권장하고 있으며, 일본, 남미, 중국, 동남아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 참여 학생들도 많다. 원래 비용은 무료이나 미국이나 한국이나 사립기관이 위탁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비용이 든다. [편집자 주]

편집 : 박효삼 부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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