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병원 사망진단서 건으로 실망

사망진단서 하나 못 쓰는 한국 최고의 서울대병원?

 

 

 

요즘 서울대 병원이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인터넷, 방송 신문은 물론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조차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모습이 안타깝고 분노가 치밀기도 한다. 세상에 의사가 사망진단서 하나 못 쓰는 게 어떻게 의사인가?

지난 8월 22일 아내가 췌장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던 서울대 병원 의사선생님을 나는 은인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못된 병에 시들어 가던 아내가 아직 회복을 덜 되었지만, 수술의 성공으로 그 못된 것을 제거하여 주었으니 얼마나 고마운 곳인가? 그런데 요즘의 상황을 보면서 크게 실망을 하고 서울대 병우너을 다시 보게 되었다.

백남기 농민투사의 죽음이 "외인사"인가 "병사"인가를 가리지 못해 세상을 시끄럽게 만드는 의사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논란이 일듯이 정말 몰라서 그렇게 쓴 것인가? 아니면 외압의 영향이란 말인가? 만약 외압이라고 하더라도 의사가 양심을 팔아야 할 만큼 큰 압력이었고, 정말 어쩔 수 없는 목숨을 걸어야할 만큼의 외압이었을까, 의심스러워지는 것은 너무 많은 논란이 일고 나라가 시끄러울 만큼 큰 문제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의학을 배우지 않는 사람들이 보아도 그분의 죽음이 병사라는 말은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아닌가? 물대포를 맞은 현장에서 이송되어서 병원에 도착하여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직후 검사 결과, 외상성 경막하출혈, 지주막하 출혈, 뇌탈출증(대뇌낫밑탈출 subfalcial herniation, 갈고리이랑탈출 uncal herniation)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이후 뇌출혈에 대해 장시간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있다 사고 317일만인 2016년 9월 25일 오후 2시 15분 서울대병원에서 사망했습니다.

이런 분의 사망진단서가 "병사"라고 기록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의료계의 대부분은 그 병사라는 기록은 잘 못된 것이라고 합니다. 서울대의대생들의 대자보를 시작으로 수많은 의료인들이 나서서 잘 못된 사망진단서라고 지적을 하고 나섰고, 가장 중심에 서야할 건강공단 이사장 성상철 박사와 심사평가원 손명세 씨도 국회에서 "외인사가 맞다"고 하였다.

그런데 왜 서울대에서는 담당주치의인 백선하 씨만 한사코 "병사"가 맞다고 우기는 것일까?

우겨도 좀 이상한 논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국민들도 그이 말을 인정할 수 없게 된다.

"다쳐서 온 것은 맞지만 회생치료를 거부하였기 때문에 사망하였으므로 병사이다?" 그럼 이 세상에 즉사를 하지 않는 한 병원에 온 사람 치고 병사가 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교통사고를 당하여 실려 온 환자가 수술 중에 죽거나, 수술 중 부주의로 인한 병사가 되는 것인가? 앞으로 그렇게 모든 환자의 죽음을 책임질 것인가?

잘 몰라서 다시 확인을 하여보니 "사망의 원인을 적은 후에는 사망의 종류를 기재하게 되어 있습니다. 사망의 종류는 크게 ⑴ 병사 ⑵ 외인사로 나누고, 병사인지 외인사인지 알 수 없을 때에는 ⑶ 기타 및 불상에 표시하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이 예를 보면 평범한 시민들이 생각을 하여도 분명한 외인사가 맞는 것이고, 그걸 사망의 원인으로 적어야 한다는 분명한 지시 사항이 있었는데 왜 그렇게 "병사"라고 적은 것일까?

대부분의 의사들도 "고 백남기씨가 기존에 갖고 있던 질병에 의해 사망한 것이 아니라 외상에 의한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은 누가 보아도 명백합니다. 그렇다면 사망의 종류는 병사가 아닌 외인사가 되어야 하는데 서울대병원에서는 사망의 종류를 병사로 분류함으로써 의혹을 자초"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병원이라는 서울대병원이 사망진단서 하나 쓸 줄 모르는 엉터리 병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 사건으로 하여서 서울대 병원은 우리나라 최고의 병원에서 3류도 못 되는 4류, 5류에나 들어가야 할 만큼 엉터리 병원이 되고 말았다.

이제 서울대 병원장이 나서서 분명하게 밝히고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할 때가 되었다. 더 이상 하류 병원으로 추락을 막는 방법은 그것 밖에 없다고 본다.

 

"평범한 환자의 사망진단서를 쓸 때에도 실수가 없어야 하는데, 더욱이 사회적 관심이 매우 높고 법률적 다툼이 있는 환자의 사망진단서를 작성함에 있어 서울대학교병원이 왜 이처럼 허술하게 작성했는지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노환규 전의협 회장이자 의사총연합회 회장님의 말씀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서울대 병원은 망가지고 있고, 책임을 지지 않고 멍청하게 손을 놓고 있는 것일까?

편집: 이미진 편집위원

김선태 주주통신원  ksunta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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