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운'의 고전교실 2화 : 삼국지연의 50회 1

제갈량은 관우가 화용도에서 의리로 조조를 놓아 줄 것을 알았다. 김종운 주주통신원l승인2016.10.07l수정2017.02.1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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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룡언월도를 움켜진 관우 - 중국 바이두백과 사진) http://baike.baidu.com/item/%E5%85%B3%E7%BE%BD/17338

화용도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적벽대전에서 대패한 후 달아나다 화용도에서 독안에 든 쥐 꼴이 된 조조를 관우가 의리로 살려 준 사건은 훗날 항간에 수없이 회자되었던 흥미로운 사건이었다.

관우는 왜 조조를 놓아 주었나?

관우는 과연 의리를 중시한 대장부이었나? 아니면 사사로운 정에 못 이겨 대의를 망친 졸장부였나?

관우가 조조를 베었다면 촉이 위를 물리치고 천하통일을 이루었을까?

우리에게 수많은 물음을 떠올리게 하는 관우는 죽었지만 오늘날까지 중국 곳곳에는 관우 사당이 남아있어 민간 신앙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난세를 호령하던 천하의 영웅호걸들이 모두 역사의 뒤안길에서 신기루처럼 사라졌지만 유독 관우만이 홀로 영원히 사는 신으로 모셔진 사연을 화용도에서 찾아가 본다.

 

三國志演義(삼국지연의) 第五十回(제오십회) 1

諸葛亮智算華容(제갈량지산화용),關雲長義釋曹操(관운장의석조조)

제갈량은 관우가 화용도에서 의리로 조조를 놓아 줄 것을 알았다.

時雲長(시운장)⓵在側(재측),孔明(공명)⓶全然不睬(전연불채)。雲長忍耐不住(운장인내부주),乃高聲曰(내고성왈): 「關某(관모)⓷自隨兄長征戰多年來(자수형장정전다년래),未嘗落後(미상락후)。今日逢大敵(금일봉대적),軍師(군사)⓸卻不委用(각불위용),此是何意(차시하의)?」 孔明笑曰(공명소왈): 「雲長勿怪(운장물괴)!某本欲煩足下把一個最緊要的隘口(모본욕번족하파일개최긴요적애구),怎奈有些遠礙處(즘내유사원애처),不敢教去(불감교거)。」 雲長曰(운장왈): 「有何違礙(유하위애)? 願即見諭(원즉견유) 。」 孔明曰(공명왈): 「昔日曹操待足下甚厚⓹(석일조조대족하심후),足下當有以報之(족하당유이보지)。今日操兵敗(금일조병패),必走華容道⓺(필주화용도)。若令足下去時(약령족하거시),必然放他過去(필연방타과거)。因此不敢教去(인차불감교거)。」

雲長曰(운장왈):「軍師好多心(군사호다심)!當日曹操果是重待某(당일조조과시중대모),某已斬顏良(모이참안량),誅文醜(주문추),解白馬之圍(해백마지위)⓻,報過他了(보과타료)。

今日撞見(금일당견),豈肯輕放(개긍경방)!」 孔明曰(공명왈):「倘若放了時(당약방료시),卻如何(각여하)?」 雲長曰(운장왈):「願依軍法(원의군법)。」 孔明曰(공명왈):「如此(여차),立下軍令狀(립하군령장)。」 雲長便與了軍令狀(운장변여료군령장)。雲長曰(운장왈):「若曹操不從那條路上來(약조조부종나조로상래),如何(여하)?」 孔明曰(공명왈):「我亦與你軍令狀(아역여니군령장)。」

雲長大喜(운장대희),孔明曰(공명왈):「雲長可於華容小路高山之處(운장가어화용소로고산지처),堆積柴草(퇴적시초),放起一把火煙(방기일파화연),引曹操來(인조조래)。」 雲長曰(운장왈):「曹操望見煙(조조망견연),知有埋伏(지유매복),如何肯來(여하긍래)?」 孔明笑曰(공명소왈):「豈不聞兵法虛虛實實⓼(개불문병법허허실실)之論(지론)?操雖能用兵(조수능용병),只此可以瞞過他也(지차가이만과타야)。他見煙起(타견연기), 將謂虛張聲勢(장위허장성세),必然投這條路來(필연투저조로래)。將軍休得(장군휴득)⓽容情(용정)。」

雲長領了將令(운장영료장령),引關平(인관평),周倉(주창)⓾並五百校刀手(병오백교도수)⑪,投華容道埋伏去了(투화용도매복거료)。

 

풀이

(공명이 제장들에게 각기 역할분담을 모두 마쳤다.)

관우가 옆에 있었지만 공명은 전혀 거들떠보질 않았다. 관우가 참지 못하고 소리치기를 “이 관우가 형장을 따라 전쟁터에 나선 지 여러 해가 지나도록 뒤처진 적이 없었거늘 오늘 큰 적을 맞아 군사가 도리어 기용을 하지 않으니 이것이 어쩐 일이요?” 하고 따졌다.

공명이 웃으면서 “운장은 괴이 생각지 마시오. 내가 본래 장군에게 가장 긴요한 험지를 맡기려고 고민하고 있었으나 좀 거슬리는 점이 있어 가라고 하질 못하겠군요.” 하고 말하였다.

관우가 “무엇이 거슬린단 말이요? 원컨대 일러 주시오.” 라고 말했다.

공명이 말하길 “지난 날 조조가 장군을 심히 후하게 대접한 일이 있어 장군이 이번에는 그를 보답해야 할 것이오. 금일 조조의 군대가 패해서 반드시 화용도로 도망해 올 것이오. 만약 장군에게 가도록 하면 반드시 조조를 놓아 줄 것 이오. 이런 까닭에 감히 가라고 할 수가 없소.” 라고 답했다

관우가 말하길 “군사는 참으로 걱정도 많으시오. 조조가 그 때 저를 잘 대해 주었지만 저는 이미 안량을 베고 문추를 죽여 백마성의 포위를 풀어 조조에게 보답을 했소. 이제 마주친다면 어찌 가벼이 풀어 주겠소?” 라고 반박했다.

공명이 “만약 놓아준다면 어떻게 하겠소?” 라고 물었다.

관우가 답하길 “바라건대 군법대로 처리해 주시오.” 라고 했다.

공명은 “그렇다면 군령장을 쓰시오.” 라고 말했다.

관우는 군령장을 바로 건네며 “만일 조조가 그 길로 오지 않으면 어떡하겠소?” 라고 따져 물었다.

공명은 이에 말하길 “나도 장군에게 군령장을 써주겠소” 라고 답했다.

관우가 크게 기뻐하자 공명은 “운장은 화용의 험준한 지름길에 장작과 풀 더미를 쌓은 후 불을 피워 연기를 피워 조조가 오도록 유인하시오.” 라고 말했다.

관우는 “조조가 연기를 보면 매복이 있음을 알 터인데 어찌 오겠소?” 라고 의아해했다.

공명이 웃으며 말하길 “병법의 허허실실 계략을 어찌 모르시오. 조조는 병법에 능하지만 이번에는 그를 기만하는 것이라오. 조조는 연기를 보고는 허장성세라 여기고는 반드시 이 길로 올 것이오. 장군은 용서하지 마시오.”

관우는 군령을 받은 후 관평, 주창과 오백 명의 병사를 이끌고 화용도로 매복을 하러 갔다.

 

오늘의 교훈

‘제 꾀에 제가 넘어간다.’ 라는 속담이 있다. 교활한 사람이 남을 속이려다 도리어 자기가 그 꾀에 넘어간다는 이야기다.

궁극의 군사였던 공명은 난세의 간웅 조조가 제 꾀에 넘어갈 줄 알고 관우에게 조조를 맞을 계책을 일러 주었다. 공명은 미리 천문을 살피고는 조조의 명운이 다하지 않았음을 알게 되고는 의리의 대장부 관우가 조조에게 진 빚을 화용도에서 갚을 기회를 주는 대인의 풍모를 보인 것이다.

우리는 이 대목에서 알면서도 속아 넘어가 주는 공명의 넓은 도량이 과연 우리에게도 있는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서로의 잘못을 아량을 베풀어 용서하는 대인배의 풍모를 보여주는 화용도의 이야기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選註(선주)

⓵ 雲長(운장) : 운장은 관우의 字(자)로 원래의 字(자)는 長生(장생)이다. 하동군(河東郡) 해현(解縣) 출신으로 장비와 함께 형제를 맺고 유비를 모셨다. 형주를 지킬 때 손권의 공격과 부하의 배반으로 피살되었다.

⓶ 孔明(공명) : 공명은 제갈량의 자로 낭야 출신으로 유비의 모사가 되었다. 훗날 유비가 사천에서 촉한의 황제에 올랐을 때 승상이 되었다.

⓷ 某(모) : 본래 사람이나 사물의 대명사로 여기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낮추는 뜻으로 사용했다.

⓸ 軍師(군사) : 행정 및 병참 등 국가사무를 관장하는 관직으로 유비가 형주를 다스릴 때 제갈량을 군사중랑장에 임명했는데 그 후 공명을 군사로 칭했다.

⓹ 曹操待足下甚厚(조조대족하심후) : 관우가 하비를 지킬 때 조조에게 패했는데 그 때 유비는 원소에게로 달아나 몸을 의탁한 상황을 모르던 관우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조조에게 투항하였다. 그 때 조조는 관우를 후하게 대접하여 편장군에 임명하였고 후에 관우를 漢壽亭侯(한수정후)에 봉하였다.

⓺ 華容道(화용도) : 화용현으로 가는 도로 이름. 화용은 지금의 호북성의 감리현.

⓻ 斬顏良(참안량),誅文醜(주문추),解白馬之圍(해백마지위) : 백마는 한나라 현의 이름. 현재 하남성 활현의 동쪽으로 황하 남쪽 강변에 위치한 곳. 당시 원소는 안량과 문추에게 조조의 동군 태수 유연(劉延)을 공격하게 했다. 이때 조조군에 합류한 관우가 안량을 베고 문추를 죽여 백마성 포위를 풀고 승리한 것을 말함.

⓼ 兵法虛虛實實(병법허허실실) : 손자병법으로 허술한 곳은 실하게 보이도록 하고 실한 곳은 허술하게 보이도록 하라는 병법.

⓽ 休得(휴득) : ~하지 마라.

⓾ 關平(관평), 周倉(주창) : 관평은 관우의 양아들, 주창은 삼국지연의에서는 관우의 부장으로 나오나 정사에는 이름이 없음.

⑪ 校刀手(교도수) : 칼을 소지하는 병사로 활을 쏘는 궁사수와 구분한다.

편집 : 박효삼 부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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