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그때 그 시절, "3시의 다이얼" 지금 신청합니다-

올드팝송 팬 그리운 "3시의 다이얼"

-40년 전 그때 그 시절, "3시의 다이얼" 지금 신청합니다-

 

때 : 매주 일요일 오후 3시

곳 : 종로2가 YMCA 좌측 민들레영토 옆 [문화마당 온]에서

누가 : 3시의 다이얼 진행자 최동욱 님

 

“3시의 다이얼‘ 진행자 최동욱님은 5,60년대 팝음악의 대부라고 불렸던 분이다. 팝음악을 한국에 정착 시키는데 앞장을 서는 등 팝음악계를 주름잡았던 최동욱님이 '문화공간 온'에서 정기적인 DJ활동을 한다. 40여년이 지난 오늘에도 그는 노련한 열정의 진행 솜씨를 빛내며, 작은 음악회라 해도 좋을 프로그램이다.

▲ 가수 장미화 씨를 중심으로 모여 앉은 올드팝 팬들

오늘은 우리 가요계에서 가장 열창을 해왔던 “안녕하세요?”의 가수 장미화씨가 참석하여서 오랜 친구처럼 모여 앉아 술잔을 기울이면서 함께 하였다.

지나간 팝 멜로디에 탁자를 두들기며 어깨를 들썩이기까지 하는 장미화씨 때문에 참석자들의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어 갔다.

▲ 나도 한 곡 '베사메무쵸'를 신청하고

참석한 회원이면 누구나 자신이 듣고 싶은 팝송을 신청하여 들을 수 있는 시간 나에게는 세 번째 마이크가 주어졌다.

“팜 음악에 문외한인 제게 마이크가 주어졌으니 우리나라의 현인 선생이 불러서 히트를 시킨 친숙한 노래 ‘베사메무쵸’를 신청하겠습니다.” 하였더니 최동욱 선생님은 익숙한 솜씨로 키보드를 두들겨 베사메무쵸를 들려주었다. 남자의 노래로 듣고 싶다고 하였더니, 먼저 여성 가수의 노래로 듣고 나서 그 동안 준비를 하셨던지 세계적인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 (Placido Domingo)의 노래로 다시 한 번 들려주는 것이었다.

“나에게 듬뿍 키스해 주세요!라고 외치는 스패인어라고 하지요”하시면서 노래 가사의 뜻을 알려주시는 것이었다. 가요이지만 성악가의 노래로 들으니 또 색다른 느낌이 오는 것이었다.

마이크가 돌아가자 이곳에 자주 오시는 팬의 한 분이 발언을 했다.

“40년전 고등학교 학생으로 엽서로 선생님께 신청하였으나 듣지 못한 노래를 이제 이 자리에서 당시의 진행자 최동윽선생님께 다시 신청하겠습니다. 비틀즈의 ‘예스터데이‘를 다시 한 번 신청하겠습니다.” 그러자 최동욱 선생님은

▲ 40년 전에 신청했으나 못들은 노래를 신청하는 팬

“아! 그래요? 40년 팬을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그 때 왜 방송이 안 되었는지 모르지만 이제 오늘은 다른 분들의 신청이 밀리지 않았으니 안심하고 들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멘트를 날리시는 동안 검색이 완료 되어 곧장 노래가 시작되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흥얼거리면서 멜로디를 따라하고, 흥에 겨운 장미화씨는 어깨를 들썩이며 자신이 노래하듯 포즈를 취해 주어서 모두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올해 노벨 문학상을 받은 미국의 시인이자 가수인 밥 딜런의 노래를 듣고 싶습니다. 밥딜런의 롤링스톤스를 신청합니다.”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노래가 흘러나온다. 아마도 화제의 중심에 있는 밥 딜런의 노래를 다시 들으면서 즐겨찾기에 저장을 하셨던 게 아닌가 싶었다.

화제의 노래이어서인지 화면에는 뮤비가 보통의 뮤비처럼 가수나 사람들이 나오는 게 아니라, 자막으로 노래 가사가 흘러나오면서 기울고 뒤집어 지고, 흘러가는 모습으로 계속 화면에서 나왔다가 사라지는 모습이었다.

“롤링 스톤스 굴러가는 돌멩이!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고난을 노래한 곡이라 하지요?”

하는 해설로 프로듀싱을 해주어서 다들 숙연하여졌다.

오늘도 지구상의 어느 구석에선가는 이런 만행이 저질러지고, 죄 없는 사람들, 특히 여성들이나 어린이 노인들의 희생은 한 없이 애달픈 일이 아닐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계속 이어지는 노래의 신청곡이 잇따랐는데 어린 시절에 불렀던 그리고 내가 맡은 아이들에게 가르쳐서 놀이를 시켰던 노래 [위스크 다라]를 누군가 신청하였다. 아주 가볍고 신나는 노래 거기다가 반복되는 노랫말은 쉽고 익히기에도 좋았던 곡이었다.

“‘일어나서 함께 놀자’ 이 노래는 터키 가지안텝 지역에서 전해오는 오래된 노래라고 합니다. 어린이들에게 즐겨 불려지던 노래이기도 하지요?” 최동욱 선생님 역시 이 노래가 어린이들에게 많이 불려졌다고 해주시는 게 아닌가?

▲ 3시의 다이얼 주인공 최동욱 PD 님이 자리를 지키고

이렇게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지나간 옛 팝송을 들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임이 매주 열리고 있다지만 아직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올드팝송 애호가들이게 소문이 나지 않았기에 풍성한 분위기를 만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느지막히 YTN 유석현 앵커와 KBS 이근형, 최명락 전 PD님 등 방송계에 샛별 같은 분들이 오셔서 한 층 분위기를 드높여 주었고, 마지막에 함께 부르는 오늘의 씽어롱은 <Autumn Leaves>로 아아! 가을은 깊어가고... 또 한 계절이 가고 있다는 아쉬움이 '문화공간 온'을 휘돌고 있었다.

편집: 이미진 편집위원

김선태 주주통신원  ksunta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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