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운'의 고전교실 2화 : 삼국지연의 50회 2

허허실실로 상대의 약점을 파고든다. 김종운 주주통신원l승인2016.10.25l수정2017.02.10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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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벽대전에서 대패했던 조조가 잔군을 이끌고 황망하게 도주했던 옛날 화용도 인근의 中国(중국) 湖北省(호북성) 荆州市(형주시) 监利县(감리현) 인근의 소택지 위로 새들이 평화롭게 날아가고 있다. 출처 监利县财政与编制政务公开网 사진 http://www.hbcz.gov.cn/421023)

(中略)

操迤邐(조이리) ⑫奔逃(분도),追兵漸遠(추병점원),回顧眾將多已帶傷(회고중장다이대상)。

正行間(정행간),軍士稟曰(군사품왈): 「前面有兩條路(전면유양조로),請問丞相從那條路去(청문승상종나조로거)?」 操問(조문):「那條路近(나조로근)?」 軍士曰(군사왈):「大路稍平(대로초평),卻遠五十餘里(각원오십여리);小路投華容道(소로투화용도),卻近五十餘里(각근오십여리) 。只是地窄路險(지시지착로험), 坑坎難行(갱감난행)。」 操令人上山觀望(조령인상산관망),回報(회보): 「小路山邊有數處煙起(소로산변유수처연기)。大路並無動靜(대로병무동정)。」 操教前軍便走華容道小路(조교전군편주화용도소로)。諸將曰(제장왈): 「烽煙起處(봉연기처),必有軍馬( 필유군마),何故反走這條路(何故反走這條路)?」 操曰(조왈):「豈不聞兵書有云(기불문병서유운) : 『虛則實之(허칙실지),實則虛之(실칙허지)。』 諸葛亮多謀(제갈량다모),故使人於山僻燒煙( 고사인어산벽소연), 使我軍不敢從這條山路走(사아군불감종저조산로주),他卻伏兵於大路等著(타각복병어대로등저)。吾料已定(오료이정),偏不教中他計(편불교중타계)!」 諸將皆曰(제장개왈) :「丞相妙算(승상묘산),人所不及(인소불급)。」 遂勒兵(수륵병)⑬走華容道(주화용도)。此時人皆飢倒(차시인개기도),馬盡困乏(마진곤핍)。焦頭爛額者扶策而行(초두난액자부책이행),中箭著槍者勉強而走(중전저창자면강이주)。衣甲濕透(의갑습투),個個不全(개개부전)。軍器旗旛(군기기번),紛紛不整(분분부정)。大半皆是彝陵道上被趕得慌(대반개시이릉도상피간득황),只騎得禿馬(지기득독마), 鞍轡衣服(안비의복),盡皆拋棄(진개포기)。正值隆冬嚴寒之時(정치융동엄한지시) ,其苦何可勝言(기고하가승언)。

操見前軍停馬不進(조견전군정마부진),問是何故(문시하고)。回報曰(회보왈): 「前面山僻路小( 전면산벽로소),因早晨下雨(인조신하우),坑塹(갱참)⑭內積水不流(내적수불류),泥陷馬蹄(니함마제),不能前進(불능전진)。」 操大怒(조대노),叱曰(질왈): 「軍旅逢山開路(군려봉산개로),遇水疊橋(우수첩교),豈有泥濘不堪行之理(기유니녕불감행지리)!」 傳下號令(전하호령),教老弱中傷軍士在後慢行(교노약중상군사재후만행),強壯者擔土束柴(강장자담토속시),搬草運蘆(반초운로),填塞道路(전색도로),務要即時行動(무요즉시행동);如違令者斬(여위영자참)。眾軍只得都下馬(중군지득도하마),就路旁砍伐竹木(취로방감벌죽목),填塞山路(전색산로)。操恐後軍來趕(조공후군래간),令張遼(령장료),許褚(허저),徐晃(서황)⑮,引百騎執刀在手(인백기집도재수),但遲慢者便斬之(단지만자편참지)。

풀이

(중략)

조조의 군대가 굽이굽이 행군을 하며 달아나 적군의 추격을 따돌리고 나서 뒤를 돌아보니 많은 장수와 병사들이 이미 부상을 당했다.

행군을 하는데 군사가 묻기를 “앞에 두 갈래 길이 있는데 승상께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를 여쭙니다.” 하였다.

조조가 “ 어느 길이 가까운가? ” 물으니 군사는 “큰 길은 평탄하지만 오십 여리 더 멀고, 작은 길은 화용도로 났는데 오십 여리 가깝지만 길이 좁고 험하고 울퉁불퉁하여 가기가 어렵습니다.” 라고 말했다.

조조가 사람을 시켜 산위에서 바라보고 오게 하였더니 보고하기를 “좁은 길은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지만 큰 길은 아무런 동정이 없습니다." 라고 하였다.

조조는 선두 병사들에게 험준한 소로 쪽 화용도로 가도록 명령하였다. 여러 장수들이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에는 반드시 적군이 있을 터인데 어찌 반대로 그쪽 길로 가라고 하십니까?” 라고 말하였다.

조조가 말하길 “어찌하여 병서에 ‘허술한 곳은 튼튼하게 보이도록 꾸미고 튼튼한 곳은 허술하게 보이도록 하라.’하는 말이 있음을 듣지 못하였는가? 제갈량은 꾀가 많은 자라 사람을 시켜 험준한 곳에 연기를 피워 우리로 하여금 감히 그 쪽으로 오르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는 도리어 큰 길에 복병을 숨겨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내 이미 다 헤아려 그의 계략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라고 하였다.

제장들이 모두 입을 모아 말하길 “승상의 신묘한 계책은 사람이 따르지 못할 바입니다.” 라고 하고는 병사를 이끌고 화용도로 향해 나아갔다.

이때 사람들이 다 굶주려 쓰러지고 말들도 힘이 다 빠져버렸으며 병사들의 머리털은 불에 그을렸고 이마는 불에 데어 지팡이를 짚고 행군했다. 화살에 맞고 창에 맞은 자는 간신히 걸어갔다.

옷과 갑옷도 물에 젖어 한 군데도 성한 데가 없었다. 무기나 깃발도 뿔뿔이 흩어져 있었다. 대부분 이릉 길에서 황망히 도주하느라 말들은 고삐도 매지 못하고 안장과 의복도 모두 버리고 온 것이었다. 때 마침 엄동설한인지라 그 고통을 어찌 말로 다할 수 있단 말인가?

선두 병사의 말이 멈춘 채 전진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조조가 그 이유를 물으니 회답이 오기를 “앞쪽 산이 험하고 길이 좁은데 새벽에 비가 내려서 웅덩이가 생겨 물이 고여 있어 진흙 구덩이에 말발굽이 빠져 전진할 수가 없습니다.” 라고 하였다.

조조가 크게 화가 나서 꾸짖어 말하길 “군대란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 것이거늘 어찌 진흙 따위에 감히 행군을 못할 까닭이 있겠는가? ” 하였다.

명령을 내리길 노약자나 부상자는 뒤에 천천히 오도록 하였고 힘이 있는 병사는 흙가마니나 나무더미를 지고 풀이나 짚을 운반하여 도로를 메우도록 하였다. 즉시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였고 영을 위반하는 자는 참형하였다.

병사들은 할 수 없이 말에서 내려 도로 옆의 나무를 베고 대나무를 잘라 산길을 메꾸었다.

조조는 추격병에게 따라잡히는 것이 두려워서 장료. 허저, 서황에게 명령을 내려 기병 백 명에게 칼을 잡게 하고는 꾸물거리는 자는 바로 목을 베었다.

오늘의 교훈

손자병법 ‘虛實'(허실)편에서는 ‘兵之形避實而擊虛(병지형피실이격허)’ 라고 ‘충실한 곳은 피하고 허술한 곳을 쳐라’ 라는 병법을 말하고 있다.

화용도에서 조조는 갈림길에서 이 말을 떠올리며 “虛則實之(허칙실지),實則虛之(실칙허지)” 라고 적의 의중을 파악한 듯 적의 허를 찌르는 모양새로 탈출을 시도하였지만 결과적으로 상대의 함정에 빠져 진퇴양난의 처지가 되고 만다.

조조는 병법에 능해 일약 승상이 되었지만 화용도에서는 자신이 잘 알고 있던 병법을 따랐지만 죽을 고비를 맞아 관우의 의리 덕분에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강을 등지고 적과 마주하는 배수진 전법도 한신이 썼을 때는 승리를 가져왔지만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친 신립은 왜군의 신무기인 조총에 대패하여 수천 군사를 수장시키고 전사하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이는 병법이나 전법은 절대 불변인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해야 함을 일깨워 준다. 또한 한 시대의 명운을 걸었던 옛 영웅호걸의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위기에 대처하고 극복할 수 있는 지도자의 자질과 능력이 새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選註(선주)

⑫ 迤邐(이리) : 구불구불한 길을 행군하는 모습

⑬ 勒兵(륵병) : 병사들을 이끌어나감.

⑭ 坑塹(갱참) : 구덩이

⑮ 張遼(장료),許褚(허저),徐晃(서황) : 장료는 위의 장수로 오의 손권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위세를 자랑함. 허저는 위의 조조의 측근으로 용맹을 떨침. 서황은 위의 장군으로 번성 전투에서 관우를 물리치는 활약을 함.

편집 : 김미경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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