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아름다운 우리 꽃’ 보전과 홍보하는 일로 제2의 인생을

(사)한국교사식물연구회에서는 2016. 10. 29(토)부터 11. 2(수) 까지 ‘사라져 가는 아름다운 우리 꽃을 찾아서’ 란 주제로 강남구민회관 1층에서 사진전을 열었다. 13회째 열리는 전시회다. 전시한 사진들은 오로지 우리 땅에서만 자라는 자생식물이다. 대부분 희귀하거나 멸종위기에 놓인 자생식물이다. 사진은 모두 한국교사식물연구회원들이 직접 자생지에서 찍어온 것이다.

▲ 전시회장

전시회를 개최하는 이유는 우리 꽃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다. 사라지는 이유는 딱 한가지다. 인간에 의한 자생지 훼손과 불법채취다. 잘 살고 있는 우리 꽃을 캐가서 집에 심거나 팔아먹으면서, 우리 자생식물은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 멸종위기 1급 광릉요강꽃

 

▲ 멸종 위기 1급 암매(한라산)
▲ 멸종위기 2급 시계방향으로 제비동자꽃(강원도 이북), 단양쑥부쟁이(단양, 여주), 솔잎난(제주도), 복주머니난((제주도, 울릉도 제외한 전국)
▲ 멸종위기 2급 식물 시계방향으로 백부자(자색, 섬을 제외한 전국), 백부자(노란색), 노랑만병초(설악산, 강원북부), 연잎꿩의다리(설악산)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피뿌리풀’을 전시한 이호균님은 한겨레 창간주주로 <한겨레:온>에 우리 꽃에 관한 글을 올려주고 있다.

▲ 제주도에 사는 자생식물, 시계방향으로 시로미, 구름쑥떡, 피뿌리풀, 빌레나무(최근 발견된 자생식물)

 

▲ 금년 자생식물 조사지에서 찰영된 평창 자생식물 시계방향으로 나도수정초, 갈기조팝나무, 넓은잎노랑투구꽃, 금꿩의다리

이호균님은 중학교 시절부터 생물에 관심이 많았고 생물과목을 좋아했다. 생물학과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신체적 제약 때문에 포기하고 할 수 없이 국어교육과를 택하여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평생 일했다. 국어교사로 재직하면서도 생물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갖고 있었다.

2002년경부터 들로 산으로 다니며 찍은 우리 꽃과 <쉽게 찾는 우리 꽃(저자 김태정)>이란 책을 비교해보면서 독학으로 자생식물에 대한 공부를 하던 중, 2007년 (주)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소장 현진오)에서 진행하는 초․중고 교사를 위한 자생식물 워크숍(제5기)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우리 꽃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또한 수료 후에 우리 자생식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교사들이 만든 (사)한국교사식물연구회(회장 김갑성, 현 40명 회원)에 동참하면서 적극적으로 자생식물의 탐사와 홍보 활동을 하게 되었다.

(사)한국교사식물연구회에서는 백두대간과 석회암 지대의 식물상을 조사하고 보고서를 발간하며, 조사 시 채집한 확증표본을 국립수목원이나 국립생물자원관에 제공하여 연구 보관하는 일도 한다. 또한 유․초․중․고 교사를 위한 ‘자생식물 워크숍’과 ‘특수분야 직무연수’를 운영하고 있다. 봄꽃은 남양주 천마산과 횡성 청태산에서, 가을꽃은 태백 금대봉과 소래 바닷가와 안산 관곡지에서 현장실습을 하는데 이호균님은 여기에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주)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와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과에서 구축하는 <한반도 생물자원 포털(http://nibr.go.kr)>에 식물 5000여종의 개요를 작성하는 데 참여했다. 이 포탈은 미생물을 제외하고 한반도의 식물, 동물 모든 생명체에 대한 정보를 종 하나하나 구축해 가는 국가적 대과업이다. 각종 학회 자료를 기본으로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록하는 거라서 많이 힘들었지만 보람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주)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소장 현진오 박사가 발기인이 되어 창단한 <한반도 탐사대>라는 자생식물 탐사단체가 있다.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가르치거나, 환경관계기관에 적을 두었거나 두고 계신 사람들로 구성된 NGO다. 여기 단장이 바로 한겨레 조홍섭 기자다. 역시 한겨레는 우리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데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한반도 탐사대>는 (주)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의 자회사인 (주)생물다양성교육센터(센터장 권희정)가 주관하는 매월 전국 탐사 일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강남구민회관에서의 이번 사진전이 끝나면 11월 3일부터 내년 7월 12일까지 광진구에 있는 광양고등학교를 비롯하여 서울시내 중고교 20개와 2개의 공공기관에 일주일간씩 순회전시를 하게 된다. 학생들은 PPT 자료와 학습지를 통하여 자생식물에 대한 학습하게 된다. 알게 되면 이해하고 보호하고픈 마음이 생기기 마련인 것이다.

▲ 학습지를 열심히 하고 있는 원묵고등학교 자율동아리 학생들

이호균님은 지금 행복하다. 젊어서 못 이뤘던 꿈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식물을 보는 것은 가장 큰 즐거움이다. 은퇴 후의 무료함도 없다. 산에 가면 항상 즐겁고 행복하다. 그에게 ‘멸종위기 우리 꽃을 보전하고 홍보하는 일’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식물을 만나면서 누리는 제 2의 인생이다.

한겨레와의 인연은?

서울고교에서 국어교사로 근무하던 중 한겨레가 창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100주를 구입했다. 그 당시 교사 안에서도 동조하는 분위기여서 자연스럽게 서로 주주들이 되었다.

당시 한겨레가 이런 신문이 되기를 바랐다.

모든 것을 감추지 않고 사실 그대로 보도하는 신문,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신문‘

이런 바람을 한겨레는 그래도 충족시켜주었다. 지금도 신문 중에서는 최고의 신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겨레는 바르고 정의로운 신문으로 세상을 밝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앞으로도 한겨레는 광고에 너무 구애받지 않았으면 한다. 경영을 위해서 쉽지는 않겠지만 광고로 인해서 기사에 영향을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보다 더 강직한, 보다 더 진실한 신문이 되어주길 바란다. 지금 우리 사회는 빈부격차가 너무 커서 위화감이 팽배해 있다. 이런 사회가 보다 더 좋은 사회로 가는데... 더불어 사는 사회로 가는데... 한겨레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김미경 객원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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