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는 그동안 지냈던 미국의 기념일과 명절 이야기와 학교에서 한국을 소개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1월 1일 새해맞이

처음 미국에 가서 얼마 안 있다 1월 1일을 맞았어요. 그냥 다른 날과 별로 다르지 않게 지나갔어요. 한 해의 마지막 날 어디 모임도 가지 않았고 사람들도 우리 집에 오지 않았지요. 그냥 평범한 날로 끝이 났어요. 좀 썰렁한 신년맞이였지요. 다른 집들은 그렇게 지내지 않을 것 같아요.

부활절

4월 11일이 부활절 주일인데 4월 9일(금요일) 부활절 하루 방학을 했어요. 그래서 4월 9,10,11일이 연달아 놀게 되지요. 저희는 별로 성당을 가지 않는 가정이라서 10일에는 그냥 식구들에게 선물로 줄 부활절 달걀을 쇼핑몰에 가서 사서 11일 아침에 각자 침실 앞에 놓았어요. 4월 11일에는 미국에 와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성당에 갔어요. 성당에서도 미사를 본 것 외에 무슨 파티라던가 그런 것을 하지 않았어요. 좀 심심한 부활절…

Mother’s Day(5월 9일)

어머니날은 오월의 두 번째 일요일이라 매번 날짜는 바뀝니다. 그런데 일요일이라서 다들 신경을 쓰면서 지냅니다. 모두 그 전날 엄마의 선물을 사느라고 북적북적됩니다.

Father’s Day(6월 20일)

아버지날은 6월의 3번째 일요일입니다. 헌데 이상하게도 어머니날처럼 다들 신경도 별로 안 쓰면서 지내는 것 같습니다. 좀 조용합니다. 미국에서는 남자들이 불쌍한 적이 많습니다. ^^

독립기념일 (7월4일)

방학기간이라서 학교에서 별다른 행사는 하지 않았어요. 대신에 공원에서 축제를 합니다. 밤에는 불꽃 축제를 벌이면서 축하해준 것으로 끝… 확실히 시골이라.. 아주 거창하지는 않아요. 좀 시끌벅적하지요.

▲ 공원에서 하는 쇼
▲ 밤에 하는 불꽃쇼

결혼기념일(8월 8일)

미국 사람들은 1번째, 10번째, 20번째, 30번째… 50번째 등 기념일만 특별히 여행을 가거나 파티를 한다고 해요. 이번 아줌마 아저씨의 결혼기념일은 이십 몇 번째였어요. 우리는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었고 아줌마와 아저씨는 선물도 주고받지 않았고 저와 오빠도 선물을 해드리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하니까 좀 죄송하네요.

▲ Janet 아줌마와 David 아저씨의 결혼기념일 : 식당에서

Thanksgiving Day(11월 26일)

제가 지낸 가장 성대한 휴일이었어요.

그 전날 Janet 아줌마의 부모님께서 오셨어요. 미국도 한국처럼 점점 딸집으로 모이나 봐요. ^^

Janet 아줌마와 저는 Thanksgiving Day에 먹을 Turkey를 요리했는데요, 한번 기억나는 대로 Turkey 요리에 대하여 써볼게요.

1. 냉동된 Turkey는 전날 하루 종일 물에 넣어서 녹인 다음 냉장고에 넣어놓는다.

2. Turkey에 넣을 드레싱을 만든다.

3. 드레싱은 바게트(French Bread) 2개를 오븐에 굽고 식혀서 얇게 썰고, 양파와 샐러리도 얇게 썰어서 냉장고에 보관한다.

4. Thanksgiving Day 날 아침에 드레싱과 버터를 녹인 것을 섞어서 Turkey안에 집어넣고 4시간 30분 정도 오븐에 구워낸다.

5. Mash Potato, 삶은 완두콩, 크렌베리소스와 롤빵을 준비하고 드레싱에 버터녹인 것을 좀 남겨서 오븐에 구워내면 빵이 된다.

6. 다 요리된 Turkey와 5번의 음식을 점심에 함께 먹는데 이 음식을 이상하게도 Thanksgiving Dinner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음식을 차려 놓고 다 먹은 다음 디저트로는 호박 파이나 사과 파이, 체리파이를 먹어요. 또 다 먹고 나면 Turkey안에 졸리는 성분이 있다고 하면서 다들 TV를 보다가 잠을 잔답니다.

이렇게 지냅니다. 좀 썰렁하지요? 한국은 놀이도 하고, 나들이도 하고, 친척집도 방문하면서 그렇게 지내는데… 그래도 뭔가 휴일에 친척이 모이는 것은 생일이나 방문 말고 처음이었어요.

▲ 잘 구워진 터키
▲ Turkey를 썰고 계시는 David 아저씨
▲ 음식을 열심히 준비한 후 아줌마와 나

한국에 관한 것을 전시하여 한국도 알리고 덕분에 상장도 받고….

교환학생은 미국에서 공립학교에 공짜로 다니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어떻게 그 고마움을 표시할까 생각했어요. 제가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는 잡다한 것을 미국에 갈 때 가져갔거든요. 어린이 한복, 엽서, 사진, 돈.. 그런 거요. 그래서 한국을 알리기 위해 그런 것을 학교에 주고 오고 싶어졌어요. 저는 먼저 World History 선생님께 이런 상담을 드렸더니 선생님이 수업하시는 World History 교실 벽면을 꾸며보라고 하셔서 그곳에 한국의 모습을 조금씩 소개했어요.

Main Board에는 태권도복, 한복, 한국 돈, 라면봉지, 젓가락 등을 전시하고, 3장의 포스터에는 서울의 모습, 문화유적, 한국의 미 등을 그림엽서를 위주로 붙이고 설명을 넣었어요.

World History Room에 전시하였던 한국에 관한 사진입니다.

▲ 어린이 한복
▲ 한국의 유적
▲ 태권도복과 돈, 라면, 젓가락
▲ 한국의 미
▲ 서울의 모습

마침 11월 15일에서 19일이 International Week여서 더 의미가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많은 아이들이 관심을 갖고 봐주었고.. 특히 Terry 선생님께서 아주 기뻐하셨어요. 교장선생님께서는 열심히 했다고 상장도 하나 주셨어요. 앞으로 교환학생에 참여할 여러분들도 한번 시도해보세요. 쉽게 우리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요.

1961년 미국에서 교육문화상호교류법(The Mutual Educational and Cultural Exchange Act)이 제정되었다. 이 법에 의거하여 교환교수, 교환연구원 그리고 교환학생(청소년, 대학생)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다. 청소년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유학이 아니다. 미국공립학교에서 최장 1년간 무료로 학교를 다니고, 자원봉사 가정에서 1년간 가족의 일원으로 지내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영어공부가 아니라 서로의 문화를 교환하면서 상대방 국가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있다. 독일에서는 거의 모든 학생들에게 권장하고 있으며, 일본, 남미, 중국, 동남아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 참여 학생들도 많다. 원래 비용은 무료이나 미국이나 한국이나 사립기관이 위탁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비용이 든다. [편집자 주]

편집 : 박효삼 부에디터

이지산 주주통신원  elmo_party@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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