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의 사회 재진입은 사회적 소명, 함께 꿈꾸고 이뤄나갈 것.”

▲ 여원힐링센터 정여원(정지연)소장

 최근들어 온라인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여혐(여성혐오)’현상은 일부 커뮤니티에서 확산되어 사회 전반적인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힘 없는 여성들을 노린 강력 범죄가 기승하고 낮아진 출산율을 이유로 ‘병역세’등이 이슈로 떠오른 요즘, 진정한 의미의 ‘남녀평등’이 무엇인지에 대한 범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출산으로 인한 여성들의 경력단절현상은 단순히 성 과 관련 된 논의를 벗어나 헌법에 명시 된 인간으로서의 천부인권적 가치를 훼손하고 행복추구권을 기초로 한 근본적인 기회의 균등을 박탈한다는 점에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크나 큰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 서울 근교에서 주부들의 사회 재진입을 목표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이를 취재하기 위해 경기도 안산을 방문하였다. 여원힐링상담센터의 정여원 센터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안산에 위치한 경기도 평생교육연구소와 여원힐링삼담센터는 정여원 소장이 운영하고 있는 상담심리 교육기관이다. 타이틀은 두 개지만 실제론 하나의 통합 된 운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이 곳은 각박해진 우리 사회 속에서 상호간의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성인학습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술심리, 음악심리 및 도형 심리를 비롯하여 MBTI, 애니어그램등 다양한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평생교육을 목적으로한 실무 중심형 상담심리 전문가 양성을 위해 오프라인 교육을 통해서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양성과정을 통해 배출 된 상담심리 인재들이 널리 활동할 수 있도록 강연회 및 교육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여러 분야 과정 이수 후에는 상담심리 관련 학회에서 발행하는 자격증 과정까지 병행이 가능하여 지역사회에 상담심리 전문가를 꿈꾸는 이들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들어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높아진 관심에 대해 소감을 묻자 정여원 소장은 “저희 센터는 자기 분석과정이나 감수성 훈련을 통해 1차적으로 상담사 본인에 대한 분석이 들어간 후 전문가 양성과정으로 들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상담전문가로서의 활동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수강생 본인의 생활이나 인생 가치관이 변화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라며 “상담심리를 배워가는 과정에서 진정한 의미에서 ‘나’를 깨닫고 이로 인해 그 사람 안에 있던 진짜 ‘나’를 찾아 생겨나는 동기부여적 요소가 저희 센터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라고 얘기했다. 이를 증명하듯 여원힐링교육상담센터의 상담심리 교육 프로그램은 이론보다는 주로 실무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될 만한 상담 스킬들을 교육하는데 그 주안점을 두고 있었다. 정 소장은 “현장경험보다 위대한 공부는 없습니다. 저 또한 교육자로서 ‘현장’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 3, 4시간 강의 중 쉬는 시간조차 아까울정도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교육자는 컵 하나를 들어도 의도를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목표와 의도를 확실히 하고 접근하는 방식의 교육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최근들어 온라인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여혐(여성혐오)’현상은 일부 커뮤니티에서 확산되어 사회 전반적인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힘 없는 여성들을 노린 강력 범죄가 기승하고 낮아진 출산율을 이유로 ‘병역세’등이 이슈로 떠오른 요즘, 진정한 의미의 ‘남녀평등’이 무엇인지에 대한 범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출산으로 인한 여성들의 경력단절현상은 단순히 성 과 관련 된 논의를 벗어나 헌법에 명시 된 인간으로서의 천부인권적 가치를 훼손하고 행복추구권을 기초로 한 근본적인 기회의 균등을 박탈한다는 점에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크나 큰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 서울 근교에서 주부들의 사회 재진입을 목표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이를 취재하기 위해 경기도 안산을 방문하였다. 여원힐링상담센터의 정여원 센터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자신을 분석하고 감수성을 훈련하다. 마음을 잇는 상담심리 전문가

▲ 여원힐링센터 강의장

10년 경력의 음악인, 예술적 감각을 융화시켜 상담심리계에 색다른 지평을 열어가다.

 강의를 하는 정 소장의 표정은 강의 시간 내내 밝았다. 수 시간이 흘러 힘들 법도 한데 그녀의 목소리나 표정에는 한 점 흐트러짐이 없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일을 즐겁게 하는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녀는 “과거에는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했던 음악인이었습니다. 아이들 레슨을 하며 주로 시간을 보냈는데 어느 순간 같은 나이의 아이들끼리도 학습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차이가 있다는 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떤 요인으로 인해 이런 차이가 발생이 되는 것일까 라는 호기심이 생기게 된 것이 분야를 바꾸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라며 “음악을 10년 가까이 했기 때문에 진로를 바꾸는데 고민이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막상 결심하고 행동으로 옮기기까지는 2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성격자체도 워낙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내적으로 잠재 되었던 ‘사람’에 대한 심리적 탐구에 대한 열망이 저를 상담심리 전문가로 만들어주었고 일을 즐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데에 있어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녀는 “제가 가진 호기심과 재능, 그리고 일의 가치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어려움은 크게 없었습니다. 다만 모든 초심자가 그러하듯 강연할 곳이 없었던 점은 어려웠던 기억으로 남습니다. 처음엔 아파트 부녀회 등의 무료강연을 시작으로 강의를 시작했는데 그것조차도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강연자인 자신이 먼저 혼신을 다해 강연을 하자 처음엔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점차 마음을 열고 그 때부터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라고 말했다. 초심을 잊지 않기 위해 요즘에도 무료 강의를 통해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는 정 소장은 현재 자격증 과정이나 특강 등을 통해 다양한 강연등을 진행하고 있어 스스로 개척한 길에 대한 보상을 받고 있다. 정 소장은 “진부한 얘기 같지만 , 많은 분들이 그렇듯이 저도 처음부터 돈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일을 즐기고 있기 때문에 돈은 열심히 하면 자연히 따라오는 일종의 보상 정도로만 여기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소통하는 과정 자체가 행복하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주부들의 사회 재진입’ 사회적 소명이라 생각하며 문봉수 교수님의 가르침 잊지 않을 것

여원힐링상담센터의 수강생들은 대부분 자녀가 있는 주부들로 보였다. 실제로 그 열기는 대단했는데 수 시간동안 진행 된 강의에서도 졸거나 힘들어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뜨거운 분위기였다. 정 소장은 “현장에서 보신 것처럼 우리나라 주부들의 열정은 젊은 청년 부럽지 않습니다. 가정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꿈과 가지고 있는 능력을 뒤로 한 채 사회와 멀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어찌 보면 참 안타까운 현실인 것도 같습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사회활동에 대한 시간적 여유와 능력을 갖춘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결혼 및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로 인해 사회 재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라며 “제가 상담심리와 교육을 공부하는 교육자로서의 삶을 선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도 저와 같은 주부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기인하였습니다. 주부들의 사회 재진입을 제 개인적인 사회적 소명으로 생각하고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라고 말했다. 이런 교육철학을 갖게 된 배경에 대해 묻자 정 소장은 “문봉수 교수님께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현재도 제 멘토 역할을 해주시고 힘들 때 동기부여도 많이 도와주시는 분이십니다. 현재 서울 소재 모 대학원의 사회복지 교수님으로 재직중이신데 교수님의 강의는 지식이 아니라 지혜를 주는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런 훌륭한 분의 가르침을 받아 내 능력을 좋은 곳에 써야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얘기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처럼 훌륭한 스승 밑에 훌륭한 제자가 배출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세상의 이치가 아닐까 싶다.

▲ 강의중인 정여원(정지연)소장

나 자신을 이해해야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

“드러나는 것 두려워할 필요 없어.”

지역사회에서 여원힐링교육상담센터는 연배 있는 사람들도 격 없이 찾아와 상담을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로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풀어놓으며 상담에 참여한다는 이들 내담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울기도하고, 배우면서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해법이나 해결책 등을 스스로 찾아간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상담에 참여했던 이들이 얻는 효과는 각 가정에까지 파생되어 가족 구성원 전체의 생활패턴이나 소통의 방식까지 바꿔 놓을 정도로 파급력이 상당하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소감을 묻자 정 소장은 “상담을 도와드린 후 실제로 그분의 가족 분들로부터 감사하다는 인사를 여러 번 받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일에 대한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낍니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부분들이기에 그분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곧 제가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라고 말했다. 천재는 일을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했던가. 일을 취미처럼 즐기는 그녀를 보며 금방 유명세를 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에게 이런 부분에 대한 ‘두려움은 없느냐’라고 질문하자 정 소장은 “물론 앞으로도 많은 시행착오와 여러번의 실패를 닮은 일들이 일어나겠지만 지금은 제 자신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기 때문에 두렵지 않습니다. 아니 더 솔직히 말씀드리면 두렵지 않은게 아니라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겨서 견딜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씀드리는게 정확한 표현인 것 같네요. 예전의 저 였다면 아마 이런 답을 못드렸을 거에요. 저 하나만 보더라도 상담심리를 공부하기 전에 ‘나 자신’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말씀을 한 번 더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희 센터에서 전문과 과정을 이수하고 계신 분들도 사회재진입에 대한 부분이나 강단에 서는 자신을 드러내야하는 것을 두려워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이 또한 소통과 표현의 출발점으로 인지하시고 자신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상담심리에 대한 지식을 열심히 쌓아 가시다보면 저처럼 어떤 두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라고 얘기했다. 자신의 인생에 도전하고 이를 즐기며 나아가 주부들의 사회재진출을 응원하는 여원힐링교육상담센터의 정여원 소장. 그녀가 퍼뜨리는 희망의 씨앗들이 우리 사회 곳곳으로 퍼져 희망찬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그리고 범사회적 측면에서 진정한 의미의‘자기발견과 자아성장’을 실현시킬 수 있는 지표를 세워주길 기대해본다.

편집 유회중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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