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은 사람이다 : 행복한 일터의 조건

경영은 사람이다 : 행복한 일터의 조건

▲ 이병남 전 LG인화원 원장이 강연하고 있다.

지난 24일, 제 7회 아시아미래포럼 둘째날 이병남 전 LG인화원 원장이 강연자로 나섰다. ‘경영은 사람이다 : 행복한 일터의 조건’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강연은 한국 사회가 처한 총체적 위기상황에 대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함으로 ‘기계론적 이성주의’에 대해 재고해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1.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 : 불타는 시추선(Burning platform), 삼계화택(三界火宅)

먼저, 이병남 강연자가 우리나라의 위기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그 상징적 상황의 예로 두가지를 들었다. 하나는 ‘불타는 시추선(Burning platform)’이고 다른 하나는 ‘삼계화택’이다. 즉, ①타고 있는 시추선에 남아있어도 죽고, 북해의 차가운 바닷물에 뛰어들어도 죽는 상황(Burning platform)과, ②탐, 진, 치로 가득한 세계에서 번뇌로 불타고 있는 상황(삼계화택) 모두 현대인들이 처한 위기상황을 표현해 준다는 것이다. 이런 총체적 위기상황은 권위가 상실된 시대이며 이러한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리더의 모습 또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2. 생태경제학적 접근으로 지속가능한 경제를 추구하자

이러한 시대에 이병남 원장은 시장을 하나의 이어진 생태계로 보기를 제안한다. 이는 프란체스코 교황이 말한 ‘생태경제학적 접근’이고, 한국에서 원불교를 세운 소태산 대종사의 물질보다 ‘정신’을 개벽하고 영성의 확장에 주목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가지 중요한 지적을 한다. 다윈의 적자생존이 시장에서는 ‘강자생존’으로 잘못 인식된다는 것이다. 다윈이 말한 적자생존의 ‘적자’는 무조건적으로 ‘강자’를 의미하지는 않음을 강조하며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은 승자가 독식하는 방법으로는 지켜질 수 없다고 역설했다. 지속가능성이란 관점에서 보면 이윤극대화는 필요조건임에는 틀림 없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며, 충분조건은 '가치극대화'라는 것이다. 가치극대화는 그 기업의 이해당사자들(고객, 주주, 종업원, 협력회사, 금융기관, 지역사회 등) 모두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유익함을 제공하는 것이라 언급했다.

3. 음과 양 : ‘기능적 불평등성’과 ‘존재론적 평등성’의 동시적 추구

기계론적 이성주의에서 노동은 사실 수요공급 곡선에 따라 움직이는 시장경제 속 하나의 생산요소에 불과했다. 하지만 사실상 노동에 내포된 인간의 영혼과 정신이야말로 창의성과 자발성의 원천이고, 따라서 노동은 자원이며 동시에 원천이라고 했다. 또한, 그러한 노동을 제공하는 인간은 존엄성을 가진 존재로 기업내 개인의 작업수행과 업무성과만이 전부가 아니라 인간존재 자체의 소중함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능적 불평등성(업무 수행 능력에 있어서의 차이)’원리와 ‘존재론적 평등성(인간은 누구나 존엄하고 평등한)’원리가 마치 음과 양이 다르지만 하나의 태극을 이루듯 역설적 관점에서 동시에 추구되어야 한다고 했다.

4. 인간 존중의 경영

또한, 이병남 강연자는 ‘인간 존중의 경영’을 제안했다. 인간은 본래 존재론적으로는 평등하나 기능적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모두 다르다. 하나의 기업이나 조직의 지속 가능성은 모든 다른 생산요소들이 같다고 가정하면 개개인의 창의성과 자발성에 의해서만 확보된다. 그러한 창의성과 자발성은 주인정신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 주인정신은 조직내에서 자기존재감을 느낄 때 나오는 것이다. 자기존재감은 조직이 자신을 배려한다고 느낄 때 나오는 것이고, 배려는 성장감에서 나온다.

마지막으로 이병남은 이 시대에는 통합생태주의적 관점에서 음과 양의 역설적 접근법으로 인간존중 경영을 실철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며 강연을 마쳤다.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안지애 편집위원  phoenicy@hotmail.com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관련기사 전체보기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