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에 날개가 돋아서 진실의 끝에 꽃이 필수 있길"

지난 26일 진눈깨비의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었다. 광화문 광장 5차 촛불집회에서는 150만 명이 참석하여 한 뜻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 날 양희은과 안치환이 촛불집회 무대에 올라 노래로 국민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노래는 어려운 글귀도 외우기 쉽게 한다. 또 중독성 있는 음은 널리 퍼져 많은 사람들이 따라 부른다. 많은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에는 힘이 있다. 그 뜻이 같다면 함께 부를 수록 그 힘은 더 커진다. 집회에 음악이 빠질 수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 무한도전 '역사X힘합 프로젝트-위대한 유산' 두 번째 이야기. 사진 출처 : http://www.imbc.com/broad/tv/ent/challenge/main.html

최근 다양한 방법으로 가수들이 직접 시국 풍자 음악을 만들어 내고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멤버들과 힙합가수가 만나 함께 역사 공부를 하는 모습을 방송했다. 인기 있는 음악 장르인 힙합과 지상파 미디어 예능인과의 조합으로 역사를 주제로 풍자 음악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 이규호가 작사, 작곡하고 전인권, 이승환, 이효리,가 함께 부른 '길가에 버려지다' 음원. 사진 출처 : http://media.daum.net/entertain/culture/newsview?newsid=20161111115043578

다른 가수들도 직접 풍자노래를 만들었다. 가수 이승환은 이효리, 전인권이 함께 부른 '길가에 버려지다'를 발표해 무료로 공개했다. 그 후 장필순, 김광진, 한동준, 이승열, 윤도현 등의 100명의 가수가 함께 부른 '길가에 버려지다 파트 2'를 선보였다. 이승환의 소속사 '드림팩토리'는 "우리 사회에 냉철한 판단과 진심 어린 행동을 보여준 우리 모두를 위한 노래"라고 했다.

가수 안치환도 '권력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이라는 곡을 만들어 무료로 공개했다. 또 랩퍼 산이는 '나쁜X', 그룹 DJ DOC는 '수취인분명'이라는 곡을 만들어 보다 직설적으로 현 시국을 비판했다. 

혼란한 현 시국에 지쳐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하여 대중가요로 풍자하는 모습. 또는 연극과 공연을 통해 시대를 표현하는 모습. 2016년의 새로운 민주주의다. 이는 집회에 모여있는 대중의 마음을 고취시키고 때로는 차분히 그들에게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풍자 음악이 이렇게 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가수도 듣는 대중들도 같은 마음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한은지  dmswl674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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