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월) '문화공간 온'에서 오후 4시부터 약 1시간 반 무료 상영

구약성서의 창세기에 등장하는 바벨탑의 일화는 절대자를 향한 인간의 무모한 도전이 낳는 재앙을 표현하고 있다. 아마도 이는 욕심을 자각하라는 인간을 위한 경고일 것이다. 1935년 9월 미국 대통령 루스벨트는 후버댐 완공에 대해 “우리 미국 국민은 미래를 보는 안목이 넓다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모두가 이 댐의 위대함을 인정한다. 이것은 기술의 승리”라고 말했다.

1972년 11월 소양강댐 담수식에서 박정희도 동양 최대 규모의 댐이라며 “인간이 대자연에 엄청난 도전을 해서, 인간의 의지로 자연을 극복하고 개가를 올린 산 증거”라고 말했다. 하기야 서울 도심 한복판을 흐르던 개천을 콘크리트 구조물로 인공하천을 만들어 공업용수 하루 10만 톤을 흘려보내는, 강이란 강은 다 막아 물고기들을 죽이고 ‘녹조라떼’를 양산한 사람이 대통령이 된 나라이니 이상하게 볼 일도 아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댐네이션>은 인간의 자연에 대한 허무맹랑한 욕망과 그 결과에 대해 말한다. 3~4년 만에 수만 킬로미터를 돌아 어릴 적 고향으로 알을 낳기 위해 돌아온 연어의 처참한 최후의 모습은 슬픔을 넘어 충격적이다. <댐네이션>(미국, 감독 벤 나이트, 트레비스 럼멜)은 2014년 제11회 서울환경영화제 국제환경영화 경선 장편 대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이 영화는 미국 아웃도어 회사 파타고니아(Patagonia)가 제작했다. 이 영화는 환경재단(이사장 최열)이 제공한다. 

파타고니아는 2011년 <뉴욕타임스>에 "Don't buy this jacket"이라는 광고를 내어 주목을 끌었다. 자기 회사의 제품을 사지 말라는 광고다. 광고는 "광고에 실린 재킷은 소재가 40%가 재활용으로 만들어졌고, 내구성이 강해 10년 이상 입을 수 있는 친환경 재킷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친환경제품이라도 재킷 한 벌을 만드는 데 온실가스 20%가 배출되고 천의 3분의 2 정도가 버려집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친환경 기업으로 헌옷을 수선해 입으라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필요한 제품을 최고의 품질로 만들고, 제품 생산으로 환경 피해를 주지 않으며, 환경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을 찾아 널리 알리고 실천한다'라는 파타고니아의 생각에 고객들이 공감하면서 미국 아웃도어 의류시장에서  노스페이스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월요영상 온’(진행 이동구 한겨레:온 에디터)은 5일 오후 4시부터 약 87분간 서울 종로 ‘문화공간 온’에서 시민에게 무료로 상영한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4대강 사업의 진실에 관한 영상도 소개한다. 이날 심윤정 환경재단 서울환경영화제 프로그램팀장과 맹수진 프로가 자리를 함께 한다. 관람을 원하는 분은 ‘문화공간 온’으로 직접 오면 된다.(연락처: 02-730-3370)

이동구 에디터  do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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