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의 사전적 의미는 옛이야기에서 유래한, 한자로 이루어진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고사성어를 한 때는 말을 하는 중간에 끼워서 말을 하는 것이 식자층에 속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사람을 유식하다고 한 때도 있었다. 그러던 것이 세상이 변해서인지 요즘은 영어를 끼어서 말을 하는 것을 식자로 보고 있다.

그런 고사성어 중에는 경국지색(傾國之色)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의 뜻은 임금이 혹하여 나라가 뒤집혀도 모를 만큼 미인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또한 교언영색(巧言令色)이라 하여 남의 환심을 사기위해 아첨하는 교묘한 말과 보기 좋게 꾸미는 표정을 이루는 말이란다. 모두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한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또한 기호지세(騎虎之勢)라고 했으니 호랑이를 타고 가다가 도중에 내리게 되면 잡혀 먹히고 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을 계획하고 시작한 이상 도중에 그만 두어서는 아니 되며, 그만 둘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

그런데 어찌하여 누란지위(累卵之危)란 말과 같이 알을 쌓아 놓은 것처럼 위태로움에 있는 둘의 사이가 문경지교(刎頸之交)가 되었는가? 생사를 같이 하여 목이 잘려도 한이 없다고 맹세를 했었는가?

한 동안은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루는 것만 알았지 아마도 사지(四知)라는 말을 몰랐을 것이다. 즉 두 사람만의 비밀이라도 어느 때고 반드시 남이 알게 됨을 이르는 말을 몰랐나보다.

옛 어른들은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을 보면서 권불십년(權不十年)이란 말이 생겼겠지만 이제는 그때와 다르니 권불사년(權不四年)으로 사자성어를 고쳐야 하는 것이 옳을까?

그렇게 한다면 권불십년이란 사자성어의 뜻이 두 개가 되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학자님들이 이러한 세상이 오는 것을 알고 계셨는지 수능 시험문제도 두 가지의 답이 있는 문제가 출제 된다고 하니 이 또한 두 가지 답이 있다고 가르쳐야 할 것인가?

참으로 기가 막힌 세상이 되었다. 배를 두드리고 발을 굴러 박자를 맞추며 흥겨워 한다는 고복격양(鼓腹擊壤)이란 말처럼 언제나 이 나라에 태평성대가 올 것인가?

편집 : 김미경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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