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 박재동 화백 (출처  한겨레신문)

 

촛불
혼자여도
여럿이 모여도
셀 수 없이 많이 모여도
빨갛고 노란 불꽃에서 흔들리는
모습은 제각각이지만, 똑같은 마음으로
피어나는 촛불이 참 아름답다 생각합니다
촛불은 우리의 희망 평화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촛불을 켤 때 우리는 두근두근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촛불을 높이 들었을 때 우리는 열망을 확인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걸어갈 때
우리는 한마음으로 외칩니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새누리당 해체하라"
"재벌들도 해체하라"
"황교안이 물러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

 

여기
광화문에서
가까운 종로에서
저 멀리 제주도에서
하나하나의 촛불이 모일 때
촛불은 우리 마음도 모이게 합니다
그 마음은 우리가 외쳐야 할 것을 알려줍니다
그 외침은 굳세게 가야할 우리의 길도 알려줍니다
그 길은 고난의 길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우리 모두 웃으며 함께 들고 가는 촛불의 향기 속에서
어떤 폭력에도 비폭력으로 대하겠다는 다짐이 피어납니다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피어납니다
촛불은 우리를 모으고 우리를 깨어나게 합니다
촛불은 우리를 바꾸고 우리를 움직입니다
우리 촛불은 광화문에서
우리 촛불은 청운동에서
우리 촛불은 삼청동에서
우리 촛불은 헌재앞에서
우리 촛불은 국회앞에서
횃불 되어 훨훨 타오릅니다

 

촛불의
힘을 믿습니다.
 촛불의 힘을 사랑합니다.
촛불 든 모든 이를 사랑합니다
노란 옷을 입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
경찰 물대포에 돌아가신 백남기 농민 가족 
교복 차림으로 친구들과 광장에 달려 나온 중학생
멀리 마산에서 서울까지 달려온 고등학생 김성민 이상원
아기를 가슴에 꼭 안고 결연한 모습으로 서 있는 젊은 엄마
천방지축 뛰어 다니는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엄마 아빠
박근혜 퇴진 피켓을 든 할머님 옆에 걱정스런 흰머리 중년아들
퇴진의 북소리가 청와대에 울리라고 쉼 없이 북을 치는 스님
<한겨레:온>, 문화공간온 깃발 아래 웃고 있는 한겨레주주
거대한 촛불 파도에 함께 하는 모든 분을 사랑합니다
그분들과 목이 터져라 이렇게 외쳐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사랑한다' '여러분 자랑스럽습니다'
촛불과 함께 우리는 모였습니다
촛불과 함께 우리는 걸어갑니다
촛불과 함께 우리는 이겨냅니다
촛불과 함께 우리는 승리합니다
촛불과 함께 우리는 환호합니다
촛불은 우리의 힘 우리의 희망
촛불아~~ 아자아자~ 가자가자~

사진 및 편집 : 박효삼 부에디터

김미경 객원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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