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너머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갈대' 란 시를 음미해 봅니다.

- 갈대 -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이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신경림

 

 

 

 

양성숙 부에디터  ssookyng@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