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올 겨울 들어 세 번째 김치를 담는 날입니다.

그동안 대관령 원예농협의 절임 배추를 사서 김치를 담았습니다. 대관령 고냉지 배추는 지난 연말에 끝나서 이번에는 전남 해남 절임 배추를 샀습니다.

'문화공간 온'이 문을 연 후, 처음 몇 달 동안은 경황이 없어서 김치를 담글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여기저기 맛있다는 곳에서 주문을 했는데 아무래도 직접 담근 것만큼 재료 면에서도 부족한 것 같았고 맛도 제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절임배추가 나오기 시작한 11월 중순께부터 김치를 직접 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재래시장인 미아리 숭인시장에 가서 고춧가루를 빻았고, 베보자기에 직접 내려지는 멸치 액젓과 최상품 새우젓도 구입해서 김치를 담아보았습니다.

지난 연말에 종로요리학원 원장이 왔는데 같이 온 일행들에게 "이 바닥에서 이렇게 진실하게 장사하기가 어려운데 좀 놀랬다. 재료 하나 하나를 좋은 것만 쓰니 맛이 좋다"고 칭찬했어요.

가끔 김치 좀 팔 수 없냐고 물어보시는 분도 있어요. 손님들이 김치만 찾아서 내놓기도 바쁘다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상직 조합원님 강사 모임에 오신 어느 여자 분이 자기가 음식에 대해서 좀 아는 사람인데 이 집 김치는 맛이 너무 좋다고 어떻게 담길래 이런 맛을 내냐고 물어보네요.

그동안 좋은 재료로 직접 담근 김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기뻤는데 오늘 또 극찬을 받으니 힘이 납니다. 앞으로 김치 사업 좀 해 볼까요? ㅎㅎㅎ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이요상 주주통신원  yoyo04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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