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부터 말단 공무원까지 총동원령을 내려 반기문씨를 유엔 사무총장을 만든 참여정부의 간절한 바램은, 부디 그가 선진국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격을 높이고 인류를 위해 봉사함으로써, 과거 대한민국이 어려웠을 때 유엔으로부터 받은 것을 조금이나마 돌려주자는 뜻이었습니다.

▲ 억세게 운 좋은 사나이, 반기문 '운빨'의 모든 것(사진출처 :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bar/778629.html)

그로부터 10년... 반기문은 세계 유수의 신뢰할 수 있는 언론사들로부터, 역사상 최악의 사무총장이라거나 있으나 마나 한 유령총장 혹은 미국의 푸들이라는 최악의 혹평속에 임기를 마칩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부끄럽고 참담하여 환영식 자체가 민망하였겠지요. 그러나 그는 대한민국의 비극을 기회로 삼아 마치 개선장군 혹은 구국의 영웅 행세를 하며 돌아옵니다. 그 장면에서 이미 그의 모든 품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입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 박근혜가 빙의된 것 같은 인간이지요.

부끄러움을 생각하다보니 오래 전 사형수들을 위로하고 다니던 한 스님에게 전해들은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아들이 사형을 당한 날, 형무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움막을 짓고 옥바라지를 하던 어머니는 발치에 편지 한 장을 남기고 목을 맸습니다. 아들로 인해 목숨을 빼앗긴 피해자들의 유족에게 남긴 유서였습니다.

“아들의 목숨으로는 부족하여 제 목숨을 보탭니다. 부디 자식 잘못 키운 못난 어미의 한을 봐서라도 아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저승에서도 같이 참회하고 있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평생 사람의 도리를 생각하게 하는 화두가 되었으되, 그 유족들은 그 살인자 아들을 용서했을 것이라는 짐작을 했습니다. 스스로 반성하고 진심으로 참회하는 자에게는 용서라는 선물이 따라 가는 법이니까요.

유엔에서, "임기를 마치고 바로 대선에 뛰어들지 말라"고 권고한 것은 ‘그렇게 하는게 좋겠다’는 것입니다. 법보다 더 상위에 있는 도덕의 개념이지요. 아무도 그 사형수의 어미보고 죽으라고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도덕률은 그렇게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반기문에게 도덕이나 염치 혹은 사람의 도리 같은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듯 합니다. 진보 보수를 떠나 이미 지도자의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유원진 주주통신원  4thmeal@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관련기사 전체보기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