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은 밥 한 그릇 함께 나누는 그런 소박함으로

도덕경’은 기원전 4세기경 중국 도가철학의 시조인 노자(老子)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책이다. 약 5,000언(言), 81장으로 되어 있으며, 상편 37장의 내용을 '도경(道經)', 하편 44장의 내용을 '덕경(德經)'이라고 한다. ‘도덕경’의 사상은 한마디로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사상이라고 한다. 무위(無爲)는 ‘도는 언제나 무위이지만 하지 않는 일이 없다(道常無爲而無不爲).’의 무위이고, 자연(自然)은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天法道道法自然).’의 자연을 의미하는 것이다. 결국 ‘도덕경’의 사상은 모든 거짓됨과 인위적인 것에서 벗어나려는 사상이다. [편집자 주]

사람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 유명인을 양산하고 그들을 롤모델로 떠받들고 돈 많이 번 사람들을 성공스타라 칭하는 오직 돈돈돈만 외치는, 눈에 홀릴만한 것들만 보여줘서 소비를 조장하는 이 시대의 방송과 인터넷 미디어들. 그래서 사람들은 물질적 성공을 못하면 불행하다고 여긴다. 도둑질을 해서라도 돈을 얻으려 하고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은 텔레비전만 붙들고 앉아서 지름신과 씨름을 하는 이 시대.

대통령이 앞장서서 4대강으로 부자 만들어준다 해놓고는 죄다 망쳐놓고, 창조경제로 부자되자고 통일은 대박이라고 해놓고는 자기 잇속만 차리는 세상.

노자는 정치인들에게 말하고 있죠. 국민들에게 헛바람켜는 정치하지 말고, 국민들의 배를 든든히 채워주는 정치를 하라고. 이것저것 해보겠다는 뜻을 가지기보다 스스로 우뚝 서 있는 튼튼한 뼈를 갖게하는 정치를 하라고. 잘지은 밥 한 그릇으로  배가 든든하고 뼈가 튼튼해지니 별 쓸데없는 것에 욕심내지 않고 궁금해하지 않아 사기꾼들이 알랑방구떨어도 끄떡않는 그런 국민들의 나라를 만들라고.

▲ 뭣이 중한겨? 잘 지은 밥 한 그릇,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세상이 가장 소중하다.

그러니, 언제든 생각해 봅시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혹시 억지로 무엇인가를 탐내어 하는 일은 아닌가? 저 정치인들의 공약들이 혹시 달콤하고 솔깃한 말로 유혹하는 것은 아닌가? 대박은 무슨? 그런 건 모두 된장입니다.

老子 3 章

不尙賢, 使民不爭;
잘난 것을 받들지 않으면 
사람들이 서로 싸우지 않을 텐데. 
不貴難得之貨, 使民不爲盜;
돈이나 재물을 귀히 여기지 않으면 
사람들이 도둑질을 하지 않을텐데. 
不見可欲, 使民心不亂.
욕심날 만한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사람들의 마음이 어지럽지 않을텐데
是以聖人之治
이 때문에 성인의 다스림은 
虛其心, 實其腹; 弱其志, 强其骨.
마음은 비우고 배는 채워주는 것 
뜻은 약하게 하고 뼈는 강하게 하는 것 
常使民無知無欲,
백성들이 궁금해 하는 것도 없고 욕심내는 것도 없어서 
使夫智者不敢爲也.
소위 똑똑하다고 하는 놈들이 감히 무엇을 할 수 없게 하는 것. 
爲無爲, 則無不治.
그래서 무엇이든 억지로 하지 않으면 
세상에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없는 법.

 

편집: 양성숙 부에디터

조정미 주주통신원  neoech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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