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늙어 가는가를 알고 나면 늙는다는 것이 그렇게 안타깝기만 할까?

노화는 왜? 어떻게 찾아오는가?

 

사람이 나이 들면 노화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요, 자연의 섭리이다. 그래서 우리 마을 헬스에서 만나는 분들끼리 서로 어디가 아프다거나 힘들어 하는 분이 계시면“아무리 좋은 기계도 60년 이상 쓰면 말짱한 기계는 없습니다. 이미 6~70년을 부려먹은 몸인데 고장이 안 날 수가 있겠습니까? 다독거려 가면서 살아야지요. 그래도 이렇게 운동을 나오니 건강하신 거예요.” 하고 서로 격려와 위로의 말을 주고받는다.

그렇다. 노인이 되면 늙는 것은 당연하고 늙으면서 몸이 말을 잘 듣지 않는 것 또한 당연한 자연의 이치다. 오히려 이를 거부하고 아직도 젊은 척을 하려는 사람이 잘 못인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나이 들면 왜 늙어가며, 어떤 신체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일까?

노화에 대해 몇 가지 학설이 있는데, 크게 다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유전설로 예정에 따라 노화한다는 설이다. 이 설에서는 유전적인 예정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설명 할 때 흔히 텔로미라제설을 주장한다.

텔로미라제설이란 단백질 사이를 연결하여 활력을 주고 세포와 세포 사이를 연계해주는 텔로미어라는 사슬이 있는데, 이 사슬이 오랜동안 세포 분열하는 과정에서 점점 짧아진다. 그리하여 끝내는 너무 짧아져 세포간 연결이 안되므로 분열이 멈춰버린다는 것이다. 점점 텔로미어의 연결 상태가 줄어들며 우리 몸은 기능을 잃어가게 되고, 이런 현상으로 일어나는 몸의 변화를 노화라고 한다는 학설이다.

두 번째는 소모설이다. 기계를 계속 사용하다 보면 점점 닳아지게 되고, 결국은 망가지듯이 신체의 손상이 와서 노화해 간다는 설이다. 소모설에서는 소모성 변화를 만드는 물질 유해산소가 주범으로 등장한다. 이 유해산소를 우리는 활성산소라고 부른다.

활성산소는 화학구조상 산소와 큰 차이가 난다. 보통의 산소는 원자핵과 그 주위를 도는 전자가 짝을 이루어 안정돼 있지만, 활성산소는 전자와 쌍을 이루지 못해 짝이 맞지 않아서 불안정하다. 그래서 안정을 찾고자 다른 물질에 전자를 내어주든지 다른 물질로부터 전자를 뺏든지 해서 안정화 하려고 한다. 이렇게 억지로 결합하려 할 때 조직이나 세포, 세균 등을 가리지 않고 파괴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활성산소가 세포를 공격해 떨어져 나온 지질과 결합하여 과산화지질을 만들어낸다. 이 과산화지질이 몸속에 오랫동안 머물며 서서히 조직이나 장기세포 내부로 침투해 세포를 손상시킨다. 이로 인해 혈관 내벽에 손상을 입혀 혈관질환과 노화를 유발하게 된다. 또 DNA 변이가 나타나 류마티스 같은 각종 질병과 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소모설이고 그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 활성산소라는 이론이다.

그러면 이러한 원인 (두 가지 중 어떤 원인이든)으로 생기는 노화로 우리의 몸은 어떤 변화가오는가?

우선 노화 과정에서 신장<키>이 줄어든다. 그것은 자세의 변화도 한몫 하지만 그보다는 척추 성장의 변화가 그 원인이라고 본다. 사람의 척추에 있는 추간판은 성장기에는 자라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튼튼하고 탄력적이다.

그러나 노화가 진행되면서 점차 척추나 추간판으로 영양공급이 잘 안되어 영양이 부족한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그에 따라 추간판이 점점 위축 되어서 축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척추의 모든 마디 사이의 추간판의 축소는 개개는 그리 크지 않더라도 30개가 넘는 부분이 축소되면 그것은 상당히 큰 차를 보이게 된다. 그리하여 80세 정도가 되면 젊을 때 신장보다 약 5cm 정도까지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다.

체중은 어떨까? 남자의 경우에는 60이 넘어 70이 되어 가면서 눈에 띄게 체중이 줄어든다. 하지만 요즘에는 건강을 잘 유지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80 까지도 변화 없이 잘 유지하기도 한다. 여자들은 대부분이 폐경기부터 체중이 늘어나서 60세 전후까지 늘었다가 점차 주는 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노인일수록 체지방은 늘고 근육량은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인 노화의 증상이다. 이런 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특히 근력운동으로 근육을 키워주는 것은 노화를 막기 위한 가장 좋은 운동이 되는 것이다.

노화는 체성분의 변화도 가져 온다. 그것이 어느 정도인가 살펴보자.

70세가 된 노인의 체지방은 25세 젊은이의 2배에 가까운 수치를 보인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운동이 부족하기 때문에 근육은 줄어들게 되고, 근육이 적으니 열량을 소비하는 기초대사량이 줄어든다. 그래서 같은 양을 먹어도 노인들은 적은 양만을 소모하고 남은 열량은 지방으로 비축되어 쌓여 지방만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또 90세가 되면 우리 몸의 보건소 역할을 해주는 해독 창고인 간은 젊은 시절의 1/3로 줄어들게 되고, 폐수처리장 역할을 해주는 신장(콩팥) 역시 1/3 정도로 줄어 버린다고 한다.

이런 신체 변화로 우리 몸은 이제 조그만 유독물질이나 소변을 잘 보지 못해서 쌓인 요독증 같은 것에도 곧장 신체의 이상이 오고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 오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신체적으로 스스로 지킬 능력이 젊은 날의 1/3 정도 밖에 안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그만 것에도 건강을 해치고 쉽게 병이 되곤 한다.

특히 여자들은 체내의 칼슘과 수분과 세포의 부피가 남자보다 더 많이 줄어든다고 한다. 그리하여 칼슘이 부족하여 생기는 골다공증이 많아지고 수분이 부족하여 소변을 자주 보지 않거나 소변을 잘 못 보아 요독이 쌓여 생기는 요독증인 부종이나 류마티스 같은 증상이 많아지게 된다.

또한 유독 남자보다 여자들이 늙으면 얼굴에 주름살이 많아 쭈그렁바가지가 되기 쉬운 이유도 세포의 부피가 남자보다 더 많이 감소해서 더 많은 주름살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이고 노화의 과정이라는 것을 알고 순리에 순응하며 살아간다면 노화가 재앙으로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편집: 양성숙 부에디터

김선태 주주통신원  ksunta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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