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을 시작하자.

축제는 끝났습니다. 그것은 차라리 축제였습니다. 광장에서 우리는 또 한 번 값진 승리의 경험을 했습니다. 4.19, 5.18, 6.10, 3.10 시민의 일치 단합된 힘은 위대했습니다. 연인원 수천만 명이 모인 집회에서도 단 한 건의 불상사가 없었고, 단호하지만 모두 참고 기다릴 줄 아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자랑스럽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 탄핵결정으로 구시대의 종언과, 촛불시민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광화문 불꽃축제

그러나 이것은 작은 승리에 불과합니다. 갈 길이 아직 멀었습니다. 세월호 진상규명, 4대강 문제, 일본군성노예문제해결, 특검법개정, 비정규직문제, 최저임금문제, 장애인인권문제, 젊은이 실업문제, 역사교육문제 등 가야 할 길은 너무나도 멀고 험해 보입니다.

물론 광장에서 단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이제 일상의 우리주변 곳곳에 산재해 있고, 뿌리 깊게 박혀있는 '적폐'들을 우리 스스로 뽑아내고,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하고 견제하여 우리 공동체의 커다란 약속 즉,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잘못된 악습, 관례, 특권, 편법, 탈법, 불법적인 기득권 등등 나 자신과 우리 주변의 적폐들을 씻어내는데 모두 노력합시다.

아마도 지난겨울 동안 광장에서의 축제에 비하면, 아주 오랫동안 고통과 엄격함을 우리에게 요구 될지도 모릅니다.

광장에서 부르짖던 정의가, 일상으로 돌아온 내 자신에게서 관대해지거나 무감각해져서 원상태로 되돌아가 무력화된다면, 30년 전에 승리한 줄로만 알았던 610항쟁이 오늘날 완전한 승리가 되지 못했었다는 것을 깨닫고 허탈해 했듯이, 310 시민혁명의 성과가 퇴색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완전한 승리가 되게 하려면 일상의 적폐청산이 끊임없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폐청산 국민행동'이라도 시작해야 되지 않을까요?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김진표 주주통신원  jpkim.internationa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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