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부(大丈夫)

2017년 3월 대한민국 대통령탄핵을 자축했다. 가슴이 벅차오르고 숨이 거칠어졌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적폐와 인적청산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이젠 더 이상의 시행착오는 없어야 한다. 정부와 각종 기관단체 요소요소를 점하고 있는 부역자들을 척결해야 한다. 이번만큼은 어설픈 통합이나 명분 없는 용서로 어물쩍 넘기지 말아야 한다. 자신들의 권익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야비한 짓을 주저하지 않는다. 저들은 막가파를 무색케 한다. 그대로 두면 얼마 가지 않아 여름철 들풀처럼 되살아 나 세상을 다시 휩쓸 것이다. 아~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그런 차원에서 대장부를 생각한다. 나부터 대장부가 되자고 다짐한다. 이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지켜 가야할 덕목이 아닐까? 유약한 한 인간이기에 완벽할 순 없으리라. 하지만 노력하리라. “‘장부! 장부! 난 대장부다.’라고 외치며 살리라. 아니 대장부가 되자고 다짐하며 살 것이다. 한 번뿐인 인생을 어찌 지질한 졸장부로 살다 가겠는가? 돈에 초연하고 권력에 초연하고 명예에 초언하자. 그들 때문에 더럽고 치사하게 되지 말자. 나를 초라하고 불쌍하게 만들지 말자. 수시로 <맹자의 대장부(등문공편)>을 되새기며 살아보자.”

▲ 왕 앞에서도 도(道)를 거침 없이 일갈한 대장부 맹자

맹자의 대장부(大丈夫

居天下之廣居(거천하지광거)

천하가 다 볼 수 있는 공개된 넓은 곳에서 살고,

立天下之正立(입천하지정립)

천하에서 가장 공명정대하게 직위에 올라 바르게 서고,

行天下之大道(행천하지대도)

천하 대도(大道)와 대덕(大德)을 만방에서 행한다.

得志, 與民由之(득지, 여민유지)

뜻한 바를 얻은 것은, 만민들로부터 인함이니 그들과 함께하고,

不得志, 獨行其道(부득지, 독행기도)

뜻한 바를 못 얻어도, 홀로 묵묵히 대도대덕을 행한다.

富貴不能淫(부귀불능음)

부귀영화을 가졌어도 음행방탕에 빠지지 않고,

貧賤不能移(빈천불능이)

빈천해도 능히 견디며, 그를 벗어나기 위해 영혼을 팔지 않고,

威武不能屈(위무불능굴)

어떤 부당한 위세와 무력 앞에서도 결코 굴종치 아니한다면,

此之謂大丈夫(차지위대장부)

이런 자를 일컬어 가히 대장부라 할 것이다.

어리석고 멍청한 내 삶에 맹자의 대장부론을 비추어 본다. 사실 난, 대장부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부끄러운 자다. 요 모양 요 꼴로 사는 것은 다 그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대장부로 살자고 다짐한다. 늦었다는 혹은 가당치 않다는 비난과 비판이 있겠지만, 그래도 한 걸음씩 가다 보면 부끄러움이 감소하지 않을까? 만인과 만사에 감사하며 살아보자.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김태평 주주통신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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