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배(姦臣輩)

지난 삶을 뒤돌아본다. 정의와 시대적 소명을 등한시했고 이권 챙기기에 바빴다. 말과 글로는 그럴듯하게 떠들었지만 실행과 실천은 미진했다. 때로는 옹졸했고 때로는 치사했음에 얼굴을 붉혔다. 현자(賢者)보다는 우자(愚者)였고, 대장부보다는 졸장부였으며, 대인보다는 소인이었고, 충신보다는 간신에 가까웠다.

또한 솔직하기보다 감추기에 바빴고, 따뜻하기보다 차가웠으며, 음지에 잠시도 머물지 못하고 양지 찾기에 바빴다. 칭찬보다 비판에 익숙했고, 동참하기보다 빠지기 일쑤였으며, 근검절약을 내세워 인색했고, 나누기보다 챙기기에 바빴으며, 약자를 돌보기다는 외면했다.

간신배를 정리하면서 내 자신에게 비추어 보니, 입을 봉하고 펜을 놓아야 옳지 않을까 생각했다. 자격이 없지만 참회차원에서 용기를 냈다. 간신배는 국가뿐 아니라 기업과 기관단체에도 있을 것이다. 생각할수록 한숨이 절로 나온다.

①구신(具臣)

그저 눈치 살피기에 급급하고 끌어다 놓은 장신구처럼 자리나 지키는 자.

②유신(諛臣)

상사의 언행을 한없이 칭찬하면서 알랑거리고 비위만 맞추는 자.

③간신(姦臣)

어진 사람을 시기하고 질투하여 간교한 언행으로 등용을 방해하고 상벌을 교란하는 자.

④사신(詐臣)

자신의 이권을 위해서는 남과 세상을 속이고 못할 짓이 없는 자.

⑤참신(讒臣)

교묘한 말재주로 본질을 흐리고 충신을 중상모략하며 이간질을 일삼는 자.

⑥적신(賊臣)

사적권익을 위해 적과 내통하고 국가기밀누설과 국민생명을 경시하는 등 적국을 이롭게 하는 자.

⑦망국신(亡國臣)

무리지어 판단과 시비를 교란하고, 배신과 매판으로 국민을 도탄에 빠뜨리고 망국하게 하는 자.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김태평 주주통신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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