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수집 노인들을 보호하고 그들을 지켜줄 대책이 시급하다.

 < 자원수집 어르신의 복지안전망을 제안 한다 >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어렵고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서 나이에 관계없이 모두들 힘들고 지쳐 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 중에서도 가장 힘들고 어려운 분들이 바로 노인세대이고 특히 폐지를 주어서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폐지수집 노인들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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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들은 우리나라의 가장 어려운 역사의 굴곡을 살아오신 분들이십니다. 또한 우리 경제를 일으킨 경제개발의 주역들이십니다. 흔히들 이 어르신 세대들은 우리나라 경제개발을 오직 지도자 한 사람이 이룩한 것처럼 생각을 하지만, 사실은 바로 자신들이 그 발전의 주역들이었습니다. 한 지도자의 덕이란 생각을 하고 사는 바로 그 분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 진 것이 바로 한강의 기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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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릿고개를 걱정하던 나라를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에 낄 수 있도록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 놓은 주인공이십니다. 그러나 어르신들은 그런 자신들의 공을 자랑하지도 않으셨고, 그게 자신들이 이룩한 결과라는 것조차 모른 채 살아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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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들 대부분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13세 어린 나이로 밥벌이를 위해, 또는 밥 먹는 숟가락 하나를 줄이기 위해서 도시로 나와서 가장 밑바닥에서 허드렛일이나 심부름 보조원, 아기보기 같은 일을 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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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이상의 긴 세월을 이렇게 궂은일 마다하지 않고, 오직 한 길을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살아오신 분들입니다. 그리하여 오늘의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드신 분들입니다. 하지만 이제 나이 들었다고 내쫓기고,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고 내쫓고, 월급이 많다고 내쫓기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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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일할 수 있는데, 아직은 돈 쓸 곳이 많고 많은데, 나이 들었다는 이유로 직장을 잃었고, 수입은 절벽입니다. 그리하여 어린 시절에 겪었던 보릿고개보다 더 험하고 가장이라는 무거운 책임까지 짊어진 두 번째 보릿고개, 바로 시니어보릿고개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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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푼 안 되는 국민연금에 의지해야 하고, 한 달에 20여만 원을 주는 기초연금이라도 받아야 끼니를 때울 수 있게 된 저 어르신들께 그분들의 손으로 이루어 놓은 이 부자 나라에서는 과연 무엇을 해드렸습니까?

애국훈장, 산업훈장을 주어도 모자라는 어르신들이 가난과 질병으로 시달리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가장 가난한 나라. 어르신 자살률이 다른 선진국 평균 보다 세 배나 높은 나라입니다. 부모를 모시는 일을 90%가 당연시 하였던 우리나라가 이젠 부모가 스스로 잘 살아 주시기를 바라는 비율이 80%를 넘어서고 15% 정도만이 모셔야 한다고 생각하는 허울뿐인 동방예의지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형편에 있는 우리나라 어르신들에게 복지안전망은 허술하기 그지없고 노후를 보장하여줄 국가 정책에 의한 공공부조는 20%도 되지 않습니다. 국민연금, 기초연금, 노인일자리에서 얻은 소득으로는 노후생활에 필요한 돈의 1/5도 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런 어르신들이 좀 더 편안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여생을 보내실 수 있게 국가에서 마련한 복지안전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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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재생산의 광산이요, 공장인 재활용수집활동을 하시는 어르신들이 열심히 일하셔서 몇 푼을 벌어들이시면, 그것이 소득이라고 기초연금, 수급비 같은 정부보조금에서 그만큼 빼고 준다는 지금이 제도는 그 어르신들에게 죽지 않을 만큼만 줄 테니 그거나 받아먹고 있으라는 인권탄압적인 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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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금으로 사는 처지에 열심히 일해서 조금이라도 모아서 수급자에서 차상위로, 차상위층에서 벗어나게 경제 사정이 좋아 질 수 있다면, 그분에게는 축복이요 정부에서도 그만큼 보람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그런 분들이 자기가 벌어서 현재보다 더 나은 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하신다면 정부에서는 그런 자립을 도와드리고 더 용기를 내시게 도와드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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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하던 제도처럼 적금을 들어서 매월 본인이 내신만큼 국가가 지원을 하여서 2배의 자금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는다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겠습니까? 이렇게 용기를 북돋아주지는 못할망정 몇 푼 벌었으니 그만큼 깎고 주겠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 짓입니까?

이런 악법으로 가장 가난하고 힘든 분들을 옥죄지 말고 그분들이 하루 빨리 그런 생활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나라의 할 일이요, 그분들에게도 힘을 드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재활용수집 어르신들의 안전을 도모하고, 삶의 용기를 드리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지원을 해드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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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은평구청 처럼 곳곳에 폐지수집 어르신들의 쉼터를 마련해 드립시다.

0 폐지수집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조끼를 마련하여 드립시다.

0 가장 가난한 수급어르신들께도 기초연금을 받도록 해드립시다.

0 기초연금과 폐지수집 소득 금액을 소득으로 산입하지 맙시다.

0 재활용수집상을 폐기물처리장으로 허가하여 교외로 내몰지 맙시다.

0 폐지어르신들이 최하층에서 벗어날 수 있게 금융지원책을 마련합시다.

0 독거노인의 고독사 등을 예방하기 위해 공동생활장 등을 마련해드립시다.

2017.03.30.23:17‘<14매>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김선태 주주통신원  ksunta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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