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보다는 방향." 한국능률평가연구협회 이혜진 회장

▲ 국내 1호 프로커리어디자이너 이혜진 원장

 미국의 팝가수 비비안그린은 ‘인생이란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빗속에서 춤추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폭풍이 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이를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인생’을 알아간다는 뜻이다. 우리가 사는 모든 과정, 일들은 ‘인생’이란 소쿠리에 담겨 버물려져 한 사람의 스토리가 되고 인류 역사가 된다. 그런 면에서 오늘 날 사람들이 얘기하는 ‘성공’이란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목표이자 기준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왜 살아가는지 누구도 알 수 없기에 살아가는 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성공’을 위한 인생의 방향점을 설정한다. 프로커리어디자이너는 저마다의 선천, 후천적 특성을 파악하고 개개인에 맞는 인생의 방향점(성공목표)을 제시해주는 직업이다. 진로컨설팅을 단순히 ‘직업’에 국한되어 바라보는 기존의 시각과는 다르게 이들은 개개인의 인생에 있어 진짜 ‘성공’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주고 직접적인 길을 제시해준다.

최근 자신의 길을 정하지 못한 2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개개인에 맞는 명쾌한 해답과 길을 제시하여 화두에 오르고 있는 인물이 있다. 국내에선 최초로 프로커리어디자이너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커리어 전문가. 한국능률평가연구협회 이혜진 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사회구조적 문제로 벼랑 끝에 내몰린 20대 청년들, 잔소리의 대상 되면 안 될 것.

‘개인의 특성과 개성 고려 된 적성 찾는 것 우선’

직접 만난 그녀는 들어왔던 똑 부러진 이미지처럼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와 열정이 넘치는 인물이었다. 잠시 가벼운 담소를 나눈 뒤, 가장 궁금했던 진로컨설팅의 대상이 청소년이 아닌 성인 위주인 이유에 대해 물어보았다. 이 회장은 “(웃으며)가장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성인중에서도 주로 20대, 젊은층 위주의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라며 “현재의 20대들은 사회구조적 문제로 인해 삼포세대(연예,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라고 불릴 정도로 불행한 세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입시위주의 교육문화와 이를 토대로 한 전공, 진로 선택은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기도 전에 ‘안정적인 수입원’만을 목표로 삶의 방향을 단조롭게 만들어버리는 악순환의 고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님이나 어른들의 잔소리는 진로를 정하기 위해 따끔한 충고가 되기는커녕 상처만 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오히려 가르치려 하기보단 이해하려는 자세가 더욱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며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시작점부터가 잘못 된 우리나라 청년들의 인생 설계는 막상 사회에 진출했을 때 모든 것을 스스로 책임져야하는 중압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로인해 생겨나는 우울증, 무기력증 등은 극단적인 상황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청년들의 현실에 맞는 정책이나 제도 개편이 시급히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 아이엠컨설팅 이혜진 원장

프로커리어디자이너, 사람의 인생을 설계하는 유일무이한 직업.

‘아무나 할 수 없지만 누구에게나 필요한 인생의 동반자’

이혜진 회장은 국내에선 최초로 프로커리어디자이너 과정을 도입한 인물이다. 그동안 국내에선 주로 라이프플래너, 직업상담사 등과 같은 직업군에서 진로와 관련 된 상담을 도맡았지만 프로커리어디자이너의 등장으로 보다 전문적이고 개개인에 맞는 성공 지향적 인생설계가 가능케 되었다. 최근에는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최근에는 한국 산업인력공단의 규정에 의거하여 정규 자격과정까지 신설 된 상태이다. 프로커리어디자이너 자격과정은 총 1~3급까지 3가지 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1급 인문학고급(교양),인본[in-born]고급, 진로상담고급, 2급 인문학중급(교양), 인본[in-born]중급, 진로상담중급, 3급 인문학입문(교양), 인본[in-born]입문, 진로상담입문 등으로 과정이 나뉘어져 있다. 또한 이론을 토대로 별도의 실습과정이 포함 되어 있기 때문에 자격증 취득과 동시에 현업에서 전문적인 진로컨설팅이 가능하다. 물론 그런 이유로 인해 검정과정은 다른 자격시험과 비교하여 매우 까다로운 편에 속한다. 이혜진 회장에게 엄격한 검정과정을 도입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이 회장은 “프로커리어디자이너는 실제로 타인의 인생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직업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담자의 경우 필요한 직업스킬 이외에도 철학, 인격 등의 전인적인 부분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라며 “자격증이 단순히 인증수단 뿐만이 아닌 실제 현업에서 전문가로 인정받고 활동할 수 있도록 정예 인원들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라고 얘기했다.

 

노력과 진심은 성공의 지름길, 매일 매일 성장하는 삶 살아갈 것

‘프로커리어디자이너는 전문적인 인생의 동반자’

그녀는 인터뷰 내내 자신의 일은 상품이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좋은 의미로 판매와 구매로 이뤄지는 기존의 비즈니스 관계가 아닌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중요한 뜻도 있겠지만 그만큼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따르는 직업이기도 하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실제로 클라이언트들이 20대 이상의 성인 남녀가 대상인 관계로 검사결과가 자신과 맞지 않다고 느껴지거나 결과 내용이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는 경우, 절대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다고 한다. 이런 이유 등으로 인해 관련 업계에 도전하는 것이 생각처럼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프로커리어디자이너로 활동을 원하시는 분들 중 몇몇 분들은 우리 일의 좋은 점만 보시고 오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커리어디자인을 통해 인생을 점프업 하시거나 훨씬 행복한 인생을 살게 되신 내담자분들의 경우 많은 고마움을 표하시며 평생의 은인이라는 칭찬을 해주시기도 하지만, 모든 사람의 생각이 같을 수는 없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반대의 경우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라며 “우리 직업이 매우 보람 된 일임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너무 환상만 가지고 오시는 분들께는 냉정하게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조언을 드리는 편.” 이라고 얘기했다. 그녀의 정직함 때문일까. 이 회장은 이런 진심과 노력을 바탕으로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성공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녀의 스마트폰 캘린더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상담예약이 잡혀있을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이런 성공에 대한 비결을 묻자 이 회장은 “성공이요?(웃음) 전 아직 성공했다고 말씀드리기엔 너무나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성공보다는 성장에 가치를 두는 편입니다. 성공의 비결이라고 굳이 따진다면 이런 노력과 진심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많아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라고 답했다.

▲ ADRF 홍보대사 위촉 된 이혜진 원장

“ADRF공식홍보대사 위촉 영광으로 생각해”

속력보다는 방향, 내담자가 행복의 결승점에 닿게 하는 것이 내가 가진 사회적 소명.

이혜진 회장은 최근 아프리카아시아난민교육후원회(ADRF)의 공식 홍보대사로 임명되었다.

아프리카아시아 난민교육후원회는 영화 ‘국제시장’의 실제 주인공인 ‘권이종’ 회장이 이끌고 있는 단체로써 현재 13개국 20여 곳의 희망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의 대표적인 해외교육봉사단체이다. 공식홍보대사 위촉을 축하하며 참여과정과 이유에 대해 물어보았다. 이 회장은 “얼마 전 보라카이에 휴가차 갔다가 어린 아이들이 호객행위를 하거나 길거리에 나와서 직접 물건을 팔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물론 판매가 나쁜 행위는 아니지만 너무 어린 나이부터 제대로 된 교육보다는 당장 눈앞에 작은 돈을 벌기 위한 행동만을 반복적으로 하다 보니 이 지역의 대부분의 사람들의 성향처럼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노는데 다 써버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면서 “자연스레 이들에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을만한 교육적인 기회 제공이 부족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중 ADRF에 활동에 대해 알게 되었고, 운명처럼 이곳과 함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홍보대사에 위촉되는 영광까지 누리게 되었지만 직접 만나 뵌 권이종 회장님의 열정에 감복하여 기회가 된다면 해외봉사단 참여까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라고 얘기했다. ‘인과응보’라는 말을 인생의 철학으로 여기고 산다는 그녀이기에 더욱 진심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인터뷰가 마무리 될 즈음 진로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돌발 질문을 던졌다. 이 회장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방향’이라고 답했다. 그녀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남들보다 빨리 이루어내야 된다는 압박감속에서 속력에만 열을 올리며 달리도록 강요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방황하는 젊은 분들께 저는 속력보다는 방향을 먼저 알아야 된다고 꼭 알려주고 싶습니다. 명확히 보이진 않더라도 방향과 목적지만 정확하다면 걷든 달리든 꾸준히 하다보면 결국에 행복의 결승점에 언젠가는 닿아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라고 얘기했다. 진심과 노력을 다해 타인의 인생을 ‘성공’으로 만드는 것이 사회적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는 이혜진 회장. 그녀의 밝고 진실 된 에너지가 어려운 시국 속 대한민국의 한줄기 빛이 되어주길 기대해본다.

 

편집 유회중 객원편집위원

 

국도형 기자  kukdory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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