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영상 온] 분단 현실의 터에 핀 통일의 꽃, <우리학교>

5월1일(월) 오후 4시 '문화공간 온'에서 영화 '우리학교' 상영 김우섭 주주통신원l승인2017.04.26l수정2017.04.2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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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첫날 오후 4시 '문화공간 온'에서 영화 <우리학교>(2006)를 상영합니다.

'통일'이라는 당위성에 공감하는 대다수의 사람들도 막상 '민족'을 이야기하면 말문이 막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쉽지 않은 이야기이자 무거운 주제이며 생각과 달리 정서적 차이를 느끼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학교>는 이러한 난제를 한 번에 해결 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영화는 재일 조선인 1세들이 세운 민족학교인 '조선학교'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김명준 감독이 3년5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훗카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의 교원으로 있으면서 구성원들과 동고동락하며 써내려간 생생한 기록입니다. 

▲ 영화 우리학교 포스터

저는 일본에 자주 갑니다. 특별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선학교에도 여러 차례 방문했습니다. <우리학교>를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근거이기도 합니다. 첫 조선학교 방문은 히로시마였습니다. 학년별로 수업을 참관했고 특별히 고등부 음악 시간에는 학생들과 함께 수업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젊은 남자 선생님의 경쾌한 피아노 반주에 맞춰 부르는 학생들의 노래는 마치 저를 위한 선물처럼 느껴졌습니다. 우리나라 학교와 마찬가지로 여학생들은 수줍음이 가득했고 남학생들, 특히 뒷자리의 친구들은 유쾌했습니다. 순수하고 수수해 보이는 학생들, 참 맑아서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 히로시마 조선학교 정문
▲ 히로시마 조선학교 고급부 음악수업중
▲ 북에서 온 오래된 그림 선물

오사카에 있는 조선학교와는 큰 인연을 맺었습니다. 제가 운영하고 있는 서울주니어합창단(안중근어린이합창단)과 히가시 오사카 조선초급학교, 히가시 오사카 조선중급학교가 통일예술제를 꿈꾸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일의 주역이자 당사자인 청소년이 중심이 된 통일예술제, 저는 감히 일본에서 만들어질 작은 통일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 히가시 오사카 조선초급학교 공연
▲ 히가시 오사카 조선초급학교 공연

통일예술제가 가능한 이유는 적극적으로 노력해주시는 선생님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히가시 오사카 조선초급학교 학부모이면서 서울주니어합창단(안중근어린이합창단)과 소통을 하고 계시며 실무적 책임을 지고 있는 한국 국적의 심재문 선생님, 공연 취지에 크게 공감하고 일이 진행될 수 있도록 화끈하게 길을 터주신 히가시 오사카 조선중급학교 이준남 교장선생님과 히가시 오사카 조선초급학교 고건식 교장선생님이 바로 그분들입니다.

▲ 공연을 축하하는 서울주니어합창단 꽃 선물

한반도는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습니다. 재일교포 사회에도 남과 북이 있습니다. 분단의 상흔이 전 세계 모든 동포들에게 있음을 느낄 수 있는 현실입니다. 영화의 배경이자 무대인 조선학교는 총련 산하의 학교입니다. 민단과 조직적 연을 맺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궤를 함께하는 백두학원 금강학원 등의 학교가 있습니다. 민족이 나뉘어졌으니 민족교육도 나뉜 것입니다.

북한의 지원을 받는 조선학교는 일본사회에서 교육 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등의 불이익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북과 관련 되었다는 거부감과 불편한 시선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조선학교 구성원들은 재일 사회 유일한 민족교육 기관이라는 데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재일교포학교 중 국어가 우리말(한글)인 학교는 조선학교가 유일합니다. 자연스럽게 일본어는 외국어가 됩니다. 아쉽게도 민단 산하의 백두학원 금강학원은 국어가 일본어입니다. 현실적인 이유가 헤아려지는 동시에 조선학교의 고집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 조선학교 학생들은 수업은 물론 일상에서도 우리말을 사용합니다. 가끔씩 그들에게 익숙한 일본말이 들리기도 했지만 노력하는 모습이 더 커 보였습니다.

한반도에서는 안보와 생존이라는 명분으로 남북갈등이 부추겨지고 있다면, 재일교포 사회는 생활과 현실이 빚어낸 앙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갈등 속에서도 통일이라는 주제는 거스를 수 없는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방법론에는 차이가 있지만 바라보는 시선은 같다고 느꼈습니다.

이유는 통일의 일상화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제가 만난 조선학교 학생과 선생님은 늘 통일을 생각하고 통일을 말했습니다. 자연스레 남쪽에 대한 거부감도 없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대학에 진학하는 조선학교 학생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한국은 한민족 한 동포일뿐이었습니다.

<우리학교>는 남북분단의 상흔을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다큐멘터리입니다. 또한 조선학교의 실체를 알 수 있는 값진 영화입니다. 5월1일 오후 4시 '문화공간 온'에서 상영합니다. 분단된 조국과 우리의 미래라는 거창한 이야기를 쉽고 즐겁게 나누고 싶습니다. <한겨레> 주주 여러분과 '문화공간 온' 조합원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다.

김우섭 서울주니어합창단/안중근어린이합창단 단장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이동구 에디터

김우섭 주주통신원  gos3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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