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성공했다. 천만 다행이다. ‘이게 나라냐?’에서 ‘이것이 나라다’로 바꿔내야 한다. 적폐청산, 선거제도 개혁 등 할 일이 태산이다. 그 가운데 우선적으로 ‘탈핵’을 자리매김해야 한다.

6년 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안전이라면 세계제일인 일본. 사고 확률이 ‘백만 분의 일’이라고 정부와 도쿄전력이 호언했던 원자력 발전소가 터졌다. 수 만 명의 주민들은 아직도 돌아가지 못하고, 일본 국토의 70%가 방사능에 오염되었다고 믿을만한 전문가가 얘기하며, 바다는 아직도 흘러드는 방사능 물질로 계속 오염되고 있다. 일본 근해 바다생선을 먹으면 안 되는 이유이다.

사고 난 그해 일본의 모든 원전은 멈췄다. 그럼에도 일본은 그 해 여름을 잘 넘겼다. 원전 없어도 살아 갈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생각보다 가까운 영광 한빛 원전

광주에서 30km남짓한 거리에 원자력 발전소가 6기나 있다. 1,2호기는 노후 원전이라 할 만하고, 나머지도 노후 원전을 향해 가고 있다. 지금까지 발생한 세계의 대형 원전 사고는 모두 노후 원전에서 일어났다. 더 낡고 더 많은 원전이 동해안에 밀집해 있다. 광주에서 떨어져 있다고 안심할 수준이 아니다. 좁은 한반도는 피할 곳이 없다.

겨울에 탈핵도보 순례단에 함께 해보니

강원도의 성원기 교수가 이끄는 탈핵 도보 순례단이 지난 1월 10월 영광 한빛 원전을 출발하여,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를 거쳐 서울 광화문까지 강추위를 무릅쓰고 도보순례를 했다. 실천적인 지식인을 지향하는 내가 가만있을 수 없어, 후원금도 전달하고, 이틀간 함께했더니 발가락에 피멍이 들었다. 한 달 넘게 완주하신 분들의 노고를 짐작할 수 있다.

헌데, 성 교수는 자신 있게 말한다. “태양에너지로 원전을 충분히 대체 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도 더 낫다. 정부가 의지만 있으면 가능한데, 참여정부에서 열어 놓은 길을 이명박근혜 정부가 틀어막았다.”

광주에서도 탈핵도보순례가 시작되다

지난 3월 11일은 후쿠시마원전사고 6주기였다. 그 날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 가운데 일부가 뜻을 모아 광주지역 탈핵 100일 순례를 하기로 결의하고, 지금 시내 여기저기서 이어가고 있다. 1차 목표는 100일인데, 힘이 붙으면, 탈핵 정부 정책이 실현되는 날까지 하겠다고 결의가 대단하다. 나도 참여 기회를 엿보고 있는 중이다.

대통령 선거가 다가온다. 나는 선거인단, 유권자로서 한 표를 행사하는데, 탈핵을 확실히 실천할 의지를 갖는 분을 우선에 두고자 한다. 원전사고 한 방이면 우리 삶은 너무도 처참해질 것이기에.

뭐니 뭐니 해도 ‘이젠 탈핵이다’.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김종근 주주통신원  green274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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