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넘치는 '통의동 단팥'

며칠 전 한겨레주주인 지인으로부터 문자가 날아 왔다. 근사한 개념가게가 있다는 낭보였다.

시간을 내어 찾아간 그곳은 광화문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통의동 단팥‘은 주소지로는 자하문로(통의동)다. 지금 뜨고 있는 서촌과 이번 촛불 혁명을 이뤄낸 역사의 장소, 광화문광장 부근에 위치한 아주 좋은 자리(광화문 역세권)였다.

단팥 제품(?) 하고 의심을 갖고 찾았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연령층에 관계없이 초등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폭넓은 고객이 찾는다고 한다. 두 젊은 부부가 함께 바쁘게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유리창 너머 가게 안에는 이젤 위에 그림을 올려놓은 것처럼 의자 위에 한겨레신문을 비치해 놓았다. 이정도 정성이라면 한겨레에 남다른 애정이 있겠다싶어 자신 있게 젊은 주인장에게 나를 소개했다. 일단 카운터 앞자리에 앉았다. 무얼 드시겠냐는 주문에 커피를 주문했다. 한창 바빴기에 한가해 지고 나서 마주 앉을 수가 있었다.

이정민(대표 41세)씨는 40대가 되기 4년 전 개업해서 팥에 대한 공부를 한 후 단팥, 팥죽, 팥빙수, 콩빙수, 망고빙수, 찹쌀떡, 인절미 등을 직접 수제하여 판매하고 있다.

한겨레는 결혼하고 나서부터 구독 하였단다. 조중동을 보다가 한쪽으로 치우친 보수성향 보다는 진보성향의 한겨레가 올바르고 났다고 생각했다. 계속 구독을 하고 있으나 아주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지는 않다. 바르고 정의로운 기사가 맘에 든다고 말해 주었다.

▲ 실내 인테리어

넓은 창 너머의 한겨레신문 진열대를 보고 한겨레신문사 사원들도 들어와서 반갑다고 말 해준단다.

한겨레신문 진열이 한 컨에서 자그마한 인테리어 역할을 해 주듯이 벽에 붙은 CD 역시 실내 인테리어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진열된 CD에서 어떤 성향의 음악을 즐겨 듣는 지도 알 수가 있었다. 한쪽 벽에는 11살짜리 아들의 자라는 모습 사진들을 작은 액자에 넣어 선반에 진열해 놓았다. 아들의 환히 웃는 모습들을 보면서 기쁨을 느낄 것이다. 행복한 모습을 읽을 수가 있었다.

제목에 ‘사랑이 넘치는’이라고 표현한 것은 부인께서 굳이 커피 값을 받지 않아서가 아니라 ㅎㅎ 나이든 분이 자기 일을 하는 모습에 부모님 생각이 난다며 찹쌀떡 두 개를 다니다 출출할 때 드시라는 따뜻한 말이 그와 내가 서로 느낀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서이다.

다시 꼭 들리겠다고 하고 가게 문을 나섰다. 몇 번인가 손을 흔들어 주는... 짧고 아쉬운 석별을 하고 따사로운 광화문 오후를 뒤로 하였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직진 100m정도 가면 우측에 있다. 다리가 아픈 분이 계시면 3-1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면 된다.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20-1(통의동) 02-722-0044 .대표 HP 010-4288-8678

 

편집: 양성숙 부에디터

최호진 주주통신원  chj1959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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