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에 있는 '더숲'을 방문했다. 지난 2월 24일 <한겨레>에 나온 기사를 보고 실제 그 모습을 구경하고 싶었다.

관련기사 : 서울 복판에 1000평짜리 복합문화공간이 꿈/ http://www.seouland.com/arti/society/society_general/1576.html

한겨레 기사에서 보면 ‘더숲’은 ‘더불어 함께 숲을 만들어 나가자’라는 뜻이라고 한다. 한겨레 새 사명이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이고 민주당도 '더불어 민주당'이라 이름 붙였는데... 앞으로 이 '더불어'라는 단어가 우리 시대의 희망과 상생의 단어로 고정되는 것 아닌가 싶다.

‘더숲’은 노원구에서 23년째 ‘노원문고'와 '노원문구’를 운영하고 있는 한겨레주주 탁무권(60)씨가 지난 2월 개장했다. 노원역 사거리 롯데백화점 건너편 신한은행 건물 바로 왼쪽 건물에 있다.

지하 1층 200여평 규모의 ‘더숲’은 카페와 영화관, 갤러리, 세미나실, 작은 공연홀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미디어룸은 기획했으나 방음문제로 현재는 사업을 열지 못하고 있다.

들어가자마자 아주 시원한 넓은 카페가 보인다.

구매할 수 있는 식음료는 다음과 같다.

책도 판매한다. 판매 서적은 엄선한 인문학 종류 책이다. CD를 판매하는 작은 코너도 있다.

갤러리 ‘여행하는 나루’는 예술작품들이 소곤소곤 숨박꼭질하듯 숨어서 이야기 하는 공간이다. 약 20평의 공간에 화가와 공예가, 사진가 작품들을 주로 전시한다. 노원구에 거주하는 작가들을 먼저 배려한다고 한다.

세미나실은 12인실, 8인실, 6인실, 6인실 4개의 방이 있다. 2개의 방을 터서 1개의 방으로 만들어 최대 20명이 들어갈 수도 있다. 기본 2시간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최소인원 수에 음료 1잔씩을 주문하면 사용할 수 있다. 예약을 우선으로 한다. 각종 강좌도 열린다. 4월~5월 열리는 강좌는 이미애작가의 '동화창작’, ‘스스로 고치는 생활침뜸’, 이윤호의 '동양고전과 함께 하는 사유적 글쓰기’, 김동국의 '예술가, 그 너머의 철학’, 김응교의 '윤동주의 삶과 문학’ 등 이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여기로  : http://www.forest6.co.kr/home/board_STUt14/2277

작은 공연홀에서는 한 달에 10회 이상 공연이 열린다. 4월~5월에 열리는 공연은 ‘로맨틱 앙상블’, ‘사이콘서트’, ‘서울인피니텀재즈밴드’, ‘Duo Floresta와 함께 하는 봄의 한가운데’, '착한 밴드 이든', ‘5월밴드의 스윙’, ‘피아니스트 안인모의 모차르트 연주’ '듀오 비르쿠오소의 바이올린과 기타가 함께 하는 세계음악여행' 등이다. 관람료는 따로 받지 않는다. 후원금 형식으로 자발적으로 관람료를 내면 된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여기로 : http://www.forest6.co.kr/home/board_QnKN67

한쪽은 영화관이다. 40석 규모 아담한 영화관은 다양성 영화와 예술영화를 주로 상영한다. 조조영화가 상영되고 있어서 영화관 내부를 볼 수는 없었다. 상영되고 있는 영화는 요새 약 150만 건 이상 조회 수를 올리며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김어준의 <더 플랜>이다. 영화는 10시 50분 조조영화로 시작해 쉬는 날 없이 매일 5회 상영한다. 조조영화는 특별가격에 커피랑 마시면 할인해준다. 8000원이면 커피와 함께 조조영화를 상영할 수 있다. 내 취향의 영화라 생각되는 '댄서'가 보고 싶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여기로 : http://www.forest6.co.kr/home/page_TeAI95

팀장 한송이씨는 노원구에서 이런 공간은 하나밖에 없다고 했다. 한겨레 기사에서 보면 국내최초 복합공간이라고 하니, 아마 전국에서도 하나 밖에 없는 공간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영업면에선 아직은 적자라고 했다.

탁무권씨는 지난 2월 한겨레신문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서점만큼 좋은 사업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종이책이 사양산업처럼 되면서 서점마저도 사람이 아니라 오로지 상품 중심이 되어버렸어요. 그래서 서점의 진화를 꿈꾸었습니다. 이 문화공간만큼은 서점이 사람 중심으로 진화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영리를 추구했다면 이 넓은 곳에 이런 목적의 공간을 만들지 않았을 거다. 서점의 진화를 꿈꾸는 공간, 그 꿈을 실현해보고 싶어서 만든 공간일 거다. 물질 중심이 되어 돌아가는 이 세상에서 진화란 사람 중심으로 회귀다. 이런 신선하고 사람 냄새나는 공간 가치를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노원문고는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서점이다. 하지만 이상하게 발걸음이 가지질 않았다. 늘 1시간이나 걸리는 영풍문고나 교보문고에 가서 책을 보다가 구입하곤 했다. 이번엔 ‘더숲’에 들렀다가 노원문고에 가서 책 한 권을 샀다. 회원가입도 했더니 ‘더숲’ 애용하라고 3000원이나 가입 마일리지를 넣어주었다. 점심시간 짬을 내어 서둘러 갔다 와서 커피 한잔 하지 못하고 왔는데... 나중에 느긋하게 커피 한잔 하러 다시 가야겠다. '더숲'의 커피는 '나무사이로'의 원두를 사용하여 최고의 풍미를 낸다고 자랑하니 말이다.

참고 자료 : '더숲' 홈페이지 http://www.forest6.co.kr/home/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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