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호두 두 알

지난 5월 3일 석가탄신일에 한겨레주주통신원회와 협동조합 '문화공간 온:'이 합동으로 <한양도성탐방>행사를 열었다. 주주통신원 허창무 도성전문해설사의 이야기를 들었다. 한겨레신문에 3회나 홍보성 광고가 나간 덕에 <한겨레> 주주, 독자, 시민 130여 명이 모여 한양도성의 역사와 우리 문화를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

5월 3일은 갑자기 기온이 30도까지 오른 날이다. 서대문 형무소 구경 쯤으로 생각하고 멋모르고 따라 갔다가 가파르게 올라가야했던 인왕산 자락이 더위를 타는 나를 무척 힘들게 했다.

▲ 선바위. 전설로 있는 바위인 줄 알았다
▲ 힘든 고갯길을 올라 도착한 선바위 아래 국사당이다.

도성해설의 달인 허창무 선생은 참가 인원이 130명이나 되자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 마치 모든 지식을 쏟아 붓는 듯 열심한 모습이다.

▲ 국사단을 설명하고 있는 허창무 주주통신원

도성탐방 도중 지갑을 주었다. 호명을 하며 주인을 찾아주는데 옆에 있던 독자 한분이 "역시 한겨레 독자니까 금방 찾아줄 수 있네요."라는 말에 여러 사람의 박수를 받았다.

▲ 성곽주변

모자바위, 해골바위, 부처바위, 성 안으로 들어가기, 박완서 문학의 길, 전망대에서 치마바위 바라보기, 인왕산 자락길, 수송동계곡(겸제 정신과 기타 예술가들에 대한 회고), 박노수 미술관, 이상 생가, 이희영 기념관, 통인시장, 경복궁역을 마지막으로 한양도성탐방은 마쳤다.

이번 도성탐방 참가자는 가족단위가 많았다. 불편한 부모님을 부축해가며 참가한 독자도 있었다. 이외로 한겨레주주통신원과 '문화공간 온:' 조합원은 5~6명밖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중간 중간 일행들 틈에 섞여 안내를 맡았다. 다들 한겨레를 구독하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모인 이들에 대한 동지애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과연 얼마만큼 한겨레에 대한 애정이 있을까? 곰곰히 생각하며 성곽에서 청와대와 광화문 일대를 바라보았다. 이번 국정농단의 주범 박근혜가 있던 곳과 그녀를 퇴진하게 한 광장이다. 묘한 감정이 일었다.

한양도성탐방 참가가 중에서 40명은 '문화공간 온:'으로 이동해서 점심을 했다. 자기소개도 하고 서로 좋은 정보도 나눴다, 40여명의 참가자들의 자기소개를 듣고 나니,  '왜 독자들이 한겨레를 이토록 사랑할까?'에 대한 궁굼증도 풀리게 되었다.

회비를 걷을 때 주주통신원 한 분이 작은 호두 두 알을 내 손에 쥐어 주며 건강에 유념하라고 했다. 정년을 100일 앞둔 허익배 교장선생님이다. 정년퇴직 후 '문화공간 온:' 조합에도 가입하고 주주통신원으로 그동안 못한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허통신원의 마음처럼 두 호두알이 정말 따뜻했다.

또 한 가지 비밀이 있는데 그 비밀은 다음에 소개하려고 한다.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최호진 주주통신원  chj1959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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