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주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봄이 무르익어 여름을 향해 가는 계절입니다. 한겨레신문의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보도로 촉발된 탄핵과 조기 대통령선거를 통해 새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희망이 움트는 시절, 주주님과 주변이 두루 평안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최근 한겨레에는 주주님들께 죄송하기 그지 없는 불미스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번 일들을 밑거름 삼아 다시 태어나려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믿고 지켜봐 주시길 감히 말씀 드립니다.

오는 6월 2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것도, 주주님들께 사죄드릴 일입니다. 지난 3월 18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하신 주주님들께서는 이와 관련한 사항을 충분히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정기 주총 이후 2016년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법인의 ‘한정의견’이 한겨레신문사에 미칠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임시 주총 개최가 불가피해진 상황을 자세히 설명 드리고 주주님들께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지난 3월 정기 주총의 핵심 이슈는, 외부감사법인으로부터 한정의견을 받은 2016년 재무제표였습니다. 창사 이래 초유인 ‘한정의견’을 받은 한겨레신문사 재무제표를 승인하는 것이 정기주총의 제1호 의안이었습니다. 이에 한겨레 대주주인 우리사주조합은 한정의견으로 인해 한겨레신문사에 큰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정기 주총 이후 전자공시 전까지 기간 동안 한정의견을 적정의견으로 변경하는 것을 조건으로 ‘2016년 재무제표를 조건부 승인’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정기 주총에 참석하신 대다수 주주님들 역시 이에 동의했습니다. 그러나 한정의견을 받은 사실을 모르는 일반주주들의 의결권 65만주를 위임 받은 정영무 전 한겨레 사장 등이 한정의견을 받은 재무제표를 그대로 통과시키는 데 동의해 우리사주조합이 제안한 조건부 승인안은 부결됐습니다.

당시 참석한 거의 대부분의 주주님들은 이런 결과를 납득하지 못하셨습니다. 한 주주께서는 “정론을 지향하는 한겨레가 외부감사의 의견을 충분히 받들지 않고 적자를 축소하려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강력히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우리사주조합과 주총장의 주주님들이 ‘한정의견'을 받은 2016년 재무제표의 승인을 반대한 것은, 회사가 입을 피해가 너무도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정의견을 받은 재무제표가 전자공시된 뒤 회사의 주거래은행은 회사 신용등급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대출 금리는 연체이자율에 맞먹는 최고 수준으로 적용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향후 추가 대출도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됐습니다. 회사의 신용평가등급 하락에 따라 공공기관을 비롯한 상당수 기관/기업과의 사업 및 거래에도 막대한 차질이 예상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를 해소할 방안과 시간이 아직 있다는 점입니다. 주거래은행 쪽에서, 외부감사로부터 한정의견을 받게 된 2016년 재무제표 상의 원인을 제거하고 다시 감사를 받아 적정의견으로 수정 받을 수 있다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잠시 보류하겠다고 알려온 것입니다. 한겨레신문사가 다시 작성한 2016년 재무제표를 외부감사법인에 제출하고, 적정의견의 감사보고서를 재발행 받아 이를 승인하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게 된 이유입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주주 여러분들께 큰 심려를 끼치고 번거롭게 해드리는 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한겨레는 안팎으로 큰 위기의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주 여러분들의 관심과 응원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고 믿음직스러운 회사로 거듭나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2017년 5월

한겨레신문주식회사

대표이사 양 상 우

[임시주총 의안: 2016년 수정 재무제표(안)]

재무상태표
http://drive.google.com/file/d/0B5zUVuIHh7QNQ2JGeU15b2pSMFU/view?usp=sharing

손익계산서
http://drive.google.com/file/d/0B5zUVuIHh7QNaVFneGsxeTVFTHM/view?usp=sharing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http://drive.google.com/file/d/0B5zUVuIHh7QNUUdzeVp4aXhuTk0/view?usp=sha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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